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유에프오의 촬영지였던 기자촌을 찾았다. 기자촌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궁금증이 있었다. 왜 기자촌일까? 기자촌의 정식 명칭은 진관외동이지만 기자촌으로 불리는 이유는 진짜로 기자들이 모여 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잠깐 그 배경을 들어다 보자.
불도저로 불렸던 김현옥 전 서울시장이 1960년대 말 무주택 언론인에게 집을 마련해준다며 후보지를 안내했다. 처음 추천한 곳은 강남구 논현동, 그러나 현장을 방문했던 기자들은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살 수 있느냐고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당시 강남은 개발 전이어서 장화를 신지 않고는 다니기 어려울 정도였다. 궁리 끝에 북한산 밑 은평구 진관외동을 데려갔더니 너무 좋아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1969년 언론인 450여 명이 평당 2,000원을 주고 진관외동 일대 국유지 5만5천여 평을 매입해 기자촌을 조성했다.
갑자기 든 생각이지만 후보지를 선정할 때 기자들이 논현동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아마 편안한 노년을 보내고 있지는 않을까?
기자촌을 가기 위해 구파발 역으로 갔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졸면서 가게를 지키고 계신 할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2006.4.26 기자촌
300D+24-70L
구파발의 첫 인상. 마치 80년대의 서울의 모습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2006.4.26 기자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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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저로 불렸던 김현옥 전 서울시장이 1960년대 말 무주택 언론인에게 집을 마련해준다며 후보지를 안내했다. 처음 추천한 곳은 강남구 논현동, 그러나 현장을 방문했던 기자들은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살 수 있느냐고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당시 강남은 개발 전이어서 장화를 신지 않고는 다니기 어려울 정도였다. 궁리 끝에 북한산 밑 은평구 진관외동을 데려갔더니 너무 좋아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1969년 언론인 450여 명이 평당 2,000원을 주고 진관외동 일대 국유지 5만5천여 평을 매입해 기자촌을 조성했다.
갑자기 든 생각이지만 후보지를 선정할 때 기자들이 논현동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아마 편안한 노년을 보내고 있지는 않을까?
기자촌을 가기 위해 구파발 역으로 갔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졸면서 가게를 지키고 계신 할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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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파발의 첫 인상. 마치 80년대의 서울의 모습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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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4.26 기자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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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자촌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단지 구파발 역에서 갈 수 있다는 얘기만 듣고 구파발 역에서부터 지도만 보고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한참을 걸었다. 물론 오는 길에 버스가 있었지만 웬일인지 걷고 싶었다. 저기 기자촌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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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촌은 매력적인 곳이다. 20년 전의 서울의 얼굴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정겹고 소박한 곳, 부유하지는 못하지만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는 곳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겠지만 버스의 종착역이라는 점 또한 낭만적이다.
은평구의 뉴타운 건설로 이곳도 곧 사라진다고 한다. 시대의 흐름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지만 기자촌만큼은 옛 모습을 그래도 간직하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은평구의 뉴타운 건설로 이곳도 곧 사라진다고 한다. 시대의 흐름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지만 기자촌만큼은 옛 모습을 그래도 간직하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