영국의 박물관하면 떠오르는 The British Museum. 워낙에 유명한 박물관이지만 나에게는 규모가 큰 박물관, 유물이 많은 박물관 외에 기억에 남는 유물은 없었다. 하지만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과 박물관 안에서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좋았다.

The British Museum


The British Museum


중앙 홀

그리스 신화를 좋아하는 난 대부분의 시간을 그리스, 로마 전시실에서 보냈다.

고대 투구


미노타우르스를 죽이는 테세우스



여신의 조각상


네레이드 제전


아프로디테


아폴론(예전에도 꽃미남이 유행이었나? 잘 생긴 신. 아폴론)


디오니소스


자신의 사냥개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악타이온


테세우스


헤라가 보낸 뱀을 죽이는 어린 헤라클레스


전령의 신, 헤르메스(역시 잘 생겼다.)


도자기


브로슈어에 나온 사진을 따라한..


미론의 <원반 던지는 남자> 복제품


어디였는지 기억이 없다.ㅡ.ㅡ


박물관의 북쪽 끝으로 가면 중국관과 일본관과 함께 한국관이 나온다. 나라 밖으로 나가면 모두다 애국자가 되는 것처럼 나 역시 한국관에 들어가고 뿌듯해 했다. 중국관도 있고 일본관도 있는데 한국관이 있는 게 뭐 대단한 거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해외에서 한국, 중국, 일본이 같은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을 하면 큰 오산이다.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한국이 해외에서 일본이나 중국이 미치는 영향력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는 점은 사실이다. 난 동남아시아관처럼 여러 나라가 한곳에 전시되는 곳에 한국이 전시되어 있지 않고 독자적인 전시관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긍심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중국관이나 일본관에 비교하자면 규모도 작고 전시되어 있는 유물도 소박한 편이었다는 것이다. 중국의 유물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일본도 사무라이의 전통복장 하나만으로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한국관을 둘러보면 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모든 유물을 도자기로 대표하니 시각적인 면에 있어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져 보였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내가 고려청자나 조선백자의 숨겨진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겠지만.. 하지만 한국관에 있는 동안 뿌듯했고 한국에 가면 더욱 가치 있는 유물을 볼 수도 있겠지만 오랜 시간을 한국관에 머물러있었다.

한국관


한국관


아프리카 전시실


아프리카 전시실


아프리카 전시실


The British Museum




2007/08/02 09:20 2007/08/02 09:20
Posted by 승호

런던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 중 한 가지는 영국 사람들은 무단횡단을 대수롭지 않게 한 다는 것이다. 물론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도 무단횡단을 하지만 영국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게 또는 당연하게 행해지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바쁜 생활 패턴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덕분에 나도 영국을 여행하면서 죄책감 느끼지 않고 마음껏 무단횡단을 하고 다닐 수 있었다.

무단횡단 하는 사람들. 사진 보면 알겠지만 결코 보행자 신호들이 켜진 게 아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가 오는지도 신경 쓰지 않고 당당히 무단횡단을 한다.


다들 알겠지만 영국은 자동차의 운전석이 차의 오른쪽에 있다. 그래서 자동차의 진행방향이 한국과는 반대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 그동안 길들어 있던 습관 때문에 무단횡단을 할 때 무의식적으로 자꾸 반대방향을 바라보게 된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많은 관광객도 그런 것 같다. 대부분 나라의 교통체계가 한국과 비슷하니.. 그래서 그런 건지 몰라도 런던의 횡단보도에는 어느 쪽을 쳐다봐야 할지를 표시하고 있다. 무슨 의도에서 도입된 건지는 몰라도 어려서부터 그런 교통체계에 익숙한 영국인 보다는 나처럼 헤매는 관광객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런던의 횡단보도 앞에서면 어디든 이 표시를 볼 수 있다.


한 가지 더..
런던의 도로에는 횡단보도가 앞에 있음을 운전자에게 알리기 위해서
횡단보도 전에 지그재그 표시를 한다.
무단횡단 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인가?ㅎㅎ
2007/07/24 07:18 2007/07/24 07:18
Posted by 승호

가이드 책을 보면 버킹엄 궁전 앞에서 이루어지는 위병 교대식을 런던 관광의 하이라이트라고 쓰여 있다. 물론 민박집에 있던 다른 사람들로부터 별거 아니라는 말을 들었지만 아직 여행의 시작단계였고 가이드 책을 믿고 있던 나로서는 가이드에서 시키는 대로 하기로 했다. 책에 의하면 관광객으로 항상 붐비기 때문에 한 시간 전에 가서 자리를 잡는 좋다고 한다. 말 잘 듣는(?) 학생인 난 책에 쓰인 대로 교대식 시작 전 한 시간 전부터 인터넷으로 알아본 좋은 자리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찾은 버킹엄 궁전


