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날이다. 가족들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어제까지는 날씨가 좋더니 오늘은 눈발이 거세게 휘날린다. 은근히 비행기가 결항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다행이 서울을 빠져 나오니 날씨가 좋아진다. 역시 오늘 떠날 운명인가 보다.
공항에서 짐은 싣는 과정에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짐이 너무 무거워서 짐을 풀고 다시 배분해야 했다. 문제는 무게가 많이 나가는 전공서적과 팩소주 한 상자.. 결국 11만원을 내고 추가로 짐을 실어 보냈다. 그래도 JAL은 수하물 한 개의 무게가 아직 다른 비행사처럼 23kg으로 바뀌지 않아서 32kg으로 실을 수 있었다. 이거 아니었으면 운송비로 얼마가 깨졌을지 아찔하다. 짐을 싣고 한국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했다. 돌솥비빔밥. 캐나다에서도 먹을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한국에서의 마지막 식사라서 선택하게 되었다.
가족과의 작별. 어머니가 또 우신다. 미국으로 떠날 때도, 훈련소에 입소할 때도, 이번이 세 번째지만 어머니의 우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또 찡해진다.
검색대를 통과해 면세점이 눈에 들어왔지만 시간이 없어 출발 게이트로 갔다. 많은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과연 이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건지..
일본으로 갈 비행기가 눈에 들어온다. 비행기에 올라탔다. 이젠 정말 떠나는 구나.
비행기는 두 시간 가량 하늘을 날고 도쿄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이제 밴쿠버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탈 차례다.
게이트 앞은 밴쿠버로 가는 사람들로 붐볐다. 나리타에 올 땐 대부분 일본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누군가와 같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밴쿠버로 가는 사람들 속에서는 나 혼자 낮선 곳에 남겨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불안함과 외로움이 밀려오는 순간이다.
비행기에서 나오는 식사와 음료수를 먹고 마시며 영화를 보며 가끔은 옆에 앉아 있는 일본인에게 말을 걸며 9시간 정도를 보낸 것 같다. 깜깜하던 하늘이 조금씩 밝아진다. 밴쿠버에 도착하고 있다는 증거다. 캐나다가 눈에 들어온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깨끗하고 평온하고 아름답다.
승무원들이 캐나다에 입국하기 전에 작성해야 할 카드를 나누어주었다. 여기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입국신고서에 세관에 신고해야할 물품이 적혀있었는데 팩소주가 문제가 되었다. 소주 같은 술은 1.14L가 넘으면 신고해서 세금을 물어야 하는데 난 팩소주 한 상자를 갖고 있지 않은가!! 겨우 3만 원짜리 술에 세금을 낼 수는 없었다. 물론 미국이나 캐나다의 음식점에서는 소주 한 병이 2만 원가량 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술을 가지고 가는 거지만.. 결국 신고를 안 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설마 캐나다 사람들이 팩에 든 것이 술이라는 생각을 하겠어하는 생각을 갖고.. 마음은 정했지만 만약 걸리게 되면 그 파장이 어떨지 알기 때문에 공항 검색대를 빠져 나오는 순간까지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금 그 팩소주는 아무 문제없이 내 옆에 놓여있다.
캐나다의 입국 심사는 순조로웠다. 입국 심사를 하는 사람이 젊은 여자였는데 나랑 같은 학교를 다닌다고 한다. 학교에서 보면 인사하라고 하며 좋은 분위기에서 학생비자를 받았다. 확실히 캐나다의 분위기는 미국에 입국했을 때 느꼈던 위압감과는 다르다. 미국은 사무적이고 차가운 도시인 같다면 캐나다는 순박한 시골사람처럼 느껴진다.
공항을 빠져나와 픽업해주는 사람에게 전화를 했다. 택시비가 비싸서 돈을 좀 아껴볼 요량으로 캐나다 오기 전 미리 인터넷으로 알아본 게 있었다. 전화를 하고 공항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으며 기다렸다. 그리고 SFU로 향했다.
학교에 도착해서 residence office로 갔다. 기숙사는 7일에나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호텔에서 지낼 생각이었는데 운이 좋게 기숙사 키를 받을 수 있었다. 키를 받아 한 학기 동안 살게 될 기숙사로 들어갔다.
