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 여행을 계획하게 되면 특성상 여행사를 이용하게 된다. 대부분의 액티비티는 바다에서 하게 되고 바다에 나가려면 여행사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팔라우 여행을 하면서 ‘블루오션팔라우’와 ‘임팩’ 두 여행사를 이용했다. ‘블루오션팔라우’를 통해 숙소와 첫날 액티비티를 예약했고, 나머지 액티비티는 ‘임팩’을 통해 예약했다.

‘블루오션팔라우’의 경우 결과적으로 보면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팔라우에 도착해서 호텔에 배정받기 전까지 ‘블루오션팔라우’를 신뢰하지 못했다. 예를 들어 홈페이지에 올라온 스노클링 일정이 수요일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일정이 월요일이라 월요일 일정이 있냐고 물으니 그렇게 일정을 잡아주겠다고 했다.(인터넷에는 월요일 일정이 없었다.) 그렇게 통화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온 여행견적서에는 스노클링-수요일이라고 적혀있었다. 다시 연락을 해서 월요일로 바꾸긴 했지만 방금 통화를 하고 이런 견적서를 보내니 의심이 되긴 했다. 더욱이 내 여행 일정이 인터넷에는 없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예약은 했지만 팔라우에 도착해서 월요일 일정이 사정에 의해서 취소됐다고 하면 그만 아닌가. 현지 사정에 따라 일정이 바뀔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아놨으니.. 또 예약을 하는 사람들에게 보내준다는 선물도 나중에 연락이 와서 바빠서 못 보내줬다고 공항에서 직접 전해준다고 했다. 이런 식으로 자꾸 말이 바뀌니 믿음이 가지 않아 예약하려던 다른 투어도 할 수 없었다.

팔라우에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블루오션팔라우’에서 공항픽업을 나온 가이드가 여행상품이 적혀있는 프린트를 주는데 프린트에 나온 여행상품은 ‘하나투어’의 여행상품이었다. ‘블루오션팔라우’에서 나온 가이드 맞냐고 물으니까 그렇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와 같이 온 같은 회사직원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공항에서 나에게 선물을 전해주기로 한 직원도 나와 같은 비행기로 팔라우에 가는 길이었다.)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시간동안 ‘여기 마사지가 좋다. 지금 예약하겠냐?’ ‘우미레스토랑에 자기가 말해주면 음식이 잘 나온다. 예약하겠냐?’ 이런 식으로 방금 도착한 사람에게 예약하라고 푸시를 했다. 생각해보고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하고 말하고 내리긴 했지만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예약했던 스노클링 투어를 갔는데 투어를 진행하는 여행사에 ‘블루오션팔라우가’ 아니라 ‘하나투어’였다. 지금도 어떻게 된 건지 잘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이렇게 ‘블루오션팔라우’에 믿음이 가지는 않았지만 예약한 호텔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결론적으로 공항픽업이나 스노클링 투어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만족한다.

원래 다른 투어도 괜찮으면 ‘블루오션팔라우’를 이용하려고 했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믿음이 가지 않아 일본여행사인 ‘임팩’을 이용하게 되었다. ‘임팩’은 한국여행사와는 여행 스타일이 좀 달랐다. 한국여행사의 경우 짧은 시간에 가능한 많은 포인트를 돌아다니는 꽤나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지만 ‘임팩’은 여유 있는 여행을 하는 편이나 한국여행사에서 한 번에 묶여있는 여행상품이 두 개의 상품으로 나뉘어져 있다. 한국여행사는 짧은 시간에 좀 더 많은 관광지를 볼 수 있고 두 개의 상품으로 나뉘어있는 일본여행사보다 저렴한 게 장점이다. 하지만 가이드에게 팁을 강요하고 스노클링 장비를 무료로 빌려주는 것처럼 하면서 꼭 필요한 오리발은 돈을 내야한다는 식의 치사한 방법으로 돈을 더 내게 만든다. (그래도 일본여행사에 비해 저렴하긴 하다.) 반면 ‘임팩’은 한 관광지에서 충분한 시간을 줘서 여유 있게 즐길 수 있고 한국여행사처럼 치사한 방법으로 돈을 내게 만들어 기분 상하게 하는 건 없어서 좋았다. 다만 좀 더 비싸긴 하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게 달라 어느 여행사가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는 ‘임팩’의 여행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나머지 투어를 ‘임팩’을 통해 예약하게 되었다.

