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홍균이와 얘기를 하던 중이었다. 대학원 졸업도 눈앞이고 시험 준비를 시작하기 전에 기분전환을 했으면 하는 눈치였다. 방학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던 난 1박 2일이나 2박 3일로 짧게 여행을 다녀오자고 부추겼고 이렇게 정선으로의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대학교 1학년부터 12명의 우리 암울친구들은 10명이 넘게 갔던 강촌 엠티, 영월 래프팅부터 둘만 함께 했던 소백산 여행까지 크고 작은 여행을 많이 다녔다. 그리고 그 많은 여행 중에 별로였다고 생각했던 여행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번 정선 여행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고맙게도 홍균이가 산악잡지에서 읽은 기억을 더듬어 여행을 스케줄을 짜고 운전까지 하는 수고를 해줘서 난 그저 몸만 가는 꼴이 되었다. 화엄동굴, 가리왕산 산책, 정선 5일장, 함백산 야생화 트레킹, 레일 바이크 이렇게 우리는 크게 5가지 테마를 정해놓고 상황을 봐서 가장 알맞은 테마를 선택하기로 했다.

아침 8시 왕십리역에서 만난 우리는 편의점에 들러 군것질 거리를 사고 바로 정선으로 출발한다. 김동률의 ‘출발’이라는 배경음악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안흥을 지나게 된다. 홍균이가 안흥은 찐빵으로 유명하니 먹어보고 가자고 한다. 벌써 몇 번은 다녀갔던 곳이라 어느 집이 유명한지도 알고 있었다. 조그만 마을이지만 정말 찐빵가게가 많았다. 그 중 면사무소 앞에 ‘면사무소앞안흥찐빵’이 제일 유명하다고 한다. 마을도 작고 정말 면사무소 앞에서 있어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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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찐빵
2010.8.17 안흥
5D+24-70L

세 시간 가량을 달려 우리는 정선에 도착했다. 점심때가 됐고 홍균이가 찾아 온 정선 먹을거리를 먹기 위해 우리는 정선 5일장으로 향했다. 각종 산나물과 과일, 많은 사람들, 장터 음식 등 이 모든 게 어우러져 시골장의 흥겨운 분위기를 만든다. 천천히 장을 둘러보고 홍균이가 찾은 정선의 맛집 ‘회동집’과 ‘석곡집’을 찾아다녔다. 장터식당에서 유명한 음식으로는 곤드레밥, 콧등치기, 메밀전병, 올챙이국수 등이 있다. 값도 싸고 양도 많지만 맛은 생각보다 별로다. 처음 접하는 음식이니 이벤트로 한번 먹어볼만할 정도라고 할까? 나중에 ‘수정헌’ 주인장님이 말해주시길 장터음식은 미원이 많이 들어가서 추천할만한 음식은 아니라고 한다. 이런 음식도 있구나하는 정도로 맛을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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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로 가득한 정선 5일장
2010.8.17 정선
5D+24-7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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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야채와 채소를 파시는 할머니들
5일장이라서 그런지 길에 좌판이 줄지어 펼쳐져 있다.
2010.8.17 정선
5D+24-7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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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골목
여기에 유명한 ‘회동집’과 ‘석곡집’이 있다.
하지만 어느 식당에 가나 맛이 비슷할 것 같다.
2010.8.17 정선
5D+24-7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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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국수
국수모양이 올챙이를 닮아서 올챙이국수라고 한다.
바로 면을 뽑아 먹으면 그렇게 맛있다고 하지만
여기서는 물에 불려 퍽퍽하기만 할 뿐 맛이 없다.
2010.8.17 정선
5D+24-7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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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방망이질
시골장터에서 공연이 빠질 수 없다.
2010.8.17 정선
5D+24-7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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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공연
2010.8.17 정선
5D+24-70L

점심을 먹고 우리는 함백산 야생화 트레킹을 하기로 한다. 정선에서 꽤나 떨어져서 갈까 고민을 했지만 여행을 와서 등산정도는 해야 여행 온 기분이 날 것 같아서 결국 함백산으로 향한다. 정선은 어디를 가도 경치가 좋다. 그래서 다시 이곳을 찾고 싶게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일지도.. 함백산으로 가는 동안 정선의 결경을 보면서 서울을 떠나 여행 온 기분을 만끽했다.

함백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많은 야생화가 활짝 피어있다. 함백산 야생화축제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등산로에 이름 모를 야생화들로 가득했다. 정상부근에서는 경사가 좀 있지만 그전에는 완만하여 여유롭게 올라갈만하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1573m 함백산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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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
2010.8.17 함백산
5D+24-7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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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이질풀
2010.8.17 함백산
5D+24-7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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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꽃
2010.8.17 함백산
5D+24-7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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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구름, 그리고 풀
자연의 강렬한 색이 한 폭의 유화가 된다.
2010.8.17 함백산
5D+24-7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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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 정상
드디어 1573m 함백산 정상에 서다.
저질체력에 내려올 것을 왜 올라가냐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세상을 내려다보는 이 멋진 순간 때문에 산에 오른다.
2010.8.17 함백산
5D+24-7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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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있는 군사시설
이 군사시설 때문인지 정상까지 차도가 있었다.
우리는 이것도 모르고 걸어온 것이다. -_-
2010.8.17 함백산
5D+24-7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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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에..
2010.8.17 함백산
5D+24-70L

