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살메르는 인도의 동쪽 끝에 있으며 낙타 사파리로 유명한 곳이다. 나 역시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막과 하늘 전체를 수놓은 별을 보기 위해서 자이살메르를 여행일정에 넣었다. 여행을 다녀온 후의 느낌부터 말하자면 인도여행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 중에 하나였고 인도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이라면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특히나 아직 사막을 가보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더욱 더. 눈앞에 펼쳐진 한없이 부드럽고 고운 모래, 느릿느릿 걷는 낙타, 이런 것들이 조화된 사막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델리에서 자이살메르로 출발하는 기차는 올드 델리 역에서 출발한다. 인도에서 기차를 처음 타는 사람이라면 기차역에서의 모습에 충격을 받을 것이다. 플랫폼에 무리지어 앉아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 난민 수용소를 방불케 하고, 열차 선로는 난지도처럼 각종 쓰레기들이 뒤섞여 있어서 혹시 이것 때문에 열차가 탈선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게 만든다. 그리고 열차가 터지도록 타는 사람들(과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도는 6인승 지프에 13명이 타는 곳이다. -_-), 자리에 앉기 위해 기차가 정차하기 전부터 반대편 플랫폼에서 선로로 뛰어대려 열차를 기다리는 모습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그렇다고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보지 못하는 낯선 상황에 놀라지만 나중에는 적응되어 당연히 받아들이게 된다.

기차는 자이살메르까지 거의 20시간을 달린다. 기차를 타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막을 달리면서 모래바람이 기차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일단 모래바람이 들어오면 2~3미터 앞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먼지가 가득하게 된다. 가방이나 의자 모든 것에 모래층이 쌓이게 된다. 그 정도로 모래가 많이 들어오니 그렇지 않아도 호흡기가 약한 나에게는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덥고 지저분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하지만 이제는 인도에 온지 4일째. 모든 것이 익숙해지고 적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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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도친구, Absar
열차를 타고 가는 동안 많은 얘기를 했다.
인도의 문화와 음식에 대해 알려주고, 귀찮은 호객꾼들로부터도 막아주고..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해준 친구다.
2009/12/21 12:14 2009/12/21 12:14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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