다시 여행사 얘기로 돌아가서 여행사를 이용하면 비용절감이 된다. 나의 경우도 개인적으로 팔라우의 호텔을 알아본 것보다 여행사를 통해 알아본 가격이 훨씬 저렴했다. 난 기본적으로 자유여행이라 호텔과 중간중간 하는 투어만 여행사를 이용했지만 그렇지 않고 모든 일정을 한 여행사를 통해 예약했으면 여행경비가 훨씬 절약됐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사의 문제는 어떤 가이드를 만나느냐에 따라 여행이 많이 달라진다는데 있다. 기본적으로 가이드는 여행객들이 돈을 많이 써줘야 수입이 증가하기 때문에 위에서 나를 보자마자 예약하라고 말하는 가이드처럼 선택 관광을 하거나 쇼핑을 많이 하게 만든다. 그러니 내가 있고 싶은 곳에서 오래있지 못하고 가고 싶지 않은 샵에서 시간을 보낼 확률이 높다. 가이드가 원하는 대로 돈을 쓰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았을 경우 가이드가 여행객에게 함부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가이드들에게 당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가이드도 있겠지만 이런 가이드들로 인해 즐거워야할 여행이 스트레스 받고 짜증나는 여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터무니없이 저렴한 여행상품으로 여행객을 꾀고 다른 방법으로 돈을 쓰게 만드는 여행사가 근본적으로 문제겠지만.. 결론은 일본여행사와 한국여행사의 차이처럼 본인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게 맞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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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AC
2014/11/07 14:38 2014/11/07 14:38
Posted by 승호

제목은 거창하게 팔라우의 맛집이라고 했지만 사실 팔라우에 있는 동안 다녔던 레스토랑을 적어볼 생각이다.

<MOGMOG>
맹그로브 크랩을 먹고 싶어서 가게 된 레스토랑.
다운타운에 있고 5불을 내면 호텔로 픽업서비스를 해줘서 이동이 편리하다.
맹그로브 크랩을 먹으려면 직접 수족관에 있는 맹그로브 크랩을 고르고 요리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가격은 고른 맹그로브 크랩의 무게로 정해진다.
파운드 당 40달러 했던 것 같은데 Kg당 약 9만원 정도니 비싸긴 하다.
찜요리를 시켰는데 집게다리가 거대해서 비주얼은 상당하지만 특별히 맛있지는 않았다.
MOGMOG에서는 맹그로브 크랩 외에도 다양한 해산물을 맛 볼 수 있다.
맹그로브 크랩과 같이 주문한 대왕조개 관자도 괜찮았다.
분위기도 맛도 무난한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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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안 가져 와서 휴대폰으로 찍은 맹그로브 크랩.
역시 화질이 안습


<Bemermii Burger>
배멀리 버거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햄버거집.
Bemermii는 팔라우어로 come and taste라고 한다.
근데 발음이 배멀미로 뭔가 웃기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
미국에서 파는 햄버거와 비슷하고 맛도 괜찮다.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니 한 번 쯤 방문하면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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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옆에 있는 Bemermii Burger
밤에는 좀 위험하다고 한다.

<Drop Off Bar>
미국식 선술집 같은 분위기의 Drop Off Bar
픽업서비스가 없어 택시를 이용해야 하지만 그래도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레스토랑이다.
이곳에서 먹었던 음식은 참치 사시미와 생선튀김.
특히 참치 사시미는 지금까지 먹어본 참치 중 최고였다.
저녁에 가볍게 맛있는 안주와 맥주 한 잔을 마시기에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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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펍 분위기의 Drop Off 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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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회,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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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안주로 딱인 생선튀김


<Elilai restaurant>
팔라우에서 가본 레스토랑 중 가장 좋았던 레스토랑, Elilai
레스토랑에서 바라보면 팔라우 다운타운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그 뷰가 정말 환상이다.
레스토랑 분위기도 너무 좋고 서빙하는 분들도 친절하다.
호텔로 무료 픽업서비스까지 해준다.
대신 가격이 다른 레스토랑에 비해 좀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꼭 가봐야한다.
다시 팔라우를 가게 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레스토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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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고장나서 사진은 폰카로ㅠ


<Umi restaurant>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우미 레스토랑.
한국여행사와 계약이 있는지 한국단체관광객들을 많이 받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분위기도 메뉴도 여느 한국음식점과 비슷하다.
한국음식이 그리운 어르신들에게는 좋을 수 있겠지만 팔라우까지 와서 굳이 한국음식점이라..
여기서도 맹그로브 크랩이나 참치도 먹을 수 있는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레스토랑에서 먹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무료로 픽업서비스도 해주고 음식 맛도 괜찮은 편이기는 하다.