함백산에서 내려와 저녁으로 정선에서 유명한 ‘황기 족발’을 사서 숙소로 향한다. 홍균이가 예약한 숙소는 가리왕산 자락의 ‘수정헌’이었다. 어둑어둑한 저녁에 도착해서 주위를 둘러볼 수는 없었지만 흐르는 물소리, 풀벌레의 울음소리, 반달이 비추고 있는 깨끗한 하늘 모든 것이 서울을 벗어나 느끼고 싶은 것이었다. 야외에 있는 나무식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족발을 안주삼아 홍균이와 맥주를 마시던 순간은 아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여행과 등산에 상당한 고수의 아우라가 풍기는 수정헌 주인장님과 여행에 대해 얘기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드디어 이번 여행에서 가장 풍요롭고 행복했고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다. 홍균이와 수정헌 주인장님과 수정헌의 여름 매니저님과 수정헌 옥상에 자리를 펴고 누워서 수많은 별을 바라보았던 것이다. 천문학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홍균이가 여름 별자리를 설명해주고 우리는 홍균이의 설명에 따라 하늘의 지도를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가끔씩 떨어지는 유성을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황홀함을 느꼈다. 어둠과 빛이 만드는 밤하늘은 이 세상 어느 것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낭만이 있고, 아름다움이 있다. 밤이 깊도록 누워서 수많은 별을 바라봤다. 견우성을 바라보고.. 직녀성을 바라보고.. 그 사이로 흐르는 은하수를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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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헌 옥상에서 바라본 밤하늘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많은 별을 참 오랜만에 본 것 같다.
오른쪽 하늘에 카시오페아가 보인다.
2010.8.17 수정헌
5D+24-70L


2010/08/18 23:48 2010/08/18 23:48
Posted by 승호

올해 크리스마스는 특별한 계획 없이 혼자 보낼 생각이었다. 정리하고 싶은 것도 있고, 내년부터 시작될 공부를 위해서도 조용히 있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하지만 23일 술을 많이 마신 것이 이번 짧은 여행의 발단이 됐다. 23일은 소방서 후임이었던 경원이가 산업은행에 붙은 기념으로 한 턱 쏘겠다고 해서 모이게 됐다. 게다가 올해 사시2차에 붙은 두현이형이 오랫동안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했다는 겹경사가 있어 술을 진탕 마시게 되었다. 그러던 중 성환이에게 연락이 온 것이다. 25일 새벽에 동해로 출발해서 일출만 보고 돌아올 계획인데 같이 가지 않겠냐고.. 술에 취해 기분이 한껏 업 되어 있던 난 생각도 하지 않고 가겠다고 대답을 해버렸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25일 새벽 3시 10분에 일어나 동해로 출발하게 되었다. 오빠는 왜 어둠속으로만 파고들려고 하냐는 동생의 뼈가 있는 말을 뒤로한 채..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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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함께한 성환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마 지도를 보고 있던 중이었을 것이다.
2008.12.25 영동고속도로
5D+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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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친구 홍균이..
북극곰 모자를 안고 있는 그는 낼모레면 28살이다..ㅋㅋ
2008.12.25 영동고속도로
5D+50.4

세 시간 가량 운전한 끝에 주문진에 도착.. 그리고 우리는 일출을 보고 사진을 찍기 위해 전망이 좋은 등대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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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에서 바라본 주문진의 모습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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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기 전에 카메라 세팅 중..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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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환이 역시 카메라 세팅 중..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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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오늘은 운무가 껴서 오메가를 볼 수 없었다.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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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후 구름 뒤로 모습을 드러낸 태양..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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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오늘 하루를 비추던 태양이다.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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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샷!!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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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을 보고 떠나기 전에 마지막 한 컷.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일출을 본 뒤 우리는 등대에서 내려와 아침 허기를 달랠 곳을 찾고 있었다. 무작정 바다를 따라 내려가던 중 겨울바다를 보기 위해 잠시 차에서 내렸다. 물론 여기서도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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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I
춥기는 했지만 머릿속의 잡념이 사라지는 것 같아 좋았다.
2008.12.25 주문진
5D+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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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II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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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III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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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균이와 성환이
물론 설정샷이다..ㅡ.ㅡ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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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나오지 않아 더 괜찮아 보이는 사진. ㅋㅋ
2008.12.25 주문진
5D+70-200L IS

주문진에서 해안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강릉까지 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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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밭 위에서.. 아마 무지 추웠을 것이다.
2008.12.25 강릉
5D+50.4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들어간 식당. 사실 동해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지만 결국 먹게 된 것은 명태찌개와 육개장. 이런 음식점을 찾기 위해 우리는 강릉 시내를 한참동안이나 돌아다녔다. 그래도 휴게소에서 우동 사먹지 않은 게 어디냐며 위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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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기다리며 오늘 찍은 사진을 보고 있는 나이스한
2008.12.25 강릉
5D+50.4

대부분의 시간은 차 안에서 보냈고, 사실 동해에서는 몇 시간 보내지 않았지만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니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짧은 여행이었고 한 것도 별로 없지만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이런 분위기에 쉽게 흔들리는 편이라서.. 그리고 졸리고 힘든데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운전을 해준 홍균이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2008/12/25 21:31 2008/12/25 21:31
Posted by 승호

울릉도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의 일정은 아침에 죽도를 둘러본 후 오후에는 내수전 전망대에 오르는 것으로 울릉도 여행을 마무리할 것이다. 오늘의 날씨도 어제 아침과 같이 구름이 잔뜩 끼었다.

