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말쯤이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버스를 타고 학원으로 오는 길이었다. 어느새 인가 옆에 외국인이 앉아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었다. 차도 막히고 심심했던 터라 한국어 공부 하냐고 물어보면서 말을 걸었다. (이 일로 인해 학원 다니는 내내 승호는 “금발에 파란 눈”만 좋아한다는 오명 속에 살았다. ㅜ.ㅜ) 아무튼 버스가 한남동에 정차하기 전까지 얘기를 했었다. 대화 내용은 다 기억나지 않지만 독일에서 왔고, 어머니가 한국분이시고(잠깐 한국말도 했는데 발음이 상당히 좋았다.), 연세어학당에서 공부한다고 했다. 지금은 독일어 과외를 하러 가는 중이고.. 연세어학당을 다닌다고 해서 ‘미수다’라는 프로그램 아냐고 물어봤다. 혹시 출연자 중에 아는 사람 있냐고.. 그러면서 거기에 출연해보지 그러냐고도 물어봤다. 벌써 ‘미수다’에서 출연제의는 받았지만 학생비자여서 일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나는 아쉽다고, 언젠가 ‘미수다’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헤어졌다.
그런데 오늘 오랜만에 ‘미수다’를 보는데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는 것이다. 염색을 했는지 금발을 하고 있어서(버스에서는 갈색인 것 같았는데..) 긴가민가했는데, 그녀 이름 밑에서 독일국기를 보는 순간 그 버스에서의 일이 떠올랐다. ‘미수다’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사람이 정말 이 프로그램에 나오니 신기하다. 물론 나랑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아무튼 세상 참 좁다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아!! 그 독일 미녀의 이름은 “마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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