기숙사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항 가는 길
공항에서 짐은 싣는 과정에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짐이 너무 무거워서 짐을 풀고 다시 배분해야 했다. 문제는 무게가 많이 나가는 전공서적과 팩소주 한 상자.. 결국 11만원을 내고 추가로 짐을 실어 보냈다. 그래도 JAL은 수하물 한 개의 무게가 아직 다른 비행사처럼 23kg으로 바뀌지 않아서 32kg으로 실을 수 있었다. 이거 아니었으면 운송비로 얼마가 깨졌을지 아찔하다. 짐을 싣고 한국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했다. 돌솥비빔밥. 캐나다에서도 먹을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한국에서의 마지막 식사라서 선택하게 되었다.
돌솥비빔밥
가족과의 작별. 어머니가 또 우신다. 미국으로 떠날 때도, 훈련소에 입소할 때도, 이번이 세 번째지만 어머니의 우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또 찡해진다.
검색대를 통과해 면세점이 눈에 들어왔지만 시간이 없어 출발 게이트로 갔다. 많은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과연 이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건지..
면세점 주위의 사람들
일본으로 갈 비행기가 눈에 들어온다. 비행기에 올라탔다. 이젠 정말 떠나는 구나.
JAL
떠나기 직전
비행기는 두 시간 가량 하늘을 날고 도쿄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이제 밴쿠버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탈 차례다.
하늘 위의 모습 l
하늘 위의 모습 ll
작품명 : 하얀 사막
하늘 위의 모습 ll
작품명 : 하얀 사막
게이트 앞은 밴쿠버로 가는 사람들로 붐볐다. 나리타에 올 땐 대부분 일본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누군가와 같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밴쿠버로 가는 사람들 속에서는 나 혼자 낮선 곳에 남겨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불안함과 외로움이 밀려오는 순간이다.
이동 중
기다리는 사람들
기다리면서..
작품명 : 공항
기다리는 사람들
기다리면서..
작품명 : 공항
비행기에서 나오는 식사와 음료수를 먹고 마시며 영화를 보며 가끔은 옆에 앉아 있는 일본인에게 말을 걸며 9시간 정도를 보낸 것 같다. 깜깜하던 하늘이 조금씩 밝아진다. 밴쿠버에 도착하고 있다는 증거다. 캐나다가 눈에 들어온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깨끗하고 평온하고 아름답다.
해가 뜨는 하늘
캐나다 밴쿠버
캐나다 밴쿠버
승무원들이 캐나다에 입국하기 전에 작성해야 할 카드를 나누어주었다. 여기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입국신고서에 세관에 신고해야할 물품이 적혀있었는데 팩소주가 문제가 되었다. 소주 같은 술은 1.14L가 넘으면 신고해서 세금을 물어야 하는데 난 팩소주 한 상자를 갖고 있지 않은가!! 겨우 3만 원짜리 술에 세금을 낼 수는 없었다. 물론 미국이나 캐나다의 음식점에서는 소주 한 병이 2만 원가량 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술을 가지고 가는 거지만.. 결국 신고를 안 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설마 캐나다 사람들이 팩에 든 것이 술이라는 생각을 하겠어하는 생각을 갖고.. 마음은 정했지만 만약 걸리게 되면 그 파장이 어떨지 알기 때문에 공항 검색대를 빠져 나오는 순간까지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금 그 팩소주는 아무 문제없이 내 옆에 놓여있다.
캐나다의 입국 심사는 순조로웠다. 입국 심사를 하는 사람이 젊은 여자였는데 나랑 같은 학교를 다닌다고 한다. 학교에서 보면 인사하라고 하며 좋은 분위기에서 학생비자를 받았다. 확실히 캐나다의 분위기는 미국에 입국했을 때 느꼈던 위압감과는 다르다. 미국은 사무적이고 차가운 도시인 같다면 캐나다는 순박한 시골사람처럼 느껴진다.
공항을 빠져나와 픽업해주는 사람에게 전화를 했다. 택시비가 비싸서 돈을 좀 아껴볼 요량으로 캐나다 오기 전 미리 인터넷으로 알아본 게 있었다. 전화를 하고 공항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으며 기다렸다. 그리고 SFU로 향했다.
밴쿠버 국제공항 l
밴쿠버 국제공항 ll
밴쿠버 국제공항 ll
학교에 도착해서 residence office로 갔다. 기숙사는 7일에나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호텔에서 지낼 생각이었는데 운이 좋게 기숙사 키를 받을 수 있었다. 키를 받아 한 학기 동안 살게 될 기숙사로 들어갔다.
기숙사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