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유럽여행을 계획할 때 에든버러는 계획에 없던 도시였다. 원래의 계획은 런던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파리나 벨기에로 가서 유럽대륙을 시계방향이나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이었다. 하지만 계획을 짜던 중 노르웨이에서 온 룸메이트, Henrik이 노르웨이는 꼭 가봐야 한다고 해서 유로스타 대신 글래스고에서 출발하는 저가항공사를 타고 노르웨이로 넘어가기로 했다. 그러면서 스코틀랜드로 가게 된 기회에 스코틀랜드의 수도인 에든버러에도 잠시 머무르기로 했다. 이렇게 에든버러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런던에서 에든버러로 가는 방법으로 기차와 버스가 있었다. 런던에서 에든버러까지는 버스로 약 8시간정도 걸리는데 야간버스를 이용해 시간도 절약하고 숙박비도 아낄 겸해서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런던에서 마지막으로 뮤지컬 'Wicked'를 보고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런던의 밤거리를 보며 잠이 들었다. 다음날 잠에서 깨어나 밖을 바라보니 런던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목가적이고 동화적인 아름다운 시골풍경. 내가 어려서부터 생각했던 그런 유럽의 시골 풍경이었다. 이런 풍경을 본 것만으로도 에든버러 여행의 가치는 충분했다고 생각했다. 기분 좋은 시작이었다.
Calton Hill에서 바라본 에든버러 시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