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주전의 일이 되어버린 Grouse Mountain 등산. Thi Ly의 제안으로 기숙사 사람들은 Grouse Mountain으로 등산을 갈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나 역시 Grouse Mountain은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참여하게 되었다.
기숙사 사람들이 모이면 늘 즐겁다. 다들 나이가 많지만 같이 있으면 동심으로 돌아가게 되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웃게 된다. 오늘도 그저 즐겁게 Grouse mountain으로 향했다. 여름 방학 때 잠깐 살았던 홈스테이에서 룸메이트가 Grouse Mountain으로 등산을 다녀와서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는 얘기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기숙사 사람들과 같이 다니면서 자주 있는 일이 사진을 찍는 일이다. 대부분이 international student이고 이번이 첫 학기이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지 카메라는 항상 준비가 되어있다. 그리고 기회가 있으면 다들 카메라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마치 단체 관광객처럼 말이다.
다들 Grouse Mountain 등산을 작은 뒷산 오르는 것처럼 가볍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복장은 전혀 등산가는 사람의 차림이 아니고 한술 더 떠 한손엔 커피까지 들고 있었다.
준비운동 중
등산이 시작되고 한동안 우리는 얘기를 하며 즐겁게 올랐지만 그런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사람들은 말이 없어지고 숨만 거칠어져 갔다. 하지만 그런 힘들 상황에서도 사진 찍는 일은 잊지 않았다.
Sophia
Edward
쇼핑 나갈 때의 복장으로 온 Thi Ly
두 시간 가량 등산을 했는데 사실 나도 정말 힘들었다. 여자들도 말없이 오르는데 내색은 할 수 없었지만 그동안 얼마나 운동이 부족했는지 절실히 알게 되었다. 등산을 하면서 우리는 총 네 번의 휴식을 했는데 세 번째 휴식을 마치고 정상을 향해 오를 때는 정말 다리가 후들거렸다.
Edward의 발
등산을 하는 내내 Edward는 맨발이었다.
두 시간 가량의 등산 끝에 드디어 정상에 도착! 잠깐의 휴식 후 사람들은 다시 활기를 찾았다.
정상에서 바라 본 Vancouver.
사진은 원래의 모습 보다 더 멋지게 찍기도 하지만
때로는 원래의 아름다움의 반도 담지 못하기도 한다.
한 시간이 넘게 정상의 이것저것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낸 우리는 정상에서 곤돌라를 타고 내려왔다.
야생 사슴. 사육되고 있는 사슴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