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들에게 자이살메르에 가는 이유를 꼽으라고 묻는다면 단연 낙타 사파리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자이살메르의 가장 큰 수입원이 낙타 사파리임을 확인해 봐도 알 수 있다. 나 역시 그런 이유로 여행일정에 자이살메르를 넣게 된 것이고..

낙타 사파리는 보통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 신청하게 된다. 많은 숙소들이 낙타 사파리를 하는 조건으로 숙박비를 저렴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낙타 사파리는 보통 일정과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고 가격흥정도 잘해야 한다.

낙타 사파리의 첫 날. 아침에 차로 바라 박이나 로드루바 같은 자이살메르 외곽의 유적지를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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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 박(Bara Ba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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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 박은 ‘거대한 정원’이라는 뜻이지만
이곳은 자이살메르 왕족의 무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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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살메르에서 봤던 건축물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

오후가 되면 본격적으로 낙타 사파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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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하고 있는 낙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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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못생긴 녀석이 내가 타게 될 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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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사파리에서 낙타를 오래 타면 좋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낙타가 걷게 되면 등자에 의해 엉덩이가 쓸리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 엉덩이에서 불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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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구릉에 도착

모래 구릉에 도착한 낙타몰이꾼은 모래에 돗자리 하나를 턱 깔아주더니 오늘 잘 곳이라고 한다. 마치 넓은 운동장 한가운데 신문지 몇 장을 깔아 놓고 “여기서 자.” 하는 것 같았다. 그 상황을 봤으면 진짜 웃긴데 정말 노숙자와 다를 바 없었다. 꼭 돈 내고 하는 노숙체험이라고 할까? 하긴 여기는 인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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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러가는 낙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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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렇게 부드러운 모래는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거짓말 약간 보태서 밀가루처럼 부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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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의 저녁식사
그들은 요리를 하고 우리는 땔감을 모아오고..

사막에서는 물이 귀하기 때문에 설거지를 모래로 한다. 몇 방울 안 되는 물로 세제도 없이 닦아 기름얼룩 남기는 것 보다 모래로 기름기를 닦아내는 게 훨씬 효율적이긴 한 것 같다. 다만 음식을 먹을 때 모래도 같이 들어온다는 단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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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설거지 하는 중!!

사막 사파리를 하면서 기대했던 낭만이라고 하면 하늘전체를 수놓은 수없이 반짝이는 별을 보며 병맥주 한 병을 마시는 것이었다. 맥주는 있었지만 아쉽게도 내가 갔던 날은 보름이었다. 달이 어찌나 밝던지 하늘에 스탠드하나 켜 놓은 것 같았다. 사방이 훤히 다 보일만큼 밝으니 별이 보일 리가 없다. 결국 아쉬움을 뒤로하고 노숙을 했다.

둘째 날의 일정은 간단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짜이 한잔을 준다. 그리고 모래를 반찬삼아 아침밥을 먹고 짐정리하고 떠나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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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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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몰이꾼
낙타를 끌고 가며 노래를 부르는데
서글프면서도 사막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2009/12/27 13:31 2009/12/27 13:31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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