2014/10/24 12:02 2014/10/24 12:02
Posted by 승호

카양겔 투어

2014/10/20 11:29

팔라우에서의 마지막 날. 팔라우인들이 팔라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는 팔라우 최북단 카양겔로의 투어가 예정되어 있는 날이다. 다른 투어와 달리 카양겔 투어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투어를 하는 날 아침까지 투어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을 했다. 전날 투어는 날씨가 안 좋아 취소되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비가 왔던 전날과는 달리 카양겔 투어가 있는 날은 운이 좋게도 팔라우 여행 중 가장 화창한 날이었다.

다른 투어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투어버스가 호텔로 픽업을 나왔다
. 카양겔 주는 팔라우의 최북단에 있기 때문에 배를 타기 전 차로 아르코론 주의 선착장까지 한 시간 가량 이동하게 된다. 그리고 아르코론 주의 선착장에서 조그만 배를 타고 카양겔 주로 약 두 시간 가량 이동을 하게 된다. 카양겔 투어에서 프로그램을 잘 만들었다고 느꼈던 게 두 시간 가량 바다를 가로지르면 지루하기만 했을 텐데 이동하는 중간 중간 스노클링과 낚시라는 액티비티를 넣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카양겔 투어는 현재 일본 여행사인
임팩에만 있기 때문에 소수의 인원만 무인도에 가게 된다. 하루에 10명도 안 되는 인원만 카양겔로 들어가기 때문에 카양겔 투어는 프라이빗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망망대해를 조그만 보트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투어가 취소되거나 카양겔 대신 다른 북쪽의 섬으로 우회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래서 카양겔은 신의 허락이 있어야만 갈 수 있다고 한다. 카양겔 투어를 홍보하려고 만든 말이겠지만 카양겔에 들어가는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얘기이긴 한다.

카양겔 주는 네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있는데 그 중 세 개가 무인도로 카양겔 투어는 무인도 중 게르베라스 섬에 상륙하게 된다
. 눈부시게 하얀 모래와 아름다운 바다 왜 팔라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인지 알 것 같다. 조용하며 평화롭고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이곳이 낙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양겔 투어
. 잠시 꿈속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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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떠나기 전 아르코론 주의 선착장에서..
팔라우의 마지막 날, 드디어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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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양겔로 가는 길, 스노클링 포인트에서..
‘정글의 법칙’처럼 스노클링을 하며 해삼과 대왕조개를 잡으며 놀았다.
잡은 것들은 가져갈 수 없어 다시 바다에 던지고
대신 손과 발에 산호와 조개에 베인 상처만 가져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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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양겔에서의 낚시.
카양겔로 들어가기 전 점심으로 먹을 고기를 직접 잡는다.
‘No fish, No lunch’를 외치며 낚시방법을 가르쳐 주던 가이드.
개인적으로 가장 낚시가 가장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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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첫 번째로 낚은 월척!!
처음 이 녀석이 물었을 때 묵직해서 바늘이 산호에 걸린 줄 알았다.
낚싯줄을 당기는데 힘이 좋아서 손맛이 그만이었다.
배에서 처음 큰 고기를 잡으니 사람들이 연신 ‘쓰고이’를 외치며 환호했다.
우리도 점심에 사시미를 먹을 수 있기에..
그 후 큰 고기가 여러 번 잡혔지만 나만큼 환대를 받지는 못했다.
역시 처음이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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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게르베라스 섬
이곳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점심도 먹는다.
한적한 섬에 우리 몇 명밖에 없어 마치 섬을 빌린 기분이 든다.
예전에는 사람이 살고 있는 본섬도 들어갔다고 하는데
작년에 태풍 때문에 파괴되어 복구되기 전까지
당분간 본섬에는 못 들어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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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구이
아까 낚시로 잡은 고기로 점심을 준비한다.
작은 고기는 구이로, 큰 고기는 회를 떠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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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미를 뜨는 가이드
열대물고기라 그런지 살이 퍽퍽하고 맛도 별로였다.
회는 한국이나 일본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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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카양겔
하얀 모래, 야자수 그리고 아름다운 바다
늘 꿈꾸던 파라다이스를 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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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꿈속에 있는 듯한..
2014/10/20 11:29 2014/10/20 11:29
Posted by 승호

