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인연이란 것이 참 묘하다고 느낀 이유는 이번 여행에서 만났던 대부분 사람들을 다른 도시에서 한 번 더 만났기 때문이다. 물론 인도라는 나라를 여행하는 중이니까 돌아다니다 보면 다시 만날 확률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대부분 유명 관광지를 위주로 돌아다니니 더 그럴 수밖에 없고.. 많은 여행자들이 이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을 하다보면 언제 어디서 만나기로 약속하고서도 예상치 못한 사정이 생겨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하물며 서로 여행 루트와 일정이 달라서 헤어진 사람들이 다시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이런 것들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수십억의 세계 인구 중에서 같은 날, 같은 자리에서 만나게 될 확률은 얼마일까? 전생에 어떤 깊은 관계였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것이 인연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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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a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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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cela

Natalie와 Gicela의 경우도 나에게는 참 특별한 인연이라고 생각된다. Natalie는 브라질 사람이고 Gicela는 아르헨티나 사람이라 사실 인도는 너무 멀어서 거의 올 기회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둘 다 프랑스에서 유학을 하는 중이라 휴일을 이용해 인도에 오게 됐다고.. 어찌 보면 평생 만날 기회조차 없는 사람들이지만 이렇게 만나게 되었고 일정이 비슷해 오르차, 카주라호 그리고 바라나시까지 여행의 1/4 동안을 함께 했다. 바라나시에서 나는 네팔로, 둘은 보드가야로 전혀 다른 경로와 일정으로 헤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15일이 지나고 네팔에서 꼴까따로 넘어가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겨 바라나시로 돌아왔을 때 신기하게도 그 둘을 다시 보게 됐다. 그들도 그날 바라나시에 도착한 것이다. 원래 보드가야와 다르질링을 지나 남부로 넘어가려고 했지만 바라나시가 아쉬워서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이제는 평생 못 볼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을 바라나시의 골목에서 마주쳤을 때 얼마나 반갑던지.. 이렇게 인연은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마주치도록 되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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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c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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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alie
2010/02/14 14:19 2010/02/14 14:19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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