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번학기 성적이 나왔다. 걱정했던 실험생화학특론의 학점이 생각보다 잘 나와서 정말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저 교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마지막 시험이었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이 아직까지 후회가 된다. 특히 마지막 발생시험을 앞두고 온통 딴 데 정신을 팔고 공부하지 않은 게.. 변명이겠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머리가 시킨다고 움직이는 게 아닌 것 같다. 발생만 정신 차리고 공부했으면 마지막 학기 학점대박을 내고 졸업했을 텐데.. 그래도 이번 학기 목표였던 4.0은 달성했으니 결과에 만족한다. 이번학기 성적까지 나왔으니 이제는 기다리다 졸업식 날 졸업장만 받아오면 길고 길었던 연대에서의 생활이 끝나게 된다.
졸업할 때가 되니 1학년 때 만들었던 대학 다니는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적었던 리스트가 생각난다.
1. 평량평균 3.75이상 받자.
2. 토익 900점 이상, 토플 600점 이상 받자.
3. 교환학생을 다녀오자.
4. 성적장학금을 타보자.
5. 시험에서 1등을 해보자.
1학년 1학기 어디서 주워듣고 세운 계획이었다. 요즘이야 성실히 학교생활만 한다면 어렵지 않게 이룰 수 있는 목표겠지만 저 계획을 세울 때만 하더라도 졸업할 때까지 단 한 개라도 해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무척 높아 보이던 목표들이었다. 세상이 변해 어느 하나도 이루지 못할 것 같던 목표들이 열심히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으로 변해버렸지만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 세웠던 목표를 모두 이루고 졸업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물론 요즘 기준으로 보면 내세울만한 것은 아니지만 학생신분으로서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했다고 그냥 자기만족을 해본다.
이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연대의대 합격이라는 터무니없는 목표를 다시 한 번 세워본다. 물론 이 황당한 목표에 비웃는 이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목표는 커야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게 된다면 불가능이라고 생각되었던 일도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게 나의 철학이다. 대학교 1학년 때 세웠던 목표 역시 그 당시에는 꿈같은 얘기였다. 하지만 다 이루어지지 않았나. 세상일은 모르는 것이다. 2009년, 오로지 한 가지 목표만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절대 흔들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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