스킨스쿠버

2014/10/06 00:12

팔라우 여행을 계획하면 젤리피쉬레이크만큼 기대를 했던 게 바로 스킨스쿠버다. 세계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인 Blue Corner, 언제 들어도 매력적인 이름 Blue Hole, 그리고 만타가오리를 볼 수 있는 German Channel 등등 스킨스쿠버를 하는 사람이라면 가슴 설레는 다이빙 포인트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다이빙을 하기로 한 여행 셋째 날.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하루 종일 날이 흐리고 비가 오던 날이다. 이번 여행에서 날씨는 대체적으로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런 날씨에서 가능한 최상의 스케줄로 진행되어 다행이었다. 투어가 있던 첫째, 둘째 날은 구름이 많고 가끔 스콜성 소나기가 내리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해가 뜨고 너무 덥지 않아 오히려 액티비티 하기에는 좋았고, 비가 하루 종일 내리던 셋째 날은 비와 상관없이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스킨스쿠버를 했다. 그리고 날씨가 좋아야 진행할 수 있는 카양겔 투어가 있던 날은 해가 쨍하여 카양겔로의 여행이 허락되었다.

스킨스쿠버를 하기 전부터 다이빙샵에 여러 번 전화를 해서 어느 포인트를 가는지 물어봤다. 내가 팔라우 여행일정에서 스킨스쿠버를 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뿐이고 겨우 세 곳의 포인트 밖에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팔라우 주변에는 수많은 다이빙 포인트가 있지만 내가 가고 싶은 포인트는 Blue Corner, Blue Hole, German Channel 이렇게 세 곳이었다. 하지만 기존에 여러 날 다이빙을 하던 그룹에 혼자 끼어 다이빙을 하는지라 내가 원하는 다이빙 포인트를 결정할 결정권이 없었다. 그래도 꼭 가고 싶었던 Blue Corner를 간다고 하여 조인하게 되었다.

함께 스킨스쿠버를 하게 된 이 그룹은 스킨스쿠버를 좋아하는 성당신부님들 4분이 주축으로 내가 팔라우에 도착했던 날부터 스킨스쿠버만 했다고 한다. 불행히도 첫째 날, 둘째 날 모두 파도가 높아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인트도 못가고 만타 가오리를 보기 위해 German Channel을 두 번이나 다녀왔지만 다 실패했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조인했던 이날 무리해서라도 Blue Corner에 가기로 했던 거였다. German Channel을 지나 깊은 바다로 나가니 그동안 왜 못 나갔는지 알 것 같았다. 높은 파도와 짙푸른 바다는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그래도 이틀 허탕 친 게 미안해서인지 다이빙샵 주인은 무리해서 배를 몰았다. 그런 파도와 날씨에 Blue Corner를 향해 배를 모는 건 한국 다이빙샵 밖에 없었다. 정말 의지의 한국인들!!!

