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 사가르는 자이살메르 남동쪽에 있는 인공호수다. 물이 맑지는 않지만 황토색의 건물들로 둘러싸인 넓은 호수는 우리가 흔히 보지 못했던 풍경을 연출한다. 참 아름다운 곳이니 자이살메르에 갈 기회가 있는 사람이라면 빼놓지 말고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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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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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 사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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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의 모습이 훨씬 아름다운 가디 사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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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더러워 보여도 고기는 무척 많다.
과자 한 조각만 던져도 징그러울 만큼 많은 메기가 모여든다.
2009/12/22 14:34 2009/12/22 14:34
Posted by 승호

자이살메르는 인도의 동쪽 끝에 있으며 낙타 사파리로 유명한 곳이다. 나 역시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막과 하늘 전체를 수놓은 별을 보기 위해서 자이살메르를 여행일정에 넣었다. 여행을 다녀온 후의 느낌부터 말하자면 인도여행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 중에 하나였고 인도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이라면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특히나 아직 사막을 가보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더욱 더. 눈앞에 펼쳐진 한없이 부드럽고 고운 모래, 느릿느릿 걷는 낙타, 이런 것들이 조화된 사막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델리에서 자이살메르로 출발하는 기차는 올드 델리 역에서 출발한다. 인도에서 기차를 처음 타는 사람이라면 기차역에서의 모습에 충격을 받을 것이다. 플랫폼에 무리지어 앉아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 난민 수용소를 방불케 하고, 열차 선로는 난지도처럼 각종 쓰레기들이 뒤섞여 있어서 혹시 이것 때문에 열차가 탈선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게 만든다. 그리고 열차가 터지도록 타는 사람들(과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도는 6인승 지프에 13명이 타는 곳이다. -_-), 자리에 앉기 위해 기차가 정차하기 전부터 반대편 플랫폼에서 선로로 뛰어대려 열차를 기다리는 모습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그렇다고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보지 못하는 낯선 상황에 놀라지만 나중에는 적응되어 당연히 받아들이게 된다.

기차는 자이살메르까지 거의 20시간을 달린다. 기차를 타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막을 달리면서 모래바람이 기차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일단 모래바람이 들어오면 2~3미터 앞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먼지가 가득하게 된다. 가방이나 의자 모든 것에 모래층이 쌓이게 된다. 그 정도로 모래가 많이 들어오니 그렇지 않아도 호흡기가 약한 나에게는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덥고 지저분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하지만 이제는 인도에 온지 4일째. 모든 것이 익숙해지고 적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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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도친구, Absar
열차를 타고 가는 동안 많은 얘기를 했다.
인도의 문화와 음식에 대해 알려주고, 귀찮은 호객꾼들로부터도 막아주고..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해준 친구다.
2009/12/21 12:14 2009/12/21 12:14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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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이 사원

바하이 사원은 인도 여행 중에 봤던 건축물 중 타즈 마할과 더불어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었다. 27개의 꽃잎을 형상화 했고 일명 연꽃 사원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리고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바하이 사원 중 가장 아름답다고.

바하이교에 대해서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슬람교의 한 분파로 시작된 신흥 종교로 전 인류의 형제화, 종교의 통일, 모든 국가의 통합을 주장한다고 한다. 한국에도 약 2만 명의 신도가 있다고.. 특이한 점으로 부처나 예수 등 모든 종류의 성인이 하느님의 뜻을 알리기 위해 현신한 동등한 존재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하이 사원에서는 침묵이라는 한 가지 규칙만 따르면 되고 하느님이라는 절대적 존재가 같기 때문에 일단 사원에 들어선 뒤에는 각자의 종교에 따라 기도를 올리면 된다. 상당히 특이하면서도 개방적인 사고를 갖고 있고 종교라고 생각된다.

