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다시 가게 된다면 가장 먼저 찾을 것 같은 곳, 내셔널 갤러리. 내가 내셔널 갤러리를 찾았을 땐 서양미술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그림, 예를 들어 보티첼리의 ‘비너스와 마르스’, 티치아노의 ‘바쿠스와 아리아드네’, 벨라스케스의 ‘비너스의 거울’과 후기인상주의 화가인 반 고흐의 ‘해바라기’ 같은 유명한 작품만 보고 나왔다. 서양미술사에 대해 한 학기 수업을 들은 지금 그때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친 수많은 명화를 다시 봤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게다가 요즘 보는 애경출판사의 ‘미술과의 첫.만.남.’도 내셔널 갤러리의 그림을 바탕으로 서양미술사를 설명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the National Gallery
Trafalgar Square에서 바라본 National Gallery
Trafalgar Square에서 바라본 National Gallery
전에 어떤 사람으로부터 들은 말인데 내셔널 갤러리의 그림이 유명한 이유는 그곳의 작품이 예술적 가치가 높아서라기보다는 영국이라는 나라의 영향으로 내셔널 갤러리의 그림이 미술사 교과서에 실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게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중세부터 20세기까지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내셔널 갤러리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의 유명 갤러리를 봐도 이처럼 방대한 양의 훌륭한(적어도 내 눈에 훌륭해 보인다.) 그림이 전시된 곳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정말이지 기회가 된다면 하루 날을 잡고 수업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되새겨 보며 천천히 갤러리를 거닐고 싶다. 특히 그때 거의 그냥 지나쳤던 플랑드르 미술을..
내셔널 갤러리 내부. 실내에서는 촬영이 안 되기 때문이 사진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