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goSFU에서 가을학기 학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지난학기 공부 안 한건 둘째치더라도 수업조차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학점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었다. 그래도 시험을 다 치렀기에 제발 F만 나오지 않아서 학점이라도 인정받을 수 있기 바랐다(만약 F를 받는다면 비굴하긴 하지만 담당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낼 생각이었다. 사실 당연히 메일 보낼 것으로 생각해서 벌써 어떤 내용을 쓸지도 구상해 놓은 상태였다. ㅡ.ㅡ).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모든 과목이 학점뿐만 아니라 과목인정까지도 받을 수 있는 학점을 받았다.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있는데 MBB308은 기말시험 보기 전까지의 성적이 거의 꼴등을 달리고 있었고, 마지막 보고서도 완성하지 못하고 게다가 하루 늦게 제출했다. 실험 보고서를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실험보고서에 Discussion이 없는 게 말이 되는가? 또 보고서의 양을 봐도 다른 사람들은 30~40장이나 됐지만 난 겨우 10장을 넘겼을 뿐이다. 그래서 이 과목은 당연히 D나 F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이 학점이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
물론 절대적인 학점을 봤을 땐 형편없는 학점이지만 지난 한 학기동안 내가 한 게 있어서 이번에 받은 학점에 절대 만족하고 있다(혹시 이게 전산착오 아닐까 해서 벌써 성적표 발송을 신청한 상태다.). 나름 A+도 있고.. 아무래도 이번 일은 의전 열심히 준비하라고 신이 주신 기회인 것 같다. 앞으로는 성실히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