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가고 나면 난 어떡해'로 써야 한다.
사람들은 종종 발음이 같은 '어떻게'와 '어떡해'를 혼동하여 쓰기도 하고 '어떻해'와 같이 잘못 쓰기도 한다. 그러나 '어떻게'와 '어떡해'는 다른 말이다. '어떻게'는 '어떠하다'가 줄어든 '어떻다'에 어미 '-게'가 결합하여 부사적으로 쓰이는 말이며, '어떡해'는 '어떻게 해'라는 구가 줄어든 말이다. 둘은 그 의미가 다를 뿐만 아니라 전자는 단어이고 후자는 구이기 때문에 문장에서의 쓰임도 아주 다르다. '어떻게'는 부사형 활용이므로 다양한 용언을 수식하는 '너 어떻게 된 거냐?,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지?'처럼 동사를 수식한다. 반면에 '어떡해'는 그 자체가 완결된 구이므로 서술어로는 쓰일 수 있어도 다른 용언을 수식하지 못한다. '지금 나 어떡해.'처럼은 써도 '이 일을 어떡해 처리하지?(x)'처럼은 쓸 수 없다.

2007/04/09 17:10 2007/04/09 17:10
Posted by 승호

'그러고 나서'가 맞다.
'그리고나서'를 한 단어로 굳어진 접속부사로 본다면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리고나서'가 '그러고 나서'와 의미가 동일하고, 우리말의 조어법상 접속 부사 '그리고'에 '나서'라는 동사의 활용형이 결합되어 또 다른 접속 부사가 되는 것이 흔하지 않는 일이라 '그리고나서'를 '그러고 나서'와는 다른 단어로 인정하기 어렵다.

일을 마치고 나서 어디 가서 한잔하세.
일을 얼른 마치세. 그러고 나서 어디 가서 한잔하세.

'-고 나서'에는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 끝났음을 나타내는 보조 용언의 의미가 살아 있으며, 일반적으로 보조 용언 앞에는 본동사 즉 동사가 오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그러고 나서'만이 인정되어야 한다.

2007/04/08 04:12 2007/04/08 04:12
Posted by 승호
'-거라'는 '가거라, 물러가거라'처럼 '가다'나 '가다'로 끝나는 동사 어간에만 붙을 수 있는 어미이다. 일상에서 '보거라, 말거라'처럼 '가다' 이외의 다른 동사 어간에도 '-거라'를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이다. '보거라, 말거라'는 '보아라, 마라'로 고쳐 써야 바른 쓰임이다.
2007/04/01 15:06 2007/04/01 15:06
Posted by 승호
'영글다'와 '여물다'는 복수 표준어이다. 예전에는 '영글다'를 '여물다'의 방언으로 다룬 적이 있었으나 이미 방언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을 만큼 널리 쓰이고 있다. 특히 '들판 가득 영그는 가을'이라고 하는 표현을 '들판 가득 여무는 가을'이라고 하면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진다. 표준어 규정 제23항에 "방언이던 단어가 표준어보다 더 널리 쓰이게 된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 이 경우, 원래의 표준어는 그대로 표준어로 남겨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조항이 있다. '멍게, 물방개, 애순'은 '우렁쉥이, 선두리, 어린순'의 방언이었으나 일상생활에서 '우렁쉥이, 선두리, 어린순'보다 더 널리 쓰이게 되어 표준어가 된 것이다. '영글다'의 경우도 '여물다' 못지않게 널리 쓰고 있어 표준어로 인정하였다.
2007/03/23 02:55 2007/03/23 02:55
Posted by 승호

'복사뼈'가 맞는 말이다. 발목 부근에 안팎으로 둥글게 나온 뼈를 '복숭아뼈'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이다. '복사뼈'만 맞는 말이다.

2007/03/18 18:09 2007/03/18 18:09
Posted by 승호
'외골수'가 맞는 말이다.