흐린 하늘 l
2006.8.27 울릉도
1D+17-40L


흐린 하늘 II
2006.8.27 울릉도
1D+17-40L

여객터미널로 가서 죽도로 가는 배의 표를 사고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어제와 달리 날이 정말 좋지 않은 모양이다. 오전에 독도 가는 배는 취소가 됐다. 이러다가 죽도도 못 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죽도로 가는 여객선은 출항을 한다고 한다.

여객터미널 풍경
2006.8.27 울릉도
1D+17-40L

드디어 배가 항구를 떠난다. 갈매기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하늘로 날아오른다. 그리고는 배의 속도에 맞춰 배의 꽁무니를 쫓아온다. 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새우깡을 던져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런 갈매기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고 새우깡을 던져준다.

출항 I
2006.8.27 울릉도
1D+17-40L

출항 II
2006.8.27 울릉도
1D+17-40L


갈매기
2006.8.27 울릉도
1D+17-40L


죽도에 도착. 신기하게도 죽도의 하늘은 맑다. 불과 몇 백 미터 떨어지지 않은 울릉도의 하늘은 시커먼데 여기는 해가 쨍하다. 여러모로 이번 여행은 운이 좋은 것 같다.

죽도 도착!!
2006.8.27 울릉도
1D+17-40L

죽도를 한 바퀴 둘러보니 얼추 떠날 시간이 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죽도는 그다지 기억에 남는 것도, 볼만한 것도 없었던 것 같다. 죽도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을 꼽아본다면 소라계단과 죽도에서 바라보는 관음도와 삼성암정도..

소라계단
2006.8.27 울릉도
1D+17-40L

죽도
2006.8.27 울릉도
1D+17-40L


죽도
2006.8.27 울릉도
1D+17-40L

더덕 꽃
2006.8.27 울릉도
1D+17-40L


죽도에서 바라 본 삼성암과 관음도
2006.8.27 울릉도
1D+17-40L


죽도를 둘러보고 떠날 시간이 되자 죽도에도 먹구름이 몰려온다.

내려 오는 사람들
2006.8.27 울릉도
1D+17-40L


죽도를 떠나며..
2006.8.27 울릉도
1D+17-40L

다시 도동항에 도착. 이제 울릉도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한다. 오늘의 메뉴는 홍합밥, 약소불고기에 이어 울릉도에서 꼭 먹어보려고 했던 따개비밥이다.

따개비밥
2006.8.27 울릉도
1D+17-40L

점심을 먹고 내수전 전망대로 향한다. 먹구름이 잔뜩 끼고 비가 오는데 전망대에 올라가서 뭐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남은 시간 동안 딱히 할 것도 없어서 전망대에 오르기로 했다. 원래 내수전 전망대로 가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기 때문에 전망대로 가기 위해서는 택시를 타야한다. 오가는데 한 30-40분 정도 소요되는데 3만 원 정도라고 한다. 지금 돈 아끼면서 배낭여행을 하는 이 마당에 이게 말이 되는 얘긴가! 결국 버스가 최대로 갈 수 있는 곳까지 가서 거기서부터 걸어가기로 했다. 버스의 종점에서 내린 난 지역 주민에게 내수전 전망대로 가는 길을 물었다. 난색을 표하며 아주머니는 걸어서는 가기 힘들 것이라고 하신다. 아무튼 아주머니가 알려주신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앞에 높은 산이 보인다. 전망대니까 높은 곳에 있을 것이고 그럼 저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얘기란 말인가!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거친 숨을 내쉬어가며 온갖 생각을 하며 산을 올랐다. 노래도 부르고 자학도 하며 훈련소에서 행군하던 생각도 하며.. 가끔은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한 40분 정도 오른 것 같다. 결국 그 높은 산을 걸어서 올라왔다. 이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전망대다.

전망대로 가는 길
2006.8.27 울릉도
1D+17-40L

아니나 다를까 전망대는 구름으로 둘러 싸여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게다가 벼락까지 내리쳐 벼락맞을까봐 무서워서 몸을 최대한 숙이고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래도 불안해서 결국 5분도 있지 못하고 내려왔다. 그 상황이 얼마나 추했는지는 상상에 맡긴다. 이런 미친 날씨에 전망대에 오는 사람은 나 외에는 있을 리가 없기 때문에 쪽팔리지는 않았다. 다시 왔던 길을 비를 맞으며 내려왔다.

