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이 저물어가는 지금 올 한해를 뒤돌아본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게 많이 실망했고 화도 많이 냈던 한 해였다. 우선 의학전문대학원 시험 준비를 하면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게 후회된다. 이번 시험이 나의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고 있었고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도 그러지 않았다. 또 어쩌면 평생을 얼굴 마주치는 것조차 껄끄러운 사람을 만든 장본인도 나다. 세상을 뒤틀리고 삐딱하게 바라봤다. 이렇게 작은 그릇인 내가 실망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께서는 내가 그토록 바라던 목표를 이루어 주셨다. 시험에 최선을 다하지도 않았고 합격할 자격도 없는 나를 연세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하도록 허락해주신 것이다. 또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셨고, 인도여행을 하는 동안에도 좋지 않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늘 함께 해주셨다. 이처럼 과분한 사랑을 받은 한 해였기 때문에 그만큼 충실히 살지 못한 것에 대해 더욱 반성하게 된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내게 주어진 모든 것에 후회 없이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아울러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 모두 행복으로 가득 찬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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