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곤 한다. ‘바라나시를 보지 않았다면 인도를 본 것이 아니다. 바라나시를 보았다면 인도를 다 본 것이다.’라고.. 강가에서 경건한 자세로 목욕하는 사람들, 빨래하는 사람들, 화장터에서 불타고 있는 시체들, 연을 날리며 노는 아이들 등등. 정말이지 바라나시는 인도하면 떠오르는 모든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여행자에 따라 바라나시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지만 바라나시의 가장 큰 볼거리는 강가에서 연출되는 다양한 풍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대부분의 시간을 강가에서 보냈다.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진 가트를 걷기도 하고 보트 위에서 바라보기도 했다. 지금까지 많은 도시를 돌아다녔지만 바라나시만큼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한 도시는 없었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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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철학의 나라가 아니라 철학을 하게 하는 토양을 갖춘 나라라고 한다. 바라나시의 가트를 걷다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내가 살고 있는 삶이 행복한가? 삶이란 무엇일까? 종교가 삶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세상은 모두에게 공평할 것인가? 등등. 누구라도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평소에 생각이 많지 않은 나지만 바라나시에 있는 동안 전에는 관심 없던 정치, 경제, 종교까지에도 관심이 생기는 것을 보면.. 바라나시에서는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며칠에서 몇 달까지 머물 수 있는 곳이다. 인도 전통 악기를 배울 수 있고, 요가도, 명상법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이처럼 가트를 걸어 다니면서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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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6 02:36 2010/02/16 02:36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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