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나는 유독 배낭여행을 좋아한다. 그것도 거의 두 달가량 되는 긴 여정의 배낭여행을.. 두 달 간의 미국여행, 두 달 간의 유럽여행, 한 달 반가량의 캐나다 여행이 끝나고 이번이 벌써 네 번째 배낭여행이 된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인도. 인도는 류시화 시인의 ‘지구별 여행자’를 읽은 뒤로 인도인의 자유로운 정신과 사상을 직접 보고 느끼고 싶었고 늘 마음속에 막연한 동경의 나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운이 좋게도 이번에 시험이 끝나고 얻게 된 몇 달간의 자유 시간을 통해 인도배낭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지난 1월 시험을 시작하면서부터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40일 정도의 배낭여행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을 짜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지의 사정에 의해서 계획은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꼭 경험하고 싶은 것 네 가지는 정해놓은 상태이다. 자이살메르에서 뜨거운 태양 아래 사막을 낙타를 타고 여행하는 낙타 사파리. 특히 밤에 사막에서 누워 쏟아지는 수많은 별을 보며 잠들고 싶다. 그리고 아그라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리석 건물로 불리는 타지마할. 또 바라나시에서 보트투어. 마지막으로 네팔에서 히말라야 하이킹. 이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이 흥분된다.
욕심을 부리자면 이번 여행을 통해 동양문화에 대해 많이 배우고 알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동안 서양문화만 편중되게 관심을 보였다. 그리스-로마 신화, 기독교문화, 서양미술사 등을 배우며 서양문화의 흐름 정도는 쉽게 얘기할 정도가 되었지만 정작 내가 속해있는 문화권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다. 그래서 이번 인도여행이 동양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동양문화의 큰 축이 되는 불교문화에 대해서 말이다. 그래서 비록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많은 시간을 불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데 할애할 생각이다.
이제 항공권도 예매했고 내일이면 비자도 나온다. 여행계획을 구체화하고 짐을 꾸리는 일이 남았지만 정말 떠나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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