파도가 높아 물에 입수하자마자 바로 물 안으로 들어갔다.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눈이 빵!!!!! 정말 거대한 수조관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밖에서 봤을 때는 짙푸르고 검기만 할 것 같은 물속 세상이 어떻게 이렇게 수많은 물고기들로 가득한 건지, 또 물은 어쩜 이렇게 투명하고 맑을 수 있는 건지.. 시야가 50m는 되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여러 바다 속에 들어갔지만 Blue Coner만큼 시야가 좋고 다양한 물고기들로 가득한 곳은 없었다. 왜 세계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Blue Corner에는 상어도 바다거북이도 있었지만 단연 나폴레옹피쉬가 인상적이었다. 이마가 툭 튀어 나와서 나폴레옹피쉬라고 불리는데 1m가 넘는 거대한 몸집에 얼굴도 못생긴 것이 다이버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다이버들 사이로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닌다. 다이버의 오리발에 뺨때기를 맞는데 얼마나 웃기던지.. 스킨스쿠버를 하면서 이렇게 가까이서 나폴레옹피쉬를 보게 된 것은 참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가이드가 Blue Corner를 이미 보고 와서 다음 포인트 잡기가 고민이란다. Blue Corner보다 좋은 곳이 없으니.. 그래서 이동한 다음 포인트는 Big Drop Off. Big Drop Off도 워낙 유명한 포인트라 기회가 되면 꼭 가고 싶은 곳이었다. Blue Hole에 가고 싶었지만 어차피 날씨 때문에 불가능한 상황이니 차선책으로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으로 German Channel에서 만타가오리만 보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은 법이다. Big Drop Off에 도착하니 같이 갔던 다이버 두 명이 멀미를 심하게 하는 것이다. 파도가 너무 높았던 게 문제였다. 멀미를 심하게 하는데 어쩌겠나.. 결국 파도가 얕은 바다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동하던 중 German Channel을 지나게 되었는데 먼저 다이빙했던 팀이 만타를 보지 못하고 나왔다고 한다. 만타를 보려던 꿈도 날아가 버렸다. 결국 German Cannel도 패스하고 파도가 잔잔한 Ngerchong Inside로 갔다.

Ngerchong Inside에서 물속으로 들어가니 ‘에이~’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시야부터 좋지 않고 산호도 물고기도 그저 그렇고.. 가이드 말처럼 Blue Corner를 이미 다녀와서 그런지 실망스럽기만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간 다이빙 포인트는 Buoy 6 Wreck. 난파선이 있는 곳인데 난파선은 여러 번 본지라 여기도 그다지 신선하지는 못했다. Blue Corner 이후로 들어간 포인트가 다 별로니 멀미 때문에 들어가지 못한 Big Drop Off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Blue Hole과 German Channel은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와야 했다.

보고 싶었던 포인트들을 다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꼭 들어가고 싶었던 세계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 Blue Corner를 볼 수 있어서 만족한다. 물속에 들어가자마자 느꼈던 감동!! 아마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앞으로 이보다 좋은 바다를 볼 수 있을까? 아니, 이보다 좋은 바다가 있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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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6 00:12 2014/10/06 00:12
Posted by 승호

카약

2014/10/05 20:03

‘임팩’ 투어 일정 중에 밀키웨이 가기 전 1시간가량 잔잔한 바다에서 노를 저으면서 카약을 타는 시간이 있었다. 카약은 추가옵션으로 미리 신청한 사람들은 카약을 타고 나머지는 스노클링을 하는 거였다. 나는 추가 옵션이 있는 줄 모르고 신청을 안했다가 카약을 빌릴 때 갑자기 신청을 하게 되었다. 스노클링은 거의 모든 투어에서 할 수 있지만 카약은 이번 밖에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카약은 전부터 몇 번 타봐서 쉽게 배울 수 있었다. 사실 워낙 간단해서 배울 것도 없긴 하지만.. 오른쪽으로 노를 저으면 카약은 왼쪽 앞으로 나가고 왼쪽으로 저으면 오른쪽 앞으로 나간다. 뒤로 저을 때는 앞으로 저을 때와 반대로 움직인다.

천천히 노를 저어가며 카약을 타는 것도 팔라우의 아름다운 바다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우선 잔잔한 파도 위에서 유유자적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 천천히 가고 싶으면 천천히, 빨리 가고 싶으면 빨리 가고.. 빛에 따라 변하는 바다의 색도 이런 여유 속에 있기 때문에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스피드보트를 타고 달릴 때는 미처 보지 못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버섯처럼 생긴 섬에 바짝 붙어서 갈 수도 있고 요란한 소리를 내지 않으니 바다 생물들도 도망가지도 않는다. 스킨스쿠버를 하면서도 못 보던 거북이를 운이 좋게 볼 수 있었다.

