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매미에 관심이 많던 난, 곤충도감에 나오는 것처럼 매미의 탈피과정을 사진으로 찍고 싶었다. 초등학교 시절 탈피직전의 매미 애벌레를 잡아다 방충망에 붙여 놓고 집에 있던 자동카메라로 멋진 사진을 찍고자 매년 열심히 노력했지만 늘 실패했다.(지금도 그때 찍었던 사진 몇 장은 남아있다.) 그러다 요 며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매미가 탈피하는 광경을 보고 예전 생각이 떠올라 오늘은 작정하고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 매미의 탈피과정을 제대로 담으려면 초저녁부터 기다리고 찍었어야 했지만 집에 돌아온 게 11시. 고작 탈피가 끝나고 몸과 날개를 말리는 장면만 찍을 수 있었다.
말매미 - 우리나라에 있는 매미 중 가장 크다.
몸이 마르기 전이기 때문에 녹색 빛이 돌지만 완전히 마르면 검은색으로 바뀐다.
그나저나 요즘 나 공부는 안 하고 뭐하고 사는 건지 모르겠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