전망대에서의 전망(맑은 날은 독도까지도 보인다는데..ㅡ.ㅡ)
2006.8.27 울릉도
1D+17-40L

귀신 나오게 생겼다.
2006.8.27 울릉도
1D+17-40L

문제가 생겼다. 시간이 빡빡하다. 버스는 언제 올지 모르고 배 시간은 다가오고.. 결국 히치하이킹을 하기로 결심한다. 이런 때 아니면 언제 이런 짓을 해보냐는 생각으로.. 근데 누가 홀딱 젖은 시커먼 사내놈을 태워줄까? 눈치를 보다 지나가는 트럭을 세우고 짐칸에 올라타게 된다. 트럭 짐칸에 타는 것은 소방서에 있을 때 많이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고맙게도 트럭은 도동으로 가는 버스가 자주 있는 저동항 버스정류장에 나를 내려주었다. 사실 여행을 하면 느끼는 거지만 여행 중에 난 수줍음 많고 소심하고 사교성이 적은 평소의 모습이 사라지고 딴 사람이 되는 것 같다. 혼자 여행을 하다 보니 살아남기 위해 그렇게 적응이 된 건지 모르겠지만 가끔씩은 다른 내 모습을 보고 놀랄 때가 있다. 이번 여행에서도 야간 기차를 타고 묵호역으로 갈 때도 옆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과 날이 새도록 얘기를 하며 친해지고 배를 타고 울릉도를 가면서도 독도에 가면서도 어떤 조그만 기회만 있어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하고 친해졌다. 그러면서 도움도 많이 받고 기억에 남는 일도 많이 생긴다. 혼자 하는 여행이 이래서 심심하고 외롭지만은 않다.

전망대를 내려오며..
2006.8.27 울릉도
1D+17-40L

저동의 촛대 바위
2006.8.27 울릉도
1D+17-40L


작품명 : 어촌
2006.8.27 울릉도
1D+17-40L

버스를 타고 다시 도동항에 돌아왔다. 이제 떠나기까지 한 시간 가량 남은 것 같다. 그동안 식사를 하면서 친해지게 된 두꺼비 식당 형에게 커피를 사들고 갔다. 배낭여행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알고 음식값을 늘 깎아 주던 게 고마워서였다. 거기서 젖은 옷을 갈아입고 한참을 얘기했다. 그리고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여객터미널로 향했다. 이제 떠날 시간이 된 것이다.

두꺼비 식당 형
2006.8.27 울릉도
1D+17-40L

다시 여객터미널로..
2006.8.27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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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사람들
2006.8.27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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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2006.8.27 울릉도
1D+17-40L

울릉도에서의 2박 3일.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추억을 남겼고 많은 경험을 했다. 여행하는 순간순간의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즐거운 여행이었다.
2007/02/09 10:25 2007/02/09 10:25
Posted by 승호
둘째 날의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오늘의 여행일정은 오전에 관광버스를 타고 육로관광을 하고, 오후에 나리분지에서 내려 식사를 한 후 성인봉을 넘어 다시 도동항으로 넘어와서, 저녁에 독도전망대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가서 도동항의 야경을 보는 것으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할 것이다.

민박집을 나오는데 하늘이 흐리다. 기상청 예보가 맞는 것인가? 아무튼 관광버스를 타기 위해 도동항으로 나갔다. 그리고 버스는 20여명을 태우고 도동항을 떠나기 시작했다. 다행히 날이 맑아진다.

흐린 하늘
2006.8.26 도동
1D+17-40L


사실 난 이런 식의 관광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관광에서 좋은 점이 있다면 관광지에 대해 알지 못해도 중요 관광지를 빠지지 않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가며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내가 원한다고 오래 머물고 싶은 곳에서 오래 있을 수 없고 차로 휙 둘러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때뿐이지 하루만 지나도 둘러봤던 곳이 가물가물 해지고 기억에 남는 게 없다. 단순히 TV에서 보던 것을 직접 본 것 외에는 여행의 추억이 없다. 거기서 찍은 사진마저 없다면 아마 기억에서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반 년 전에 다녀온 여행을 지금 쓰고 있지만 내 발로 직접 돌아본 곳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는 고생스럽고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게 추억이 되고 다시금 여행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래서 난 추리한 배낭여행을 좋아한다.

거북바위 - 거북이의 형태가 보이는가?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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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암 - 코끼리 모양의 바위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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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의 푸른 바다 l
2006.8.26 울릉도
1D+17-40L



울릉도의 푸른 바다 ll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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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의 푸른 바다 lll - CPL 필터의 효과가 정말 ㅡㅡb
2006.8.26 울릉도
1D+17-40L


2시간가량을 달려 12시쯤 나리분지에 도착했다. 원래는 여기서 밥을 먹고 다시 도동으로 돌아가지만 성인봉을 등반할 사람들은 여기서 내려 등산을 시작한다.

나리분지
2006.8.26 울릉도
1D+17-40L


점심을 먹기 전에 나리분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너와집과 투막집, 그리고 용출소를 둘러 보았다.

