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McCow 기숙사. McCow 기숙사에서 우리 층에 살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Townhouse에 자리가 없기 때문에 이곳으로 오게 된 사람들이다. Townhouse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만 24살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우리 층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 편이다. 대부분이 대학원생이고 평균 연령도 내가 거의 중간정도 된다.
McCow에 오면서 난 Townhouse 보다 개인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다지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학기가 시작되고 한 달이 지나가는 지금 난 이 기숙사에 들어오게 된 것이 행운이라 생각하고 있고,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만족스럽다.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기숙사 분위기를 좋아하고 Townhouse로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남은 사람들도 많다.
기숙사에 살면서 가장 좋은 점은 사람들이 잘 뭉치기 때문에 심심할 날이 없다는 점이다. 저녁이면 주방에 모여 음식을 만들며 수다 떨며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수다를 떠다보면 보통 2~3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또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주말에 놀 계획을 짠다. 첫 주는 기숙사 사람들끼리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고, 지난주에는 단체로 Grouse Mountain으로 등산을 갔고, 이번 주는 차를 빌려 Seattle로 놀러갔고, Thanksgiving day가 있는 다음 주도 차를 빌려 Vancouver Island로 놀러갈 계획이다. 즉 매주에 하나씩은 같이 놀 계획을 짜는 것이다. 이런 생활은 생각지도 못하고 조용히 공부나 할 생각으로 수강신청을 많이 했는데 다들 Seattle로 놀러가고 나만 혼자 기숙사에 남아 시험공부를 하는 지금, 수강신청을 많이 한 게 후회가 된다. 그나마 Seattle은 몇 번 가봤고, 다음 주 Vancouver Island는 같이 갈 수 있다는 것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
아무튼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지금이 마냥 행복하다.
Victoria에서 온 Renata
연대후배 우열이
Taiwan에서 온 Carol
France에서 온 Thi ly
Vancouver에서 온 Edward
Singapore에서 온 Shan
BC주에서 온 Dave
출신이 약간은 불분명한 Ma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