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변의 끝은 어디란 말인가? 그동안 꼭 한번 써보고 싶었던 5D를 캐나다 가기 전에 지르고 말았다.
처음 출시되었을 때부터 보급형 풀프레임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꼭 갖고 싶었던 바디였다. 하지만 말만 보급형일 뿐 발매초기 400만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감히 생각도 못하고 지내오다 2년이 지난 지금 가격하락에 힘입어 1D와 17-40L을 방출하고 드디어 기변을 하게 되었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카메라를 사서 하루 동안 셔터를 누르고 다녔다. 기대를 너무 했던 탓일까? 5D로 기변을 해서 얻게 된 장점보다는 1D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우선 기계적인 성능이 5년 전에 나온 바디보다 훨씬 떨어진다. 마치 화각이 좋아진 300D를 쓰는 기분이다. 1D의 45개의 측거점, 100% 시야율, 정확한 AF와 측광, 초당 8장의 연사, 그리고 튼튼한 바디 마무리까지 모든 게 미련이 남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가벼워진 무게와 작아진 부피는 정말 마음에 든다. 사실 1D를 쓸 때는 너무 무겁고 커서 카메라를 들고 나가는 일이 적었지만 5D는 어떤 자리건 부담 없이 들고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높은 화소수로 인해 화질이 확실히 좋다는 것이 느껴진다. 사실 풀프레임과 뛰어난 화질 때문에 5D를 쓰는 것이니..
앞으로 1년 캐나다에 있는 동안 기변은 없을 예정이니 5D는 앞으로 1년 이상 나와 함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