위병 교대식을 보기 위해 모이는 사람들


교대식이 시작하기 전부터 궁전 앞은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과연 위병 교대식은 어떤 것일까?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드디어 교대식이 시작되었다. 멀리서 군악대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곧이어 근위대의 행진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근위대는 바로 궁전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는 궁전 안에서 위병 교대식을 시작하는 것이다. 교대식이 궁전 안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좋은 자리에 있다고 하더라도 교대식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는 속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데 무언가 보여 주겠지 하고 생각했다. 교대식이 끝나고 궁전의 문이 열렸다. 난 잔뜩 기대를 하고 근위대를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허무하게도 그들은 문을 나와 다시 그들이 왔던 길을 따라 돌아가 버렸다. 이걸 보려고 기다린 한 시간이 너무나 아깝게 느껴졌다. 역시 민박집 사람들 얘기를 들었어야 했는데.. 그 뒤로 난 내 가이드 책을 불신하게 되었다.

위병 교대식


위병 교대식


위병 교대식


위병 교대식


솔직히 난 왜 런던의 위병 교대식이 유명한지 모르겠다. 차라리 그리스에서의 교대식이 훨씬 특색 있고 재미있었다.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종류를 교대식을 정말 많이 보게 된다. 유럽의 많은 나라에 궁전이 있고 그 궁전에서는 늘 근위병 교대식이 이루어진다. 물론 다른 교대식과 비교 했을 때 버킹엄 궁전의 교대식이 규모면에서 좀 큰 것은 사실이다. 매일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나처럼 1시간을 기다려 가면서 볼만한 가치는 없다. 런던에서 위병 교대식이 꼭 보고 싶다면 교대식 시간에 맞춰 가서 멀리서 교대식이 어떤 건지 바라보고 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두 시간 동안 앞에서 소리치며 사람들을 통제 하던 여자 경찰
이틀에 한 번씩 이러는 것도 정말 일일 것이다.
2007/07/23 05:49 2007/07/23 05:49
Posted by 승호

하루 종일 런던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숙소를 정해야 할 때가 왔다. 이제는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몇 번의 전화통화시도 끝에(내 돈 ㅠ.ㅠ) 미리 찾아 봤던 민박집에 연락할 수 있었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서 예약이 됐다. 그런데 민박집의 위치는 오늘 여행의 출발지였던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 하루 종일 걸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걸어 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어서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티켓창구로 내려가 빅토리아까지 가는 티켓을 달라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편도티켓 한 장이 4파운드라는 것이다. 4파운드는 한화로 7600원 캐나다 달러로 8불 60센트 정 도 된다. 지하철 타고 고작 네다섯 정거장 가는데 7600원이라.. 영국의 살인적인 물가를 실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난 이 날 이후로 지하철을 타지 않았다.

영국의 지하철역에서..


생각해보면 영국의 물가가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살인적인 물가는 관광객들에게 적용되는 듯하다. 버스의 경우를 보더라도 버스 한 번 타는데 2파운드지만 전일티켓은 3.5파운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한 번을 타는 편도요금은 정말 비싸지만 패스를 이용하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가격이 나온다. 영국 사람들 중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현금을 내고 타는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관광객이기 때문에 비싼 돈을 내고 대충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여행 Tip 하나. 런던에 4일에서 5일 이상을 머무를 예정이라면 7일 동안 대중교통을 무제한 탈 수 있는 Oyster Card를 사는 게 경제적이다.


2007/07/23 03:44 2007/07/23 03:44
Posted by 승호
런던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 도착한 난 우선 민박집을 구하기 위해 미리 찾아놓은 민박집에 전화를 걸었다.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서 자동응답으로 넘어가버렸다. 혹시 몰라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전화 두 통화로 눈 깜짝할 사이에 1파운드를 써버렸다. 사실 미리 민박집을 예약하고 간 것도 아니고 방이 있는지 확인부터 해야 하는 처지지만 전화가 되지가 않으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원래는 민박집에 짐을 풀고 도시를 구경할 생각이었지만 민박집은 잠시 잊어버리고 짐을 들고 도시를 돌기로 마음먹었다. 유럽여행이 처음인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는 것처럼 나도 가이드책에 나와 있는 유명한 건물, 공원, 거리를 따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버킹엄 궁전 가는 길에..