'외골수(-骨髓)'는 '어떤 곳으로만 파고드는 사람'의 뜻이고 '외곬'은 주로 '외곬으로'의 꼴로 쓰여 '단 한 가지 방법이나 방향'이라는 뜻의 말이다. 그러므로 '저 사람은 외골수로 그 일에만 몰두한다'고 하는 것은 '저 사람은 외곬으로 그 일에만 몰두한다'고 해야 옳다. '외골수'는 "저 사람은 외골수라서 다른 일은 쳐다보지도 않아."와 같이 써야 한다.

2007/02/22 17:26 2007/02/22 17:26
Posted by 승호

'이용'는 '대상을 필요에 따라 이롭게 씀'의 뜻이고, '사용'은 '일정한 목적과 기능에 맡게 씀'의 뜻으로 조금 의미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비둘기를 통신용으로 이용(사용)'처럼 '이용'와 '사용' 모두 가능한 경우가 있어 구별해 쓰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용'은 '지하철을 이용, 음식 찌꺼기를 거름으로 이용'처럼 '이롭게 쓰다'라는 의미가 있어, '어른에게 존댓말 사용'처럼 단순히 '쓰다'의 의미일 경우에는 '이용'으로 쓰는 것이 어색하다.
그러므로 '이용하다'와 '사용하다'의 쓰임은 문맥에 따라 달라야 한다. 이롭게 쓰는 것과 단순히 쓰는 것이 가능한 문장에서는 '비둘기를 통신용으로 사용(이용), 지렁이를 미끼로 사용(이용)'처럼 '이용'과 '사용'을 모두 쓸 수 있고, '이용'만이 자연스러운 '출근은 지하철 이용(사용×)을 권장한다'의 경우와 '사용'만이 자연스러운 '지하철에서는 핸드폰 사용(이용×) 금지'의 경우처럼 어느 하나만을 써야 하는 경우도 있다.

2007/02/20 06:53 2007/02/20 06:53
Posted by 승호
'부재중, 무의식중, 은연중, 한밤중'에서의 '중(中)'은 선행어와 붙여 쓴다. 이때의 '중'을 접미사로 처리하는 사전도 있다. 그러나 '부재중, 무의식중'의 '중'과 '근무 중, 수업하는 중에, 이야기를 하는 중'의 '중'이 의미나 기능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다른 품사를 주기 어렵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접미사 '중'을 인정하지 않고, '부재중, 무의식중, 은연중, 한밤중'은 명사 '부재, 무의식, 은연, 한밤'과 의존 명사 '중'이 결합한 합성어로 사전에 등재해 놓았다. 그러므로 합성어로 처리되는 다음의 예를 제외한 것들에서는 '중'을 띄어 써야 한다.

예) 그중, 총망중, 허공중, 은연중, 한밤중, 야밤중, 부재중, 부지불식중, 부지중, 무망중, 무심중, 무의식중, 무언중, 밤중
2007/02/03 10:07 2007/02/03 10:07
Posted by 승호
'주관'은 행사나 모임 따위의 책임과 지원, 전체적인 관리를 하는 것을 의미하고 '주최'는 그런 행사나 모임의 실무적인 일을 기획하고 담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관광부가 주관하고 국립국어연구원이 주최하는 행사'가 그 예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위 기관이 '주관'하는 기관이 되고, 하위 기관이 '주최'하는 기관이 된다.
2007/01/26 07:09 2007/01/26 07:09
Posted by 승호
'일찍이'가 맞는 말이다.
한글 맞춤법 제25항의 "부사에 '-이'가 붙어서 역시 부사가 되는 경우에 그 어근이나 부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더욱이, 일찍이'로 적기로 하였다. 같은 예들로 '더욱이, 일찍이, 곰곰이, 생긋이, 오뚝이, 히죽이' 등이 있다.
2007/01/22 17:15 2007/01/22 17:15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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