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인사

 | SFU
2007/12/10 18:17

SFU에서의 마지막 컬링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다. 캐나다에서 가장 정이 들었던 클럽인데 이게 마지막이라는, 내 평생에 다시는 못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우울하다. 정들었던 사람들, 그들과 함께 했던 즐거운 시간들이 한국 돌아가서도 정말 그리울 것 같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감정표현을 하는 편이 아니다. 오죽했으면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반가운 척이라도 하라고 했을까? 하지만 내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추스르기가 더욱 힘이 든다. 하루를 만났어도 내가 정을 주었던 사람이라면 헤어지는 게 정말 고통스럽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겠지만 내 경우는 좀 더 심한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과 이별은 너무나도 두렵다.

그동안 이런 일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이런 슬픈 감정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걸 알고, 그 시간도 전에 비해 많이 짧아졌다는 걸 안다. 하지만 이런 슬픈 감정이 금방 없어진다고 해도 이별하는 순간의 절대적인 슬픈 감정의 양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별은 언제나 힘이 든다.

이제 다음 주 일요일이면 캐나다를 떠난다. 그동안 이제 곧 떠난다는 생각은 했지만 오늘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하니 정말 실감이 난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 남은 일주일 동안 캐나다에 있으면서 정이 들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이것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2007/12/10 18:17 2007/12/10 18:17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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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병혁
    2007/12/11 06:3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헐.. 이제 진짜 얼마 안남았네???
    • 2007/12/11 17:13
      댓글 주소 수정/삭제
      정말 그래.. 가기 전에 한번 봐야지..
      난 시험 12일에 끝나거든.. 시험 끝나고 연락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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