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에서의 마지막 날. 팔라우인들이 팔라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는 팔라우 최북단 카양겔로의 투어가 예정되어 있는 날이다. 다른 투어와 달리 카양겔 투어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투어를 하는 날 아침까지 투어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을 했다. 전날 투어는 날씨가 안 좋아 취소되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비가 왔던 전날과는 달리 카양겔 투어가 있는 날은 운이 좋게도 팔라우 여행 중 가장 화창한 날이었다.
다른 투어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투어버스가 호텔로 픽업을 나왔다. 카양겔 주는 팔라우의 최북단에 있기 때문에 배를 타기 전 차로 아르코론 주의 선착장까지 한 시간 가량 이동하게 된다. 그리고 아르코론 주의 선착장에서 조그만 배를 타고 카양겔 주로 약 두 시간 가량 이동을 하게 된다. 카양겔 투어에서 프로그램을 잘 만들었다고 느꼈던 게 두 시간 가량 바다를 가로지르면 지루하기만 했을 텐데 이동하는 중간 중간 스노클링과 낚시라는 액티비티를 넣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카양겔 투어는 현재 일본 여행사인 ‘임팩’에만 있기 때문에 소수의 인원만 무인도에 가게 된다. 하루에 10명도 안 되는 인원만 카양겔로 들어가기 때문에 카양겔 투어는 프라이빗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망망대해를 조그만 보트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투어가 취소되거나 카양겔 대신 다른 북쪽의 섬으로 우회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래서 카양겔은 신의 허락이 있어야만 갈 수 있다고 한다. 카양겔 투어를 홍보하려고 만든 말이겠지만 카양겔에 들어가는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얘기이긴 한다.
카양겔 주는 네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있는데 그 중 세 개가 무인도로 카양겔 투어는 무인도 중 게르베라스 섬에 상륙하게 된다. 눈부시게 하얀 모래와 아름다운 바다 왜 팔라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인지 알 것 같다. 조용하며 평화롭고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이곳이 낙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양겔 투어. 잠시 꿈속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었다.
팔라우의 마지막 날, 드디어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카양겔로 가는 길, 스노클링 포인트에서..
‘정글의 법칙’처럼 스노클링을 하며 해삼과 대왕조개를 잡으며 놀았다.
잡은 것들은 가져갈 수 없어 다시 바다에 던지고
대신 손과 발에 산호와 조개에 베인 상처만 가져왔다는..
카양겔에서의 낚시.
카양겔로 들어가기 전 점심으로 먹을 고기를 직접 잡는다.
‘No fish, No lunch’를 외치며 낚시방법을 가르쳐 주던 가이드.
개인적으로 가장 낚시가 가장 재미있었다.
배에서 첫 번째로 낚은 월척!!
처음 이 녀석이 물었을 때 묵직해서 바늘이 산호에 걸린 줄 알았다.
낚싯줄을 당기는데 힘이 좋아서 손맛이 그만이었다.
배에서 처음 큰 고기를 잡으니 사람들이 연신 ‘쓰고이’를 외치며 환호했다.
우리도 점심에 사시미를 먹을 수 있기에..
그 후 큰 고기가 여러 번 잡혔지만 나만큼 환대를 받지는 못했다.
역시 처음이 중요해.
드디어 도착한 게르베라스 섬
이곳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점심도 먹는다.
한적한 섬에 우리 몇 명밖에 없어 마치 섬을 빌린 기분이 든다.
예전에는 사람이 살고 있는 본섬도 들어갔다고 하는데
작년에 태풍 때문에 파괴되어 복구되기 전까지
당분간 본섬에는 못 들어간다고 한다.
생선구이
아까 낚시로 잡은 고기로 점심을 준비한다.
작은 고기는 구이로, 큰 고기는 회를 떠서 먹는다.
사시미를 뜨는 가이드
열대물고기라 그런지 살이 퍽퍽하고 맛도 별로였다.
회는 한국이나 일본이 최고!!
아름다운 카양겔
하얀 모래, 야자수 그리고 아름다운 바다
늘 꿈꾸던 파라다이스를 보는 듯 했다.
마치 꿈속에 있는 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