투막집
2006.8.26 울릉도
1D+17-40L


너와집
2006.8.26 울릉도
1D+17-40L


너와집
2006.8.26 울릉도
1D+17-40L



너와집
2006.8.26 울릉도
1D+17-40L


용출소 - 물이 차고 맑다.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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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출소
2006.8.26 울릉도
1D+17-40L


용출소
2006.8.26 울릉도
1D+17-40L


용출소에서 돌아와 비빔밥이 유명하다는 야영장 식당에서 비빔밥을 먹었다. 솔직히 그렇게 맛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울릉도의 깨끗한 산나물이니 몸에는 좋겠지란 생각으로 먹었다. 이렇게 비빔밥으로 허기를 달래고 드디어 성인봉 등반이 시작됐다.

산에 오르기 전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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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중 투막집 발견!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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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원시림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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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원시림 - 쏟아지는 빛이 마음에 든다.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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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원시림 - 쥬라기 공원의 배경과 같은..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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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원시림 - 카메라를 던지고 싶던 순간이다. 힘들어서..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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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원시림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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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원시림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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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지만 처음 산에 오를 때의 기분은 좋다. 처음 시작할 때만 말이다. 그러다가 점점 힘들어지고 경사가 가팔라질수록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정상에 다다르면 정상에서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 뿌듯함에 기분이 상한가를 친다. 성인봉 정상도 예외는 아니었다.

성인봉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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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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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정상부터 힘이 완전히 빠져있었다. 그저 중력의 법칙에 이끌려 산을 내려온 기분이다. 산을 2/3쯤 내려오다 울릉도에 사시는 중년부부를 만났다. 두 분은 1/3쯤 위에 있는 약수터에 간다고 하셨는데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그 두 분이 벌써 약수터를 다녀와 내 뒤에 있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젊은 사람이 천천히 내려간다고 한 말씀 하신다. 소방서에서 닭둘기가 된 나를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었다. 결국 성인봉을 넘어 오는데 보통 여자들이 여유 있게 산을 넘는데 걸리는 시간이 걸렸다. 나는 여유도 없었는데..

하산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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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 사진 찍을 힘이 있었다.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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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 스트로보까지 터뜨리면서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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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는 모르지만 한 컷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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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면서.. 도동이 보이기 시작한다.
2
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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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도로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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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동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케이블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데 다시 오르막길이다. 정말 힘.들.었.다. 어쨌든 지친 몸을 이끌고 케이블카를 타고 독도전망대에 올랐다. 날씨가 맑으면 여기서 독도가 보인다고 하는데 독도를 다녀온 나로서는 독도 보다는 도동의 야경이 보고 싶어 늦은 시간에 전망대에 올랐다.

다시 찾은 도동항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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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안에서..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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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의 전망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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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의 야경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도동의 야경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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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도동으로 돌아와 약소불고기로 저녁을 해결하고 잠을 청했다.

도동
2006.8.26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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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5 11:28 2007/02/05 11:28
Posted by 승호

작년 여름에 다녀온 울릉도여행기를 이루고 미루다가 반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쓰게 된다.

예전부터 여행을 좋아했지만 사진을 취미로 갖게 된 이후부터는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어딘가로 목적 없이 떠나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 이번 울릉도여행도 같은 맥락의 여행이었다. 초등학교 때 가족여행으로 울릉도에 다녀온 적이 있었지만 이유 없이 독도가 보고 싶었다. 아마 한일 독도분쟁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잘못하면 우리나라 땅이지만 분쟁 때문에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는 것 아닌가하는 짧은 생각에 때문에..

언제나 그렇듯 이런 즉흥적인 생각으로 일을 저지른다. 결심이 섰을 때 바로 일을 저지르지 않으면 결국 그 일을 하지 못하게 되고 후회만 하게 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울릉도여행을 하기로 결심하고 바로 청량리에서 묵호행 야간열차와 묵호에서 울릉도까지의 선박을 예약하게 된다. 그게 울릉도여행 3일 전으로 기억된다.

인터넷에서 울릉도여행기를 찾아보고 2박3일 간의 계획을 대충 짰다. 이번 여행 역시 동생이 정말 싫어하는 추리한 배낭여행이 될 것 같다.

떠나는 날. 밤 11시 30분 묵호행 야간열차에 몸을 싣는다. 이 기차는 내일 아침이면 묵호역에 도착할 것이다.

청량리역
2006.8.24 청량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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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 누구나 찍어 보는 사진 I
2006.8.24 청량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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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 누구나 찍어 보는 사진 II
2006.8.24 청량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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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역 도착. 편의점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여객터미널로 향한다. 그리고 다시 울릉도를 향하는 배 안에 몸을 싣는다.