카약은 즉흥적인 결정으로 타게 됐지만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고 기억에도 많이 남는다. 물론 팔라우의 바다가 워낙 아름다워서 그렇겠지만.. 하지만 어떤 여행사는 카약만을 위한 여행상품을 내놓을 정도니 카약자체로도 매력적이기는 한 것 같다. 팔라우에서 기회가 되면 꼭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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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5 20:03 2014/10/05 20:03
Posted by 승호

팔라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고르라면 단연 젤리피쉬레이크라고 할 것이다. 그만큼 젤리피쉬레이크는 특별하고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젤리피쉬레이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선착장에 배를 대고 스노클링장비를 챙긴 후 10분정도 걸리는 작은 언덕을 넘어야한다. 언덕을 넘어 내려가면 젤리피쉬레이크가 눈에 들어온다. 별로 특별해보이지 않는 이 호수 안으로 들어가면 정말 환상적인 세상이 펼쳐진다. 호수로 들어가 호수 중심을 향해 헤엄을 치다보면 우주선 같이 몽글몽글한 해파리가 한두 마리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수백만 마리가 나를 둘러싼다. 작은 건 몇 mm에서 큰 건 15cm쯤 되는 다양한 크기에 또 몽글몽글 헤엄치는 모양새는 얼마나 귀여운지.. 보통 해파리는 촉수가 있어서 위험하지만 젤리피쉬레이크의 해파리들은 오랜 기간 천적 없이 이 호수에 살면서 촉수가 퇴화되었다. 그래서 이런 환상적인 체험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 작은 우주선 같이 생긴 해파리들이 꼬물꼬물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흡사 내가 우주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시간의 흐름도 잊게 되고.. 정말 ‘내가 누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하는 생각이 든다. 물 속 깊이 잠수해서 호수 안에서 바라본 수백만 마리의 해파리로 가득한 하늘은 함께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이었다.

젤리피쉬레이크에서도 수중카메라가 없던 게 얼마나 아쉬웠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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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4 00:56 2014/10/04 00:56
Posted by 승호

밀키웨이

2014/10/0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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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두 번째 날은 팔라우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밀키웨이와 젤리피쉬레이크 투어를 신청했다. 밀키웨이와 젤리피쉬레이크는 팔라우에만 있는 독특한 자연환경으로 나 역시 팔라우 여행계획을 짜면서 가장 기대가 됐던 곳이다. 워낙에 유명한 투어라 모든 여행사에서 이름만 다를 뿐 거의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여행상품을 팔고 있는데 나는 팔라우에 도착해서 일본여행사인 ‘임팩’을 통해 투어를 신청했다.

밀키웨이는 죽은 산호가 퇴적된 지형으로 바닥에 쌓인 하얀 진흙으로 인해 바닷물에서 아름다운 우윳빛이 난다. 팔라우의 바다색이 워낙 다양하고 아름답지만 이 우윳빛의 바다색은 여기 밀키웨이에서만 볼 수 있다.

배가 천천히 밀키웨이에 들어서면 가이드가 물로 뛰어들어 잠수하여 밀키웨이 바닥에 쌓인 산호머드를 퍼가지고 온다. 서너 번 잠수로 한통 가득 머드가 쌓이면 관광객들은 온몸에 하얀 산호머드를 바르고 밀키웨이로 뛰어든다. 사실 스노클링과 특별히 다를 게 없지만 밀키웨이라는 독특한 분위기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다. 얼굴에 하얀 머드팩을 하고 웃고 떠들고 바다에 뛰어들고.. 모두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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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해서 산호머드를 퍼 나르는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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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색깔의 밀키웨이, 그리고 즐거운 사람들

2014/10/03 22:25 2014/10/03 22:25
Posted by 승호

팔라우의 바다를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스노클링을 하는 것이다. 물안경만 끼고 물 안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바다가 정말 깨끗하고 화려한 색깔을 뽐내는 열대어들이 수도 없이 많기 때문이다. 내가 스킨스쿠버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신기하고 아름다운 바다 생물들을 내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서였다. 물을 무서워하고 수영을 못하니 그 대안이 스킨스쿠버였던 거다. 하지만 장비 때문에 제약이 많은 스킨스쿠버와 다르게 물안경과 오리발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스노클링에 욕심이 생겼다. TV 프로그램 ‘정글을 법칙’에서 스노클링을 하면서 사냥하는 장면을 보면서 그런 마음은 더욱 커졌고 한편으로는 무서웠지만 이번 팔라우 여행에서 스노클링을 꼭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팔라우에서 첫 날 가장 먼저 신청한 투어는 아름다운 팔라우 바다의 여러 포인트를 돌아다니면서 스노클링을 하는 투어였다.

