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은 내 마음이 끌리는대로 언제든 목적지를 바꿀 수도 있고, 한 곳에 계속해서 머물고 싶으면 계속해서 머물 수 있어서 좋다. 이번 요르단 여행은 그렇게 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원래는 이집트를 돌고 다시 비행기로 터키로 올라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집트 다합에서 요르단의 와디럼 사막, 페트라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예전에 세계 일주를 한 사람들로부터 페트라가 그렇게 인상적이었다는 얘기를 들어서 궁금하기도 했고, 사막에 대한 로망이 있던터라 요르단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주변에서 같이 요르단에 갈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일이 잘 풀리려니 모든 게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먼저 같이 다이빙을 배우던 선하한테 요르단에 갈 생각이 있는지 물어봤다. 세계일주를 하던 선하는 원래 시나이산에 갈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앞당겨 흔쾌히 요르단에 같이 가기로 했다. 그리고 방을 같이 쓰는 언니한테도 같이 갈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겠다고 했다. 이렇게 선하와 같은 방을 쓰던 영신 누나도 합류하게 됐고, 우리가 떠나는 날 아침 우리의 요르단 여행 계획을 들은 정원이가 요르단에 가고 싶다고 그자리에서 바로 짐을 쌌다.
요르단 여행을 하기로 마음 먹고 같이 갈 사람들을 모으고 요르단으로 떠나기 까지 단 하루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렇게 운명적으로 우리 네 명의 요르단 여행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