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이었다. 잠에서 깨서 샤워를 하고 방에 들어와 휴지를 찾았다. 휴지를 책상 밑에 두었기 때문에 책상 밑을 들어다 보는 순간 난 얼어버렸다. 잘게 찢어진 휴지조각들.. 이것은 1년 전 소방서에서 근무할 때 내 책상 밑의 봉지라면을 먹고 남긴 쥐의 흔적과 같았다. 내방은 내가 없을 땐 문을 잠그기 때문에 아무도 들어올 수가 없다. 그러니 이건 사람이 아닌 동물의 짓이다. 1년 전의 악몽을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휴지조각을 살펴보았다. 역시나 쥐의 변이 있다. 불길한 느낌 그대로 방에 쥐가 있는 것이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동물과 사무실도 아닌 이젠 같은 방에서 자게 되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기숙사를 나오자마자 기숙사 관리실에 신고를 했다. 그리고 오늘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방문에 쪽지가 남겨져 있었다.
"Set Traps"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서너 평밖에 안 되는 이 조그만 방에 쥐덫이 네 개나 설치되어있었다. 쥐덫이 설치되어 있는 방에 누웠는데 웃음밖에 나오질 않는다. 방에 쥐덫 설치하고 자보면 이 기분 이해할 것이다. 캐나다까지 와서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또 정작 쥐가 덫에 걸리면 그걸 어떻게 치운단 말인가? 1년 전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설치된 쥐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