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남은 대학을 갖고 어떤 대학을 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 보통 학생들의 경우라면 미국을 우선으로 하고 그 다음이 캐나다, 호주, 유럽 순으로 학교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나 역시 미국을 우선으로 할지 캐나다를 우선으로 할지 고민을 했는데, 마음은 캐나다로 기울었다. 만약 미국 동부에 교환 가능한 대학이 있었다면 주저 없이 그 대학을 선택했겠지만 아쉽게도 동부의 대학은 남아있지 않았다. 그 외의 다른 지역은 별로 내키지가 않았고, 보스턴에서 1년의 살았던 탓에 이번엔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작용한 것 같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캐나다 밴쿠버의 Simon Fraser University다. 캐나다로 1년 갈 수 있는 대학이 이 대학 밖에 없었지만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뽑혔다는 밴쿠버에 위치하고 캐나다로 유학 갈 친구의 대학과도 비교적 가까운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이 대학을 1순위로 정하고, 만약 티오가 없으면 미국으로 가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침 일찍 교환학생 배정면담을 하기 위해 소방서를 나왔다. 과연 내가 원하는 대학이 남아 있을지 마음 졸이며 학교에 갔다. 5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도착해서 배정현황을 보니 운이 좋게도 아직 내가 원하는 대학이 모두 남아 있었다. 마음을 졸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사람이 SFU 티오 한자리를 가져갔다.(사실 여학생이길 바랐는데.. 퍽~) 이제 남은 티오는 한자리. 계속 마음을 졸이며 기다렸는데 내 앞의 사람도 SFU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말을 듣고 좌절하며 미국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생각지도 않게 내 앞사람은 프랑스의 한 대학을 선택했다. 결국 난 Simon Fraser University에 1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가게 되었다.

앞으로 입학허가서부터 시작해서 많은 서류를 준비하고 교환대학에 대해서 많은 조사를 해야 한다. 사실 귀찮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가 된다. 과연 캐나다에서의 1년은 어떨지. SFU의 좋은 점은 방학이 없이 1년에 3학기 수업을 듣는데 나 같은 경우는 2학기만 듣기 때문에 8월이면 모든 학기 일정이 끝난다. 그러니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휴학도 하지 않고 6개월의 방학을 갖는 셈이다. 한마디로 방학을 쓰지 않고 아꼈다가 한 번에 왕창 쓴다는 얘기다. 이기간 동안에 어학연수를 더 할 수도 있고, 캐나다나 미국 여행을 갈 수도 있고, 아니면 유럽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가을의 유럽여행 상상만으로도 흐뭇하다.

아직 이번 교환학생에 대한 약간의 미련이 남은 것은 사실이지만 마음의 짐을 덜어 후련하다. 아무튼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다. 아자!!!
2006/08/04 00:33 2006/08/04 00:33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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