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다녀온 울릉도여행기를 이루고 미루다가 반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쓰게 된다.

예전부터 여행을 좋아했지만 사진을 취미로 갖게 된 이후부터는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어딘가로 목적 없이 떠나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 이번 울릉도여행도 같은 맥락의 여행이었다. 초등학교 때 가족여행으로 울릉도에 다녀온 적이 있었지만 이유 없이 독도가 보고 싶었다. 아마 한일 독도분쟁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잘못하면 우리나라 땅이지만 분쟁 때문에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는 것 아닌가하는 짧은 생각에 때문에..

언제나 그렇듯 이런 즉흥적인 생각으로 일을 저지른다. 결심이 섰을 때 바로 일을 저지르지 않으면 결국 그 일을 하지 못하게 되고 후회만 하게 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울릉도여행을 하기로 결심하고 바로 청량리에서 묵호행 야간열차와 묵호에서 울릉도까지의 선박을 예약하게 된다. 그게 울릉도여행 3일 전으로 기억된다.

인터넷에서 울릉도여행기를 찾아보고 2박3일 간의 계획을 대충 짰다. 이번 여행 역시 동생이 정말 싫어하는 추리한 배낭여행이 될 것 같다.

떠나는 날. 밤 11시 30분 묵호행 야간열차에 몸을 싣는다. 이 기차는 내일 아침이면 묵호역에 도착할 것이다.

청량리역
2006.8.24 청량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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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 누구나 찍어 보는 사진 I
2006.8.24 청량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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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 누구나 찍어 보는 사진 II
2006.8.24 청량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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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역 도착. 편의점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여객터미널로 향한다. 그리고 다시 울릉도를 향하는 배 안에 몸을 싣는다.

묵호역
2006.8.25 묵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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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터미널
2006.8.25 묵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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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로 갈 한겨레호
2006.8.25 묵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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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울릉도 도착. 여행기간동안 비가 오거나 구름이 많을 거라는 기상청 예보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좋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민박아주머니들이 나를 잡는다. 원래 이틀 동안 찜질방에서 지내려고 했는데 아주머니 말에 귀 얇은 난 민박을 하기로 했다. 생각해보면 이게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도동항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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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항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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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항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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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에 짐을 풀고 또 다시 독도로 가는 배에 올랐다. 사실 독도 가는 배는 표가 없어서 예약을 하지 못했는데 운이 좋게 민박집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표를 구할 수 있었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간사하다. 표가 없던 상황에서는 독도를 보는 것만으로 좋다고 생각했는데 독도로 가는 표가 있는 지금은 입도까지 하고 싶어진 것이다. 독도 가는 배에 탔다고 독도에 입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독도에 입도하기 위해선 미리 신청을 해야 하고 한 번에 70명 정도만이 입도를 할 수 있다. 그럼 나머지 사람들은? 배에 남아 있는 대신 배로 독도를 한 바퀴 돌 수 있다. 민박집 아주머니나 승무원의 말로 독도입도는 사실 독도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콘크리트로 된 선착장에만 있기 때문에 독도에 입도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만 있는 것이지 오히려 독도를 한 바퀴 둘러보는 게 더 좋을 것이라고 했다. 독도를 둘러보는 게 좋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독도까지 왔는데 독도에 발을 올려놓고 싶은 건 어느 누구라도 같은 심정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독도에 들어갈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정말 운이 좋게 승무원 한 분이 해답을 주셨다.

2006.8.25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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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8.25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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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8.25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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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8.25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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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8.25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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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8.25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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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8.25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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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8.25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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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행팁은 혹시라도 나중에 독도에 갈 기회가 있는 사람이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독도를 둘러보고 입도까지 할 수 있는 방법이니까. 그렇지 않으면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먼저 입도허가를 받는 사람들이 입도 할 때는 배에 남아서 독도를 배를 타고 한 바퀴 돈다. 그리고 입도했던 사람들의 승선을 위해 계단을 내릴 때 얼른 내려가는 것이다. 이때 눈치를 잘 살펴야 한다. 일단 내려가기만 하면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다시 배에 승선하기까지 10분 정도의 시간이 있다. 잠깐 둘러보고 사진 몇 장 찍을 시간은 된다.


2006.8.25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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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독도로 돌아와 도동항 좌해안 산책로를 따라 행남등대로 향했다. 사실 행남등대는 그리 볼게 없다. 다만 가는 해안 산책로를 따라 산책하는 기분으로 푸른 바다를 즐기며 걷는 게 좋을 것 같다.

다시 도동항으로..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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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려진 하늘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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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산책로 가는 길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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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산책로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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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남등대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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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남등대에서 바라 본 저동항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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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산책로의 야경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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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울릉도에 들어와 독도와 행남등대를 다녀오니 날이 저물었다. 민박집으로 돌아와 몸을 씻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추리한 배낭여행이지만 저녁 한 끼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하자는 게 내 여행철학이다. 울릉도에 오기 전에 울릉도의 먹거리를 알아봤는데 울릉도를 떠나기 전까지 홍합밥, 약소불고기, 따개비밥이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에 한 개씩은 먹어보기로 했다.

홍합밥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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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부두의 어시장으로 구경을 나갔다.

어시장 풍경 l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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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장 풍경 ll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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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장 풍경 lll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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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맥주 한 캔을 마시며 오늘 하루 일정을 마무리 했다.

2007/02/05 09:08 2007/02/05 09:08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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