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만난 효선이가 네팔에 가면 꼭 가보라고 추천해준 평양 옥류관. 네팔에 이런 북한 음식점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평양 옥류관은 중국과 네팔에 분점이 있다고 한다. 얼마 전에 캄보디아 북한음식점에 김태희 닮은 사람이 있다고 화제가 된 걸 보면 세계 몇몇 나라에 북한에서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이 있는 것 같다. 중국이나 금강산 관광을 다녀온 사람들 중에는 가본 사람들도 있겠지만 처음 북한음식점을 접한 나에게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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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류관의 분위기는 네팔의 다른 음식점과 다르게 고급스러웠다. 고급스럽다는 의미는 네팔기준으로 말한 것이지 절대적인 의미는 아니다. 사실 한국의 저렴한 웨딩홀 같은 분위기에 다소 촌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 옥류관에 갔을 때 우리를 맞이해주던 종업원의 말투에 한동안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개콘의 ‘꽃봉오리 예술단’에서 보던 말투를 직접 들었기 때문이다. 식사를 하면서 간간히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서인지 어색해하지 않고 농담도 잘했다. 또 아코디언과 기타를 치면서 부르는 노래도 일품이었다. 아마 북한에서 이런 쪽에 뛰어난 사람들을 보낸 게 아닌가 싶다. 교육시켜서 보냈을 수도 있고.. 얘기를 하다 보니 네팔에서의 생활이 많은 부분 통제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옥류관 안에서만 보낼 뿐 밖으로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 모양이었다. 밖에 나가면 얼굴만 타지 뭐가 좋냐고 말은 하지만 몇 년 동안 바깥출입이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것은 자유롭게 출입할 수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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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해보는 북한음식이었지만 생각보다 맛있었다. 다양한 음식을 먹고 싶어 다시 찾을 정도로.. 음식도 음식이지만 평양 옥류관은 여러 가지로 많이 닮았지만 또 한편으로 다른 세계의 사람임을 느끼게 하는 북한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매력인 것 같다. 만약 여행 중에 북한음식점을 만나게 된다면 꼭 한 번 들어가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