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맛집란을 만들면서 소개하고 싶은 프렌치 레스토랑이 세 곳 있었다. 그 레스토랑은 라미띠에, 시즌스, 그리고 오늘 소개할 팔레드 고몽이었다. 팔레드 고몽이야 워낙에 유명해서 인터넷에 이름만 검색해도 엄청난 양의 웹페이지가 나오는 곳이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고 맛과 분위기 역시 보증된 곳이기도 하다.

팔레드 고몽은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명품거리로 내려오다 Giorgio Armani 맞은 편 Omega와 Samsonite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면 골목 끝에 위치해있다. 골목이 좁아서 초행길이라면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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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드 고몽의 외관

실내는 그리 넓지 않아 아늑하고, 천장이 높기 때문에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팔레드 고몽에서 인기가 있는 자리는 창가 쪽 자리지만 겨울철에는 춥기 때문에 눈이 오는 날이 아니라면 따뜻한 홀이 더 괜찮다고 생각된다. 물론 가을에는 창가 쪽 자리에 앉기를 추천한다. 창가에 앉기 위해서는 예약을 할 때 미리 말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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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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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팅된 테이블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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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팅된 테이블 II

저녁 메뉴는 두 종류의 코스 요리가 있다. 맛이 훌륭한 것은 당연하고 요리의 색과 데코레이션을 보면 가히 단순한 요리수준을 뛰어넘어 예술이라 불릴 만 하다고 생각된다. 난 미각이 둔하기 때문에 요리의 맛을 느끼면서 먹는 다기 보다는 레스토랑의 분위기와 요리의 색과 데코레이션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팔레드 고몽은 최고의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한다.

11가지 코스요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 화밸을 맞출까 생각했지만 그냥 두는 게 더 예쁜 것 같아 그냥 두기로 했다. 그리고 요리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정도만 언급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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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세팅된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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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뮤즈 부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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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샐러드, 아보카도 아이스 크림, 게살
그리고 캐비어
캐비어는 처음이라 맛이 어떨까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는 별로..
너무 황홀한 맛을 기대한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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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 라비올리와 가리비

이 요리는 트뤼플 소스가 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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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아그라와 닭가슴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데커레이션.
개인적으로 푸아그라는 라미띠에의 맛을 잊을 수 없다.
여기가 맛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라미띠에가 워낙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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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터
접시가 해산물 요리임을 눈치 채게 한다.

이제야 애피타이저가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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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벗
입가심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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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 스테이크

오늘의 메인 요리.
레어로 익힌 스테이크의 맛은 정말 환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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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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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를 위한 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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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냑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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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 시부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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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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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쁘띠포

그리고 팔레드 고몽에서 흥미로운 점 한 가지가 화장실에 있다. 화장실 변기에 단풍잎이 떠다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한 사람이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화장실을 세팅하는 것 같다. 분명 내가 화장실을 가기 전에 다른 사람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을 봤는데 세면대에 물기도 전혀 남아있지 않고 종이휴지도 의도적으로 잘 접혀 있었다. 동생이 이용할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다고 하니 화장실까지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신경 쓰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라미띠에와 팔레드 고몽에 대한 나의 생각을 간략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두 레스토랑 모두 최고의 프렌치 레스토랑이지만 분위기 면에서는 많이 다른 것 같다. 팔레드 고몽이 화려하고 연인과 함께 하기 좋은 곳이라면 라미띠에는 가족과 함께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다시 말하면 팔레드 고몽은 화려한 레스토랑 분위기뿐만 아니라 레스토랑에 오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고려하게 된다. 물론 꼭 정장을 입고 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게 된다. 반면 라미띠에는 그날 손님의 수가 10명 안팍으로 정해져 있고 내가 앉은 테이블은 레스토랑이 끝날 때까지 나만의 자리이기 때문에 분위기나 주위의 시선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 내가 편한 데로 와서 즐기고 가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라미띠에에서 한 가지 더 좋은 점은 요리를 셰프가 직접 서빙하면서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왠지 더욱 대접받는 기분이 든다. 두 레스토랑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지만 요리의 맛과 서비스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누구라도 만족할만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 가지 단점이라면 식사가 끝난 후 나오는 어마어마한 계산서의 압박이 있다는 것이다.

2008/12/30 02:57 2008/12/30 02:57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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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미띠에(L'amitie)

    2009/04/27 00:35
    삭제
    프라이빗 레스토랑…그곳에 가면 맛과 빅딜이 있네 [이코노믹리뷰 2005-06-20 06:12] ◇라미띠에 : 테이블 두 개…은밀한(?) 비즈니스 미팅에 제격내로라하는 미식가들은 물론 유명 연예인들과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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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이스한
    2008/12/30 21:45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결국 어마어마한 계산서의 압박을 견뎌낸거아냐?-_- ㄷㄷ
    • 승호
      2008/12/30 22:4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내 돈 나간 건 아니니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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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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