묵호역
2006.8.25 묵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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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터미널
2006.8.25 묵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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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로 갈 한겨레호
2006.8.25 묵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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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울릉도 도착. 여행기간동안 비가 오거나 구름이 많을 거라는 기상청 예보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좋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민박아주머니들이 나를 잡는다. 원래 이틀 동안 찜질방에서 지내려고 했는데 아주머니 말에 귀 얇은 난 민박을 하기로 했다. 생각해보면 이게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도동항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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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항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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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항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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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에 짐을 풀고 또 다시 독도로 가는 배에 올랐다. 사실 독도 가는 배는 표가 없어서 예약을 하지 못했는데 운이 좋게 민박집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표를 구할 수 있었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간사하다. 표가 없던 상황에서는 독도를 보는 것만으로 좋다고 생각했는데 독도로 가는 표가 있는 지금은 입도까지 하고 싶어진 것이다. 독도 가는 배에 탔다고 독도에 입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독도에 입도하기 위해선 미리 신청을 해야 하고 한 번에 70명 정도만이 입도를 할 수 있다. 그럼 나머지 사람들은? 배에 남아 있는 대신 배로 독도를 한 바퀴 돌 수 있다. 민박집 아주머니나 승무원의 말로 독도입도는 사실 독도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콘크리트로 된 선착장에만 있기 때문에 독도에 입도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만 있는 것이지 오히려 독도를 한 바퀴 둘러보는 게 더 좋을 것이라고 했다. 독도를 둘러보는 게 좋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독도까지 왔는데 독도에 발을 올려놓고 싶은 건 어느 누구라도 같은 심정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독도에 들어갈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정말 운이 좋게 승무원 한 분이 해답을 주셨다.

2006.8.25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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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8.25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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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8.25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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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8.25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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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8.25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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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8.25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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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8.25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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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8.25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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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행팁은 혹시라도 나중에 독도에 갈 기회가 있는 사람이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독도를 둘러보고 입도까지 할 수 있는 방법이니까. 그렇지 않으면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먼저 입도허가를 받는 사람들이 입도 할 때는 배에 남아서 독도를 배를 타고 한 바퀴 돈다. 그리고 입도했던 사람들의 승선을 위해 계단을 내릴 때 얼른 내려가는 것이다. 이때 눈치를 잘 살펴야 한다. 일단 내려가기만 하면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다시 배에 승선하기까지 10분 정도의 시간이 있다. 잠깐 둘러보고 사진 몇 장 찍을 시간은 된다.


2006.8.25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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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독도로 돌아와 도동항 좌해안 산책로를 따라 행남등대로 향했다. 사실 행남등대는 그리 볼게 없다. 다만 가는 해안 산책로를 따라 산책하는 기분으로 푸른 바다를 즐기며 걷는 게 좋을 것 같다.

다시 도동항으로..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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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려진 하늘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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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산책로 가는 길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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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산책로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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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남등대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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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남등대에서 바라 본 저동항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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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산책로의 야경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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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울릉도에 들어와 독도와 행남등대를 다녀오니 날이 저물었다. 민박집으로 돌아와 몸을 씻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추리한 배낭여행이지만 저녁 한 끼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하자는 게 내 여행철학이다. 울릉도에 오기 전에 울릉도의 먹거리를 알아봤는데 울릉도를 떠나기 전까지 홍합밥, 약소불고기, 따개비밥이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에 한 개씩은 먹어보기로 했다.

홍합밥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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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부두의 어시장으로 구경을 나갔다.

어시장 풍경 l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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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장 풍경 ll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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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장 풍경 lll
2006.8.25 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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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맥주 한 캔을 마시며 오늘 하루 일정을 마무리 했다.

2007/02/05 09:08 2007/02/05 09:08
Posted by 승호

기자촌

2007/01/12 00:47
안녕! 유에프오의 촬영지였던 기자촌을 찾았다. 기자촌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궁금증이 있었다. 왜 기자촌일까? 기자촌의 정식 명칭은 진관외동이지만 기자촌으로 불리는 이유는 진짜로 기자들이 모여 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잠깐 그 배경을 들어다 보자.

불도저로 불렸던 김현옥 전 서울시장이 1960년대 말 무주택 언론인에게 집을 마련해준다며 후보지를 안내했다. 처음 추천한 곳은 강남구 논현동, 그러나 현장을 방문했던 기자들은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살 수 있느냐고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당시 강남은 개발 전이어서 장화를 신지 않고는 다니기 어려울 정도였다. 궁리 끝에 북한산 밑 은평구 진관외동을 데려갔더니 너무 좋아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1969년 언론인 450여 명이 평당 2,000원을 주고 진관외동 일대 국유지 5만5천여 평을 매입해 기자촌을 조성했다.

갑자기 든 생각이지만 후보지를 선정할 때 기자들이 논현동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아마 편안한 노년을 보내고 있지는 않을까?

기자촌을 가기 위해 구파발 역으로 갔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졸면서 가게를 지키고 계신 할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2006.4.26 기자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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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파발의 첫 인상. 마치 80년대의 서울의 모습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2006.4.26 기자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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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4.26 기자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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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자촌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단지 구파발 역에서 갈 수 있다는 얘기만 듣고 구파발 역에서부터 지도만 보고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한참을 걸었다. 물론 오는 길에 버스가 있었지만 웬일인지 걷고 싶었다. 저기 기자촌이 눈에 들어온다.

2006.4.26 기자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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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4.26 기자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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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4.26 기자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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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4.26 기자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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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4.26 기자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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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4.26 기자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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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4.26 기자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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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4.26 기자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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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4.26 기자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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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4.26 기자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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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4.26 기자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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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촌은 매력적인 곳이다. 20년 전의 서울의 얼굴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정겹고 소박한 곳, 부유하지는 못하지만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는 곳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겠지만 버스의 종착역이라는 점 또한 낭만적이다.