이쯤에서 잠깐 내가 느꼈던 종교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 인도 여행을 하는 동안 종교라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어느 시점부터 나도 모르게 신의 존재에 대해 믿게 되고 의지하게 되면서 종교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인도여행을 하면서 내린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종교가 편협하다는 것, 내가 진심으로 믿음을 갖고 신앙생활을 하고 싶은 종교가 없다는 것이다. 어떤 종교든 그 안의 교리는 너무나도 좋고, 그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 역시 좋은 사람들이 많다. 문제는 그것은 그 종교 안에서만 그렇다는 것이다. 종교를 더 큰 관점에서 보게 된다면 다른 종교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능력은 다들 한없이 부족한 것 같다.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의 유혈사태는 예전부터 인도에 뿌리 깊게 남아있는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종교전쟁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쪽에서 수십만 명을 학살하면 다른 쪽에서는 그 보복으로 비슷한 숫자 혹은 그 이상의 무고한 사람을 학살하고.. 이유는 없다. 단지 내가 믿는 종교와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종교의 창시자들은 과연 이런 일들을 생각이나 했을까? 기독교 역시 마찬가지다. 요즘은 서구사회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고, 그만큼 그들 문화의 밑바탕이 되는 교회도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종교와의 충돌이 적긴 하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교회는 이슬람세력과 피를 부르는 충돌이 계속 있어왔고 결국 이슬람 세력을 이베리아 반도에서 몰아냈다. 또 선교라는 이름으로 다른 대륙으로 들어가 그곳의 인디언들은 미개인, 야만인이기 때문에 개화가 필요하다는 명목아래 그들의 종교와 문화는 사라지고 서양문화의 영향력 아래도 들어오게 했다.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고 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보면 서양의 영향력 아래로 들어갔던 나라들은 대부분 과학, 경제적 성장을 이룩했고 선교활동도 정당화 될 수 있는 듯하다. 물론 편리함과 부유함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말이다.

지금도 교회는 세계 각지로 세력을 뻗어 나가려고 한다. 일부 몰지각한 기독교인들은 이슬람 문화권, 힌두 문화권, 불교 문화권에 들어가 그들의 개종시키려고 선교활동을 한다. 자신들의 종교가 진리이고 다른 종교는 잘못됐다는 생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무슨 근거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전에 누군가 자신이 선교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을 느꼈을 때 너무 좋았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 함께 하고 싶어서라고 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다른 종교를 통해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왜 생각하지 못할까?

인도에서 의료봉사를 하면서 선교활동을 하는 분이 힌두교 과격단체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있었다. 살생을 하지 않기 위해서 집안의 벌레를 잡아 밖에 던지고, 길거리의 동물들도 가만 놔두는 게 힌두교 인들인데 종교적인 문제에 가서는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모습에 과연 종교가 무엇이 길래 하는 생각에 씁쓸하다. 한편으로는 평생을 힌두교 문화권에서 살고 있는 인도사람들에게 꼭 선교활동을 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선교활동이라는 목적 없이 단순히 의료봉사라는 목적으로 인도에서 의료봉사만 했다면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이런 불상사도 없지 않았을까? 아님 선교라는 목적이 없었으면 의료봉사를 올 이유가 없었던 걸까?

종교문제는 매우 민감한 사항이고 어떤 것이 진리라고 할 수도 없는 사항이다. 다만 나의 경우는 인도여행을 하면서 종교란 것이 그 종교 안에서는 교리, 사람들 모두 좋지만 종교와 종교가 관계되는 상황에서는 너무 편협한  것 같아 실망스러웠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그렇게 변할까봐 두렵다.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옳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어째든 이것이 내가 종교에 대해 지금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이다. 물론 나중에 또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나는 하나님(그냥 절대자 혹은 신이라고 하는 게 옳을지 모르겠다.)을 믿고 그분은 나를 사랑하시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을 주신다고 믿는다. 하지만 창조론 보다는 진화론을 믿고,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이라는 것을 믿고, 천당과 지옥이 있다고 믿기 보다는 오히려 윤회사상에 가까운 생각을 한다. 내 죽은 육신은 자연의 일부가 될 거고 다시 그것을 이용하는 누군가의 일부가 되고 그 고리는 계속 돌게 될 테니까. 인도에서 생각했던 많은 주제들의 결론처럼 종교 역시 내가 어떻게 해야 하겠다는 결론은 없다. 다만 여러 가지 생각만 많아진 것 같다.