한국에서 팔라우로 가는 비행기가 새벽에 도착하기 때문에 이 투어는 한국에서 ‘블루오션팔라우’를 통해 예약하고 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침에 호텔로 픽업을 온 여행사는 ‘하나투어’였다. 두 여행사의 투어가 이름만 다를 뿐 거의 비슷하니 별문제는 되지 않지만.. ‘스페셜락아일랜드’라는 이 투어는 스노클링 장비를 빌릴 후 배를 타고 샤크 아일랜드로 이동하여 간단히 스노클링에 대해 배우고 클램시티, 판타지, 세멘터리, 쉽 브레이크 이렇게 네 곳의 포인트로 이동하여 스노클링을 하게 된다.

샤크 아일랜드에서 스노클링에 대해 기초적인 것을 배우고 처음 간 곳이 클램시티. ‘정글의 법칙’에서 나왔던 1m가 넘는 대왕조개를 볼 수 있는 포인트다. 가이드가 잠수를 할 수 있으면 라이프 자켓을 벗고 조개를 만지고 오라고 했다. 수영도 못하고 물에 겁이 많기 때문에 평소 같으면 라이프 자켓을 벗는다는 걸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날은 조개를 꼭 만지고 싶었다. 줄을 잡고 서서히 라이프 자켓을 벗었다. 정말 겁이 많이 났지만 천천히 바다로 헤엄쳐갔다. 머리를 물에 박고 스노클링을 하니 숨도 쉴 수 있고 가라앉지도 않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마음이 진정되고 라이프 자켓이 없이도 물위에 떠있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때부터 물속의 대왕조개, 알록달록 예쁜 열대어가 눈에 들어왔다.

이제는 잠수를 할 차례.. 바닥에는 수많은 대왕조개가 입을 벌리고 있었다. 하지만 3~4m까지는 잠수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천천히 얕은 곳에 있는 대왕조개를 찾기 시작했다. 한 2m 정도 깊이에 대왕조개 하나가 입을 벌리고 있었다. 숨을 깊이 들이 마시고 잠수를 했다. 정말 순식간이었지만 대왕조개의 부드러운 속살을 만지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왔다. 그 후로 잠수의 매력에 빠져 스노클링 할 때마다 잠수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 포인트는 판타지. 포인트에 도착해서 배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니 바다 속에는 이미 물 반, 고기 반이었다. 가이드가 들어가기 전에 식빵을 주는데 물속에서 조금씩 뿌리면 수백 마리의 물고기가 모여든다. 나를 둘러싸는 수백 수천마리의 아름다운 물고기들, 정말 환상적이라는 말밖에.. 세 번째 포인트 세멘테리에서는 팔라우의 아름다운 산호를 볼 수 있었다. 물고기 때는 물론이고.. 이곳에서 1m가 넘는 대형물고기인 나폴레옹피쉬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내가 갔을 때는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차 세계대전 때 침몰한 난파선이 있는 쉽 브레이크는 전에 갔던 포인트와는 또 다른 모습이어서 스노클링에 재미를 더했다.

스노클링을 재미있게 했지만 방수가 되는 카메라가 없어 사진을 한 장도 남기지 못해 아쉬웠다. 한국 돌아가서 정말 수중카메라를 질러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사진은 남기지 못했지만 팔라우 바다에서의 스노클링은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 스노클링을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 깊이 잠수는 못하지만 라이프 자켓 없이도 바다에 뛰어들 수 있고 3~4m까지는 잠수해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이제는 스킨스쿠버 보다 스노클링의 매력에 빠지게 된 것 같다.

벌써부터 다시 스노클링 하러 가고 싶어진다. 다음은 필리핀 오슬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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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2 23:04 2014/09/22 23:04
Posted by 승호

신들의 정원이라 불리는 팔라우. 팔라우의 환상적인 바다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일단 바다로 나가야 한다. 바다로 나가기 위해서는 배를 빌려야 하는데 개인이 빌리기는 비싸서 결국 현지 투어를 이용하게 된다.