은평구의 뉴타운 건설로 이곳도 곧 사라진다고 한다. 시대의 흐름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지만 기자촌만큼은 옛 모습을 그래도 간직하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007/01/12 00:47 2007/01/12 00:47
Posted by 승호

홍대

2007/01/09 12:10
지난 외박 전역한 친구를 만나기 위해 홍대에 갔다. 친구의 수업이 끝나지 않아 한 시간이 조금 넘게 기다려야 했다. 카메라도 있겠다 홍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기본이 부족한 탓에 대낮인데도 모든 사진을 iso를 400으로 놓고 찍었다. 사진을 다 찍고 나서야 실수한 줄 알았다는..

신촌과 가까이 있지만 홍대는 홍대만의 색이 있다.
자유와 예술이 있는..
2006.3.9 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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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느껴지는가?
2006.3.9 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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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느낌도 나고
2006.3.9 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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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리에 있으면 마치 뉴욕 소호 지역에 있는 느낌이 든다.
2006.3.9 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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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 있었다면 그저 지저분하고 허름한 2층 건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홍대는 이것들마저도 홍대의 색으로 덮어버린다.
2006.3.9 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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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이 큰 캔버스 같지 않은가?
2006.3.9 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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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주차를 하면 안 될 것 같다.
2006.3.9 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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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의 색
2006.3.9 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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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의 거리에 서있으면 자유분방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사람들..
2006.3.9 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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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에 나올 것 같은 예쁜 카페
2006.3.9 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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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 그동안 왜 이곳을 몰랐을까?
색다른 느낌이 있는 홍대
2006.3.9 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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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9 12:10 2007/01/09 12:10
Posted by 승호
반포 주공 3단지.. 내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곳이다.

재개발 한다는 소식을 진작부터 들어 알고 있었다. 아파트를 헐기 전 한번 가봐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미루고 미루다 오늘에서야 카메라를 챙겼다. 요즘 망원에 맛이 들어 백통을 마운트하고 나섰다.

주공 3단지 입구에 도착했다. 너무 늦게 왔다. 아파트 63동 모두 무너져 있었다. 그래도 이왕 발걸음을 했으니 다니던 학교라도 들릴 생각으로 아파트 단지로 들어갔다.

문제가 생겼다. 경비 아저씨가 카메라를 보고 어느 신문사에서 나왔냐면서 못 들어가게 막는 거다. 어려서부터 여기 살았다는 것과 단지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가는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믿지를 않는다. 그리고는 나중에 완공되면 오라고 한다. 아저씨와 실랑이를 벌이다 반대쪽에 길이 있다는 표지판을 보고 돌아가기로 했다.

2006.3.4 주공3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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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찾았다.


2006.3.4 주공3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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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마다 있던 조회시간이 생각난다.


2006.3.4 주공3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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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교문을 나와 예전 우리 집을 찾았다.


2006.3.4 주공3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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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사라진 지금 추억은 가슴에 남게 되었다.


2006.3.4 주공3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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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추억의 공간은 이제 어떻게 변하게 될까?


2006.3.4 주공3단지
300D+70-200L

초등학교를 찾았다.
전교생이 공을 차며 놀 수 있을 만큼 큰 운동장이었는데..
이제는 너무 좁아보인다.
그때보다 겨우 30cm정도 더 커졌을 뿐인데..


2006.3.4 주공3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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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꿈의동산'이었었는데..


2006.3.4 주공3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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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추억에 잠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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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촌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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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중학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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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촌중학교


2006.3.4 주공3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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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쓸쓸한 운동장
기분 탓일까?


2006.3.4 주공3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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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해와 같이 짧았던 추억으로의 여행도 저물고 있었다.




보통 어린 시절 추억의 장소라고 하면 순박한 시골의 조그만 학교에 낡은 나무 책상과 의자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서울에서 자란 나에게 추억의 공간은 그렇지가 못하다. 그마저도 지금은 재개발이라는 이름아래 사라졌다. 어린 시절 구슬치기 하던 나무, 술래잡기를 하던 놀이터, 물풍선 놀이를 하던 옥상을 찾고 손으로 더듬어 보고 싶었는데, 텅 빈 공간을 보며 그 시절을 회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이 있는 장소를 찾는다. 예전에는 왜 그러는지 이해를 못 했는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그곳에 가면 어려서 그 자리에 서서 했던 생각, 키웠던 꿈이 생각난다. 순진했던 시절 친구들과 어울렸던 기억, 학교 다니면서 생겼던 크고 작은 사건들 모두 기억이 난다. 지금 처한 현실에서 벗어나 잠시 꿈 많던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다. 앞으로 20년 뒤 이곳을 다시 찾는다면 그땐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친구들에게 전화라도 한번 해봐야겠다.
2007/01/04 22:10 2007/01/04 22:10
Posted by 승호

벌써 전역한지도 한 달이 지났다. 전역하기 전부터 소방서에서 찍었던 2년간의 사진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이래저래 미루다 오늘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 사진정리라고 해서 대단하게 뭘 하려고 하는 게 아니고 그저 2년간의 소방서 생활을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하게 되었다.