2009/12/19 01:16 2009/12/19 01:16
Posted by 승호

인도의 여러 도시를 둘러보고 다시 찾은 델리. 처음 도착해서 두려움에 떨던 델리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모든 것이 익숙하다. 하지만 인도여행에서 나에게 델리라는 도시는 그리 기억에 남는 도시는 아니다. 원래부터 대도시를 좋아하지 않고 델리의 볼거리들 역시 나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코를 막히게 하고 목을 따갑게 만드는 지독한 매연은 다시 이 도시를 찾고 싶은 생각을 사라지게 한다.

이제 인도에서 남은 기간은 이틀. 마지막 날은 정리하고 떠날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 둘러볼 시간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그래서 오늘 가기로 마음먹은 곳은 뉴 델리 최고의 볼거리로 꼽히는 꾸뜹 미나르 유적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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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뜹 미나르
힌두교에 대한 이슬람교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승전탑.
역사적인 배경을 모르더라도 보는 순간 탑에 새겨진 무늬로 인해 감탄을 자아낸다.
사진으로는 그것을 절대 느끼지 못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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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에 새겨진 무늬
정말 그 정성과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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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마다 새겨진 무늬를 보라.
그 옛날 신앙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절대 권력의 힘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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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파츠, 녹슬지 않는 쇠기둥
가이드북에 의하면 이 쇠기둥은 4세기쯤에 제작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철의 함량이 99.99%까지 나온다는데
이정도 순도는 현대 과학기술로도 주조가 불가능하단다.
무엇보다도 1,500년간 비바람을 맞고도 녹이 슬지 않았다는 사실은 정말 놀랍다.
세상에는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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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이 미나르
승전탑이지만 1층만 완성된 채 남아있다.
2009/12/18 01:28 2009/12/18 01:28
Posted by 승호

셋째날은 올드 델리 지역을 둘러보기로 했다.

먼저 찾아 간 곳은 붉은 성. 무굴제국에 대한 역사적인 관심이 있다면 상당히 의미 있는 곳이었을 것 같은데 인도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에게는 그리 흥미롭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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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타 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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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밧 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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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성은 인도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듯하다.
오후가 되니 엄청난 인파가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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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와니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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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이슬람건축의 특징인지는 몰라도
내부는 심조로 섬세하게 깎아낸 무늬들로 인해 매우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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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와니카스의 반영

붉은 성을 나와 다음으로 향한 곳은 이슬람 사원, 자마 마스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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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마 마스지드로 향하는 길에 있는 델리의 도깨비 시장, 찬드니 촉.
많은 관광객이 찾고 다양한 구경거리가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인도인들이 붐비는 것이 적응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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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가방을 수선해주는 재봉틀 상인의 모습.
인도의 서민들은 아직 70년대 한국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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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마 마스지드가 눈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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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인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이슬람 사원 자마 마스지드.
건축광이었던 샤 자한의 최후의 작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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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마 마스지드 앞에 선 시장.
인도의 시장은 늘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2009/12/17 12:09 2009/12/17 12:09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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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옥상에서 본 델리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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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빠하르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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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예약하러 가는 길에.. 아직 사진 찍는 것이 두려운..