팔라우에 가면 다양한 여행사의 브로슈어를 쉽게 볼 수 있다. 여행사를 통해 할 수 있는 투어는 대략 10개 정도 되는데 여행사마다 투어의 이름만 다를 뿐 프로그램은 거의 비슷하다. 투어마다 다른 특색이 있고 팔라우를 즐기는데 도움이 되지만 한정된 시간과 금전적인 이유(투어 하나가 10만원에서 20만원)로 보통 2~3개를 선택하게 된다.

팔라우에 가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하게 되는 투어 두 가지는 밀키웨이와 젤리피쉬레이크를 다녀오는 투어와 여러 포인트를 돌아다니면서 스노클링을 하는 투어다. 그 외 팔라우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양겔을 다녀오는 투어, 팔라우의 깊은 바다를 볼 수 있는 다이빙과 팔라우의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며하는 밤낚시 투어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팔라우 시내투어나 돌고래와 함께 하는 투어도 있지만 그리 많이 이용하지는 않는 것 같다.

나는 팔라우에 있는 4일 동안 첫째 날은 스노클링 하는 투어, 둘째 날은 밀키웨이와 젤리피쉬레이크 투어, 셋째 날은 다이빙, 넷째 날은 카양겔 투어 이렇게 매일 투어를 신청했다. 팔라우에서 새벽에 도착하기 때문에 첫 날 투어는 한국에서 호텔을 예약한 ‘블루오션팔라우’를 통해 예약하고 출발했다. 나머지 밀키웨이와 젤리피쉬레이크 투어, 카양겔 투어는 현지에서 일본 여행사인 ‘임팩’을 이용했고 다이빙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씨월드’에서 했다.

앞으로 내가 했던 투어에 대해 하나씩 쓸 생각이고 내가 이용했던 여행사에 대해서도 쓸 생각이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어느 투어 하나 좋지 않았던 것은 없었다. 바다가 정말 환상적인 팔라우라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투어를 해도 만족하리라 생각한다. 단지 바다에 있다는 것 자체로 너무 좋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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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정원 팔라우
2014/09/20 21:28 2014/09/20 21:28
Posted by 승호

Cliffside hotel

2014/09/11 00:48

환상적인 바다를 갖고 있는 팔라우지만 그 외의 부대시설은 상당히 낙후되었다. 낙후되었다기보다는 아직 개발이 안 되었다고 하는 게 맞겠다. 이는 숙박시설도 마찬가지다. 팔라우에서 가장 좋다는 특급호텔 PPR(Palau Pacific Resort)도 내부시설은 한국의 일반호텔과 비슷하다고 하니.. 그리고 나머지 1급 호텔들은 다들 비슷비슷하게 별로라고 한다. 어쩌면 위치가 중요할 수 있는데 사실 낮에는 대부분 투어를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투어를 신청하면 아침에 호텔로 픽업 나오고 레스토랑도 픽업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위치도 다운타운에서 너무 멀지만 않으면 괜찮다. 그래서 팔라우를 다녀온 사람들은 신혼여행 같은 경우는 PPR 같은 특급호텔로, 그렇지 않고 바다를 즐기러 온 거라면 1급 호텔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한다.

여행자금이 넉넉지 않은지라 가능하면 숙박을 저렴하게 알아보려고 팔라우의 호텔을 개별적으로 알아봤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호텔을 알아보다 보니 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하는 게 더 저렴했다. 결국 ‘블루오션팔라우’라는 여행사를 통해 프로모션을 하고 있는 Cliffside hotel을 예약을 하게 되었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Cliffside hotel을 예약했지만 호텔에 도착해서 보니 정말 마음에 들었다. 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해서 어떤 방에 배정 받을지 몰랐는데 비수기라 그런지 Cabana Deluxe room에 배정이 됐다. 방도 상당히 넓고 큰 침대 두 개에 자쿠지까지 있었다.(비록 자쿠지는 놀고 와서 소금기 빼는 빨래터로만 사용됐지만..) 다운타운에서 차로 10분정도 떨어진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서 팔라우 다운타운이 한 눈에 들어오고, 크지 않은 호텔이라 사람으로 붐비지도 않았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거의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야외수영장도 있고.. 다시 팔라우에 갈 기회가 있다면 또 머물고 싶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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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ffside hotel
2014/09/11 00:48 2014/09/11 00:48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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