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의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오늘의 여행일정은 오전에 관광버스를 타고 육로관광을 하고, 오후에 나리분지에서 내려 식사를 한 후 성인봉을 넘어 다시 도동항으로 넘어와서, 저녁에 독도전망대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가서 도동항의 야경을 보는 것으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할 것이다.

민박집을 나오는데 하늘이 흐리다. 기상청 예보가 맞는 것인가? 아무튼 관광버스를 타기 위해 도동항으로 나갔다. 그리고 버스는 20여명을 태우고 도동항을 떠나기 시작했다. 다행히 날이 맑아진다.

흐린 하늘
2006.8.26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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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이런 식의 관광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관광에서 좋은 점이 있다면 관광지에 대해 알지 못해도 중요 관광지를 빠지지 않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가며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내가 원한다고 오래 머물고 싶은 곳에서 오래 있을 수 없고 차로 휙 둘러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때뿐이지 하루만 지나도 둘러봤던 곳이 가물가물 해지고 기억에 남는 게 없다. 단순히 TV에서 보던 것을 직접 본 것 외에는 여행의 추억이 없다. 거기서 찍은 사진마저 없다면 아마 기억에서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반 년 전에 다녀온 여행을 지금 쓰고 있지만 내 발로 직접 돌아본 곳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는 고생스럽고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게 추억이 되고 다시금 여행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래서 난 추리한 배낭여행을 좋아한다.

거북바위 - 거북이의 형태가 보이는가?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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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암 - 코끼리 모양의 바위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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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의 푸른 바다 l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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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의 푸른 바다 ll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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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의 푸른 바다 lll - CPL 필터의 효과가 정말 ㅡㅡb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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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가량을 달려 12시쯤 나리분지에 도착했다. 원래는 여기서 밥을 먹고 다시 도동으로 돌아가지만 성인봉을 등반할 사람들은 여기서 내려 등산을 시작한다.

나리분지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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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기 전에 나리분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너와집과 투막집, 그리고 용출소를 둘러 보았다.

투막집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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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집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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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집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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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집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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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출소 - 물이 차고 맑다.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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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출소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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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출소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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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출소에서 돌아와 비빔밥이 유명하다는 야영장 식당에서 비빔밥을 먹었다. 솔직히 그렇게 맛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울릉도의 깨끗한 산나물이니 몸에는 좋겠지란 생각으로 먹었다. 이렇게 비빔밥으로 허기를 달래고 드디어 성인봉 등반이 시작됐다.

산에 오르기 전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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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중 투막집 발견!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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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원시림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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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원시림 - 쏟아지는 빛이 마음에 든다.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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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원시림 - 쥬라기 공원의 배경과 같은..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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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원시림 - 카메라를 던지고 싶던 순간이다. 힘들어서..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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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원시림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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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원시림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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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지만 처음 산에 오를 때의 기분은 좋다. 처음 시작할 때만 말이다. 그러다가 점점 힘들어지고 경사가 가팔라질수록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정상에 다다르면 정상에서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 뿌듯함에 기분이 상한가를 친다. 성인봉 정상도 예외는 아니었다.

성인봉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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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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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정상부터 힘이 완전히 빠져있었다. 그저 중력의 법칙에 이끌려 산을 내려온 기분이다. 산을 2/3쯤 내려오다 울릉도에 사시는 중년부부를 만났다. 두 분은 1/3쯤 위에 있는 약수터에 간다고 하셨는데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그 두 분이 벌써 약수터를 다녀와 내 뒤에 있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젊은 사람이 천천히 내려간다고 한 말씀 하신다. 소방서에서 닭둘기가 된 나를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었다. 결국 성인봉을 넘어 오는데 보통 여자들이 여유 있게 산을 넘는데 걸리는 시간이 걸렸다. 나는 여유도 없었는데..