인도에서의 둘째 날. 원래 계획은 하루 종일 올드 델리 지역을 둘러보고 밤기차를 타고 ‘골든 시티’ 자이살메르로 떠나는 것이었다. 하지만 기차 예약에서부터 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내가 타고 싶었던 3A등급은 4일후까지도 예약이 다 찬 상태였다. 예약을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기차는 다음날 SL등급이었다. 내가 3A를 예약하고 싶었던 이유는 입석표를 갖고 있는 인도사람들(인도에 온지 이틀밖에 안돼서 아직 인도사람들이 무서웠다.)이 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SL은 3A 아래 등급으로 입석표를 가진 사람들이 탈 수 있다. 그래도 델리에서 오래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죽으러 가는 기분으로 다음날 기차를 예약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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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전용 예약 사무소의 모습
IT강국 인도. 하지만 기차 예약은 286컴퓨터 DOS에 의해 처리되고 있었다. ㅡ.ㅡ

생각지도 못하게 델리에서 하루를 더 보내게 됐다. 빠하르간지가 너무 더럽고 복잡하고 매연도 심해서 조금이라도 빨리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었다. 그래서 결정한 곳이 조용하고 평화롭다고 소문이 난 티베탄 꼴로니. 하지만 인도는 적응이 필요한 곳이다. 인도에서 아름답다고 소문난 도시, 깨끗하다고 소문난 도시 이 모든 것은 인도라는 나라에 적응이 되고 그 비교의 척도가 인도에 맞춰졌을 때나 가능한 것이다. 티베탄 꼴로니 역시 아직 적응이 안 된 나에게는 그저 지저분한 델리의 일부였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정말 호객하는 장사꾼도 없었고, 물건을 흥정할 필요도 없었고, 평화롭고 조용했던 곳 같다.) 숙소를 정하고 대낮부터 곯아떨어지기 시작했다. 하루를 시작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모양이다. 덥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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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탄 꼴로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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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인들 중에는 한국인과 비슷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
여러 번 한국말로 말을 걸었다는..

2009/12/13 17:49 2009/12/13 17:49
Posted by 승호

“형! 다시 훈련소에 온 기분이에요.”

빠하르간지에서 부산 사나이 영목이가 내게 한 말이다.
우리는 인도에 도착하자마자 한바탕 신고식을 치룬 뒤였다. 난 나를 도와주던 할아버지가 릭샤왈라에게 맞는 것을 보고 잔뜩 쫄아 있었고, 부산에서 온 병근이와 영목이는 동전지갑을 소매치기 당한 상태였다. 이처럼 인도에서의 첫날은 훈련소에서의 첫날처럼 군기가 바싹들게 만들었다.

인도를 처음가게 되면 누구든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놀라게 된다. 어떤 사람은 델리 공항에 내리게 되면 이상한 냄새를 느낀다고 한다. 난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밖에 나가자마자 오염된 공기 때문에 숨이 턱 막혔다. 난 이런 것에 굉장히 둔함에도 불구하고 콧물이 계속 나고 목이 붓기 시작했다. 서울의 대기오염은 델리에 비하면 정말 세발의 피다.

또 도로는 무법천지다. 차선은 있지만 차선의 개념은 없고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오토릭샤 심지어 소가 뒤죽박죽 뒤섞여 있다. 신호등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고 역주행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 와중에 사람들은 무단횡단을 하고.. 하지만 신기한건 이런 카오스 속에서도 나름의 질서가 있고 사고도 거의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혼잡함속에 배낭여행자의 숙소가 많은 빠하르간지에 도착했는데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은 정말 아수라장이었다. 신촌 골목만한 거리에 싸이클 릭샤, 오토릭샤, 택시가 지나다니고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소와 개까지. 그렇게 복잡한데다가 거리는 각종 쓰레기와 오물 그리고 수많은 똥이 널브러져 있다. 만약 사진을 보고 이곳을 지저분함을 상상한다면 무엇을 생각하던 그 이상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시커먼 인도사람들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하이에나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것들이 익숙해지고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기까지 한 4일은 걸린 것 같다. 하지만 첫날 난 "왜 인도에 왔을까?" "어떻게 이런 곳에서 40일이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후회 속에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첫날 도착하고 잔뜩 긴장하면서도 카메라를 꺼내 빠하르간지를 찍었다. 아마 나 혼자였다면 난 카메라를 꺼낼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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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1 21:45 2009/12/11 21:45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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