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동네에 있는 독서실에 다니고 있다. 예전엔 동네에 두 개의 독서실이 있었다. 하나는 집에서 2분 거리에, 다른 하나는 5분 거리에.. 집에서 가까웠던 독서실은 에어컨도 빵빵하고 컴퓨터도 있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문을 닫았다. 집근처에 독서실이 이제 하나밖에 없어 선택의 여지없이 집에서 5분 거리의 독서실로 가게 되었다. 독서실을 등록한지 일주일 정도가 되어 가는데 다닐수록 어떻게 이런 독서실이 망하지 않는지 의문이 생긴다.
독서실을 다녀서 좋은 점이라고는 집에서 가까워 이 더운 여름 땀 흘리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점과 책상위에 개인사물함이 있다는 점이다. 나머지는 다 형편없다.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있던 건물이니 20년 이상 된 낡은 건물에 천장에는 거미와 거미줄이 가득하고 밤엔 매미가 들어와 파닥거린다. 심지어 벽에 붙어 울기도 한다. 물론 자연친화적이라서 좋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시설은 거짓말 약간 보태서 20년 전 독서실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실내온도도 실외온도 보다 2~3정도밖에 낮지 않은 것 같다. 한마디로 후덥지근하다. 학교 중도는 여기에 비하면 오성호텔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설은 이래도 등록비는 강남이라고 타 지역보다 1.5배는 비싸다. 어이없지만 어차피 한 달만 등록했으니 그냥 다닐 생각이다.
이런 독서실이지만 한 가지 장점은 있다. 그 장점이 뭐냐 하면 낮에 독서실을 지키는 알바가 예쁘다는 것이다. ㅡ.ㅡ 확실히 독서실 주인아저씨 장사를 할 줄 아는 것 같다. 그러니 이런 불경기에 이런 시설을 갖고도 독서실을 운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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