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리스마스는 특별한 계획 없이 혼자 보낼 생각이었다. 정리하고 싶은 것도 있고, 내년부터 시작될 공부를 위해서도 조용히 있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하지만 23일 술을 많이 마신 것이 이번 짧은 여행의 발단이 됐다. 23일은 소방서 후임이었던 경원이가 산업은행에 붙은 기념으로 한 턱 쏘겠다고 해서 모이게 됐다. 게다가 올해 사시2차에 붙은 두현이형이 오랫동안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했다는 겹경사가 있어 술을 진탕 마시게 되었다. 그러던 중 성환이에게 연락이 온 것이다. 25일 새벽에 동해로 출발해서 일출만 보고 돌아올 계획인데 같이 가지 않겠냐고.. 술에 취해 기분이 한껏 업 되어 있던 난 생각도 하지 않고 가겠다고 대답을 해버렸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25일 새벽 3시 10분에 일어나 동해로 출발하게 되었다. 오빠는 왜 어둠속으로만 파고들려고 하냐는 동생의 뼈가 있는 말을 뒤로한 채..ㅡ.ㅡ
아마 지도를 보고 있던 중이었을 것이다.
2008.12.25 영동고속도로
5D+50.4
또 다른 친구 홍균이..
북극곰 모자를 안고 있는 그는 낼모레면 28살이다..ㅋㅋ
2008.12.25 영동고속도로
5D+50.4
세 시간 가량 운전한 끝에 주문진에 도착.. 그리고 우리는 일출을 보고 사진을 찍기 위해 전망이 좋은 등대로 올라갔다.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해가 뜨기 전에 카메라 세팅 중..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성환이 역시 카메라 세팅 중..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아쉽게도 오늘은 운무가 껴서 오메가를 볼 수 없었다.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한참 후 구름 뒤로 모습을 드러낸 태양..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이것이 오늘 하루를 비추던 태양이다.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설정샷!!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일출을 보고 떠나기 전에 마지막 한 컷.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일출을 본 뒤 우리는 등대에서 내려와 아침 허기를 달랠 곳을 찾고 있었다. 무작정 바다를 따라 내려가던 중 겨울바다를 보기 위해 잠시 차에서 내렸다. 물론 여기서도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춥기는 했지만 머릿속의 잡념이 사라지는 것 같아 좋았다.
2008.12.25 주문진
5D+50.4
겨울바다 II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겨울바다 III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홍균이와 성환이
물론 설정샷이다..ㅡ.ㅡ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얼굴이 나오지 않아 더 괜찮아 보이는 사진. ㅋㅋ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눈 밭 위에서.. 아마 무지 추웠을 것이다.
2008.12.25 강릉
5D+50.4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들어간 식당. 사실 동해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지만 결국 먹게 된 것은 명태찌개와 육개장. 이런 음식점을 찾기 위해 우리는 강릉 시내를 한참동안이나 돌아다녔다. 그래도 휴게소에서 우동 사먹지 않은 게 어디냐며 위안을 한다.
2008.12.25 강릉
5D+50.4
대부분의 시간은 차 안에서 보냈고, 사실 동해에서는 몇 시간 보내지 않았지만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니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짧은 여행이었고 한 것도 별로 없지만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이런 분위기에 쉽게 흔들리는 편이라서.. 그리고 졸리고 힘든데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운전을 해준 홍균이에게 고마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