소방서에서 일하는 동안의 대부분 시간을 난 출동보직과 함께 했다. 상황실이라는 곳에서 일을 했고, 또 지휘차를 타고 나가 현장에서 촬영을 했다. 출동이 나면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상황파악 및 차량을 지휘하는 급박한 상황실. 매번 출동이 날 때마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곳이기도 했다. 또 다른 보직인 홍보. 홍보라는 이름에서 업무를 예상할 수 있겠지만 홍보는 소방공무원의 활약상을 사진이나 비디오에 담아 홍보를 하는 업무를 한다. 사건현장에서 촬영을 하기 때문에 처참한 교통사고나 자살사고를 봐야 해서 마음고생이 많은 보직이기도 하다. 그래서 달리는 지휘차 안에서 우선 큰 사고가 아니기를 마음속으로 빌기도 했다.

우선 내가 홍보를 했을 때의 사진부터 살펴 볼 생각이다. 촬영요원에게는 니콘의 D100, af24-85 f2.8-4.0, sb800과 소니의 PD150가 제공된다. 앞으로 보게 될 사진도 모두 이 장비를 사용해서 찍은 사진이다.


첫 출동 사진. 새벽 5시 쯤 올림픽 대로에서 있었던 오인출동.


첫 화재사진.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있었던 차량화재. 차가 완전히 다 탔다.


올림픽 대로에서는 이런 교통사고가 많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소방교육.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보람을 소방서 생활의 보람을 느끼기도..


상도동 음식점 화재. 발화 원인을 찾지 못했으면 정말 큰 화재가 될 뻔 했다.


대방동 차량화재. 소방서에 와서 느낀건데 이런 식의 차량화재가 엄청 많다.


화염 속으로.. 불이 나면 특히 지하에서는 연기가 자욱하고 전기가 차단되서 앞이 보이지 않는다.
사진으로는 실감이 나질 않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는 지하로 내려갈 때면 불안하고 겁이 난다. 상도동 화재.


소방서에서 가장 큰 훈련인 긴급구조 훈련.


이 사진이 신문에 실렸다.


실제 상황이 아니에요.


사고. 늘 조심해야 합니다. 상도동 교통사고.


화재는 불공평하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자주 찾아 가기 때문이다. 동작동 화재.


아직 끝나지 않은 진화작업. 동작동 화재.


안전운전만이 최선. 올림픽 대로 교통사고.


화재는 비 오는 날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흑석동 화재.


조사 중.. 흑석동 화재.


동작동 차량화재.


3달이 조금 넘는 기간 홍보를 했다. 운이 좋게도 내가 홍보를 하는 동안에는 다행히 큰 인명사고도 화재도 없었다. 좋은 사진을 남길 기회는 없었지만 아직도 내가 홍보하는 동안 큰일이 없었던 점에 대해선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 다음의 사진은 우리 소방서의 홍보들이 찍었던 사진이다.



















이 사진은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사진이다. 2년 전 이었을 것이다. 시각장애인이 레일로 떨어져서 달려오던 지하철에 치이는 사고가 있었고 그것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이 레일을 점거하고 시위를 했다. 그 결과 주요 지하철 역에 스크린 도어가 생기게 되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다른 소방서에서 찍은 멋진 출동 사진을 모아봤다.

















2006/09/17 16:38 2006/09/17 16:38
Posted by 승호

옛 수도여고 터

2006/08/31 14:13

옛 수도여고 터는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해 있다. 2000년 수도여고가 동작구 신대방동으로 옮겨간 뒤 철거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되어있다. 옛 수도여고를 찾아가려면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 2번 출구로 나와 5분정도 걷다보면 나온다.


학교가 폐교로 그냥 방치되어 있다 보니 영화촬영하기에 좋은 장소를 제공해준다. 사실 이곳은 많은 영화의 촬영지였다. 영화 ‘여우계단’의 대부분의 장면이 이곳에서 찍었고 ‘주홍글씨’, 말죽거리 잔혹사‘의 촬영장소가 되기도 했다.


건물내부로는 들어갈 수가 없지만 운동장을 비롯해 건물 주변은 자유로이 둘러볼 수가 있다. 학교를 구경하다 보면 낡은 석조 분수대가 있는데 몇 십 년은 됐을법한 커다란 은행나무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서 운치가 있다. 옛 수도여고 터에서 가장 멋진 촬영 포인트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공포영화의 배경이 되어서 그런지 학교 건물이 낡고 퇴색해서 그런지 사진을 찍는 동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옛 수고여고 터 가는 지하철에서..

2006.8.14 수도여고
1D+24-70L



수도여고 운동장

2006.8.14 수도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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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촬영을 위해 붙여 놓은 듯

2006.8.14 수도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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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전경

2006.8.14 수도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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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낡다 보니 거미도 많다.

2006.8.14 수도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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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 분수대

2006.8.14 수도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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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자 엄벌함!!

2006.8.14 수도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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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사진 II

2006.8.14 수도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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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영화촬영 때문에??

2006.8.14 수도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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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

2006.8.14 수도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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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식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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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학교 전경

2006.8.14 수도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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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8.14 수도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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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 분수대에서

2006.8.14 수도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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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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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여고

2006.8.14 수도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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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31 14:13 2006/08/3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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