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이었다. 5시에 공대일반생물학 수업을 듣기위해 공대 A428 강의실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4시 50분이 되었는데도 나 외에 한 명도 강의실에 오질 않는 것이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벌써 세 번째 이런 식이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첫 연습이라서 강의가 없다고 생각했고, 화요일에는 첫 실험이니 실험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첫 강의라고 하지만 본 강의에 오지 않는 게 말이 되나? 확실히 뭔가 잘못되고 있었다. 바로 공대 컴실로 내려가 수강등록사이트에 접속했다. 수강과목을 검색해 보니 내가 듣고 있는 이 과목이 폐강되었다고 나온다. 어이가 없었다. 지금까지 학교를 다니면서 폐강된 과목을 선택한 것도 처음일 뿐만 아니라 전공과목이 폐강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결국 폐강된 과목을 빼고 다른 시간의 강의를 선택해야만 했다. 그 대가로 듣고 싶었던 교양 영화의 이해를 포기해야 했다. 결국 선택의 여지가 없이 생각에도 없던 그리스 신화의 이해를 듣게 되었다. 첫 수업을 들었는데 느낌이 좋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복학 첫 학기인데 처음부터 왜 이리 꼬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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