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시면접을 봤다. 태어나서 처음 갖는 면접다운 면접이었는데 잘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대학도 특차입학이어서 면접이 없었고 그나마 한 번 있던 것이 의무소방면접시험이어서 면접이라 하기도 그렇다.) 면접장에 들어가자마자 ‘헉~’하고 당황했던 것이 모두 정장을 입고 있는 것이다. 대학원 면접시험인데 정장을 입고 가는 것이 기본 상식일 텐데 난 생각 없이 남방에 면바지만 입고 덜렁덜렁 면접장에 간 것이다. 면접장에 70명 정도가 있었는데 나와 어떤 괴짜 같이 생긴 녀석 하나만 정장이 아니었다. 난 거의 마지막 조에 속해있어서 거의 제일 마지막에 면접을 봤는데 사실 기다리면서 좀 쪽팔렸다. 면접 끝나고 응주를 만났는데 첫 마디가 “오늘 정장 안 입었어?”였다. 내가 개념이 없긴 한가보다.
정장을 입고 안 입고를 떠나 면접을 잘 보지 못했다. 면접시험을 보고 느낀 것이 아직 내 실력이 많이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문제에 대답도 잘 못했고 하나는 완전히 틀려버렸다. 이번에는 확실히 떨어진 느낌이 든다. 전에 1차 서류전형에서는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몰라도 내 학점과 영어점수면 1차는 붙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대의 느낌이 강하게 든다. 어차피 1차에 붙었을 때 이미 이번에 연대의대에 합격하려면 두 번의 기적이 필요할 만큼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첫 번째 기적이 일어나도 MEET 전 과목 20% 안에 들어야하는 또 한 번의 기적이 필요하니까.. 이미 결과를 예견하고 있어서 지금의 결과에 그다지 충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면접을 좀 더 잘하지 못한 것은 씁쓸하다. 하지만 내 실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게 되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았고, 그리고 어느 의대에 지원하던지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 앞으로의 면접에서 이번 보다는 더 잘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소득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남은 기간 준비 열심히 해서 시험이나 잘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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