버킹엄 궁전


ST James's Park


Horse Guards


다우닝 거리


다우닝 거리


웨스트민스터 사원


웨스트민스터 사원


웨스트민스터 사원


ST. Margaret's Church


London Eye


국회의사당의 빅 벤


세인트 제임스 궁전


National Gallery


Covent Market


Covent Market


런던의 차이나타운



2007/07/19 16:32 2007/07/19 16:32
Posted by 승호

10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난 런던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간단한 입국 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고 난 어떻게 런던으로 갈까 고민을 했다. 잠깐 다른 얘기로 넘어가기 전에 입국 심사에 대해 잠시 할 말이 있다. 여행을 하면서 런던으로 입국할 때 입국심사가 까다롭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 나는 기본적인 질문 세 가지 정도 하고 입국허가를 받을 수 있었는데 어떤 사람은 오랜 시간 동안 까다롭게 질문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입국이 거부된 사람도 있다고 한다. 확인된 건 아니지만 비행기가 어느 나라로부터 왔는지도 영향을 준다고도 하는데 내 생각에는 그런 것보다는 입국심사를 하는 사람의 성격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듯하다. 하지만 입국 심사를 받을 때 방문 목적과 출국 일자만 확실하면 별 문제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다시 여행얘기로 돌아가서.. 영국은 이번 유럽 여행의 첫 번째 나라이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 봤다. 정보라고 해봐야 공항에서 도심으로 들어가는 방법과 한국 민박집이 전부지만..

공항에서 런던으로 들어가는 방법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기차로 들어가는 방법, 지하철로 들어가는 방법, 버스로 들어가는 방법. 기차로 들어가는 방법은 도심까지 들어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15분 정도로 다른 교통편 보다 빠른 편인데 그만큼 비싸다. 그리고 지하철이나 버스는 도심까지 약 1시간 정도 걸리고 가격도 비슷하다. 돈 없는 배낭여행객 처지니 기차는 제외하고 버스와 지하철을 두고 고민을 했다. 결국 이동을 하면서 차창 밖으로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는 버스를 선택했다. 내가 이용한 버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히드로 공항 터미널 역에서 런던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까지 이동하고 가격은 4 파운드다.(영국 물가에 비하면 싸다고 생각되지만 환율을 생각했을 때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 티켓은 히드로 공항의 National Express 부스에서 사면된다. 내가 머무르려고 했던 민박집도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 근처였기 때문에 나에게는 최적의 교통수단이었다.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영국의 풍경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물론 유럽여행의 첫 나라여서 더 그랬겠지만 영화 ‘해리포터’에서 보던 집들,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도시 스타일도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좋은 첫인상을 갖고 영국여행은 시작됐다.

런던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2007/07/19 15:55 2007/07/19 15:55
Posted by 승호
2007년 4월 25일.

오늘은 유럽 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날이다. 캐나다에 오기 전부터 이 여행을 계획했었고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유럽여행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해왔다. 하지만 출국 날짜가 다가올수록 여행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여행하는 동안 하게 될 고생이 눈에 보이기에 유럽 여행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았다. 이런 장기간의 여행이 처음이라면 모르겠지만 몇 년 전 두 달 동안 미국을 기차로 배낭여행 해본 나로서는 이런 배낭여행이 얼마나 고생스러울지 알기 때문이다.

공항으로 가면서 나를 배웅해주던 병혁이가 여행 가는 기분이 어떠냐고, 좋지 않냐고 물었다. 난 앞으로 내가 얼마나 고생할 줄 알기 때문에 지금 기분은 그냥 그렇다고 말했다. 사실 그게 유럽을 떠나기 전 나의 기분이었다. 여행에 대한 기대보다는 약간 착잡했던..

병혁이와 작별 인사를 하고 공항으로 들어왔다. 난 밴쿠버 공항을 좋아 한다. 많은 공항에 가본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갔던 어느 공항 보다 조용하고 한가하다. 사람이 붐벼 체크인을 하기 위해, 또는 몸 검색을 하기 위해 줄을 서는 일이 거의 없다. 체크인을 하고 한동안 비행기를 기다리다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에 오르니 이제 정말 유럽으로 가는 게 실감이 난다.

이렇게 두 달 반 동안의 유럽 여행이 시작되었다.


한적한 밴쿠버 공항
2007/07/14 15:13 2007/07/14 15:13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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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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