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여행자들이 네팔에 오는 이유는 히말라야를 보거나 등정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보통 히말라야 트레킹하면 산악 전문가들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그렇지가 않다. (저질체력에 등산경험이라고는 열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문외한인 나도 한 걸 보면...ㅡ.ㅡ) 트레킹 중 만난 등산동호회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지리산을 종주할 정도만 되면 문제없을 것이라 한다. 오히려 지리산은 짧은 대신 급경사가 많은 반면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일정이 길지만 경사가 완만해 할 만하다고.. 트레킹을 하면서 경험한 바로는 보통 오솔길을 따라 걷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정상에 다 와서 고산병 때문에 정상을 보지 못하고 내려가는 수가 있으니 그것만 조심하면 누구나 트레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트레킹을 하기 전에 준비할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입산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입산허가증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페와 호수 남쪽에 있는 안나푸르나 자연 보호 협회(ACAP)로 가면된다. 사진 2매가 필요하며 신청서 작성만 하면 즉석에서 발급해준다. 이곳에 가기 귀찮으면 레이크사이드 주변의 여행사에 들어가서 수수료를 내고 발급받을 수도 있다. 두 번째, 포터를 고용할 수도 있다. 포터는 흔히 짐을 들어주는 사람인데 한 사람이 10kg정도의 짐을 들어준다. 굳이 짐 때문이 아니더라도 길을 알려줄 수 있고, 여러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포터가 한 명쯤 있으면 좋다. 마지막으로 레이크 사이드 주위의 트레킹 용품점에서 트레킹에 필요한 장비를 빌릴 수 있다. 경험상 트레킹에 가장 필요한 것은 두터운 잠바와 침낭이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숙소는 난방이 되지 않아서 추울 때는 방안의 물이 얼 정도라고 하니 준비 없이 가게 되면 무척 고생할 듯하다. 그리고 피부와 시력의 보호를 위해 선크림과 선글라스로 필수적으로 챙겨야 한다.
트레킹의 코스는 다양하다. 보통 인기가 많은 코스로는 3박 4일의 푼 힐 전망대를 다녀오는 코스, 6박 7일 일정으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다녀오는 코스, 8박 9일 일정으로 앞의 두 코스를 합친 코스가 있다. 나의 경우 원래는 일정이 여의치 않아 푼 힐 전망대를 다녀오려고 했는데 언제 다시 기회가 있을까 싶어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일정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