하산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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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 사진 찍을 힘이 있었다.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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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 스트로보까지 터뜨리면서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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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는 모르지만 한 컷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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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면서.. 도동이 보이기 시작한다.
2
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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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도로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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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동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케이블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데 다시 오르막길이다. 정말 힘.들.었.다. 어쨌든 지친 몸을 이끌고 케이블카를 타고 독도전망대에 올랐다. 날씨가 맑으면 여기서 독도가 보인다고 하는데 독도를 다녀온 나로서는 독도 보다는 도동의 야경이 보고 싶어 늦은 시간에 전망대에 올랐다.

다시 찾은 도동항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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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안에서..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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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의 전망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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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의 야경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도동의 야경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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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도동으로 돌아와 약소불고기로 저녁을 해결하고 잠을 청했다.

도동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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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5 11:28 2007/02/05 11:28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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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05 23:25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부러워-
    • 2007/02/07 12:05
      댓글 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같이 가자니까..ㅋ
  2. 지애'ㅁ'
    2007/02/06 02:54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혼자 국내여행 떠나는거 정말 괜찮은 것 같다~
    자기가 나온 사진이 없다는 단점 빼고는^^;;
    날씨 풀리고 졸업준비 대강 끝나면 나두 시도해보고 싶은데..
    소요된 경비나 민박집, 음식점 같은것도 적어주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서 무리인가? 승호군 머리 좋잖아? ㅎㅎ

    근데 배에서 갈매기한테 새우깡 주는 사진은 없네?
    울릉도 다녀온 사람들은 다 찍던데ㅋㅋ
    • 2007/02/07 12:25
      댓글 주소 수정/삭제
      자기가 나온 사진이 필요하면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삼각대를 갖고 가거나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방법이 있죠. 전 두 가지 다 해봤는데 이번에는 무겁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제 사진을 포기 했어요.
      울릉도여행을 생각하시면 경비는 보통 2박 3일 25만원에서 30만 원정도 예상하셔야 해요. 경비의 대부분이 교통비라서 줄일 수 있는 문제가 아니죠. 보통 묵호에서 배를 타는데 묵호까지 가는 열차나 버스가 왕복 4만 원정도, 울릉도까지의 뱃삯이 왕복 8만 원정도, 독도 유람선이 4만 원정도 해요. 그리고 민박을 저는 비수기에 갔고 아주머니랑 잘 타협해서 1박에 2만원으로 이틀 동안 4만원에 했어요. 근데 원래는 민박집들이 담합을 해서 성수기에 찾아가시면 정해진 민박비를 내셔야 할 거에요. 이것만 해도 20만원이네요. 울릉도여행은 기본적으로 교통비가 너무 많이 들어요.
      그리고 울릉도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면 네이버 카페에서 울릉도란 검색어로 검색하시면 카페 주인장이 너와지붕인 카페(아마 첫 번째 아님 두 번째일 꺼에요.)가 있거든요. 저도 이 카페를 이용해서 여행일정도 짜고 여행정보도 많이 얻었어요.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도움이 많이 될 거에요.
      여행계획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P.S. 갈매기 사진은 셋 째날 여행기에서 나올 예정입니다.^^
  3. 지애'ㅁ'
    2007/02/27 17:4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좋은 정보 고마워!
    진짜 어서 가고 싶다~

    그리고, 나 캐논 400D 샀어~
    요즘 모든게 피사체로 보이고,, 완전 설레여^^
    앞으로 고수님의 사진을 보러 자주 올테니 많은 가르침을 줘~ㅎ
    • 2007/03/02 10:22
      댓글 주소 수정/삭제
      와~ 축하드려요!!
      컴팩트 디카와 비교하면 덩치가 있지만 그래도 400D는 작은 편이니 매일 들고 다니며 사진 많이 찍으세요.^^
      이제 시작이에요.
      포토샵도 배워야지.. 인터넷 돌아다니면서 잘 찍은 사진 봐야지..
      사진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도 해야지.. 그리고 싸이에 만족 못하고 블로그도 만들고 싶고..
      장비병만 피하세요. 그게 마음처럼 쉬운 게 아니지만..ㅋㅋ
      혹시라도 렌즈나 다른 장비에 대해 알고 싶은 게 있으시면 물어보세요.
      한때 저도 장비병 환자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거예요. 하하..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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