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이 만들어진 당초에는 1년이 360일이었으나, 그것으로는 1년을 다 채울 수 없다고 생각한 이집트인들은 여기에 5일을 더 보탰다. 이집트인들은 그 5일을 축제일로 정하여 후세에 와서도 그 5일 동안을 먹고 마시면서 즐겁게 보냈다. 그런데 그 5일의 첫날에 처음으로 태어난 신이 오시리스였다.

둘째 날에는 하로에리스라는 신이 태어났으나, 이 신은 '대 호루스, 또는 노 호루스'라고 하여 나중에 등장하는 호루스(오시리스의 아들)와 구별했다. 셋째 날에는 오시리스 신화의 제 2주인공인 세트가 태어났는데, 그리스인들은 그 신을 뱀의 모습을 한 티폰으로 여겼다. 넷째 날에는 여신 이시스가 태어났고, 다섯째 날에는 네프티스가 태어났다.

오시리스는 이집트의 지배자가 되어 이집트인에게 밭을 갈아 농사를 짓는 법과 신들을 경배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그리고 오시리스는 여동생인 이시스와 결혼하여 아들 호루스가 태어났다. 이렇게 오빠와 여동생이 결혼하는 풍습은 고대 이집트의 왕가에서는 그 후에도 계속되었다. 오시리스는 이집트의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가르침을 베풀었는데, 아내 이시스도 여로 모로 남편을 도와 이집트에는 평화로운 시대가 계속 되었다.

그런데 동생 세트는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형 오시리스를 처치하려고 마음먹었다.

래서 많은 동료를 불러 모아 은밀히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이 당시 이집트인은 죽은 후에도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된다고 생각하여 훌륭한 관을 원하는 풍습이 있었다. 그 점을 이용한 세트는 형 오시리스의 체격을 잘 재어 그 크기에 맞는 훌륭한 관을 만들어 궁전으로 가져갔다.

세트의 동료나 부하들이 떼를 지어 몰려와 이 훌륭한 관을 보고 저마다 칭찬을 했다. 그러자 세트가 말했다.

"이관이 몸에 꼭 맞는 사람에게 이것을 주겠다." 그래서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관 속에 들어가 누워보았으나 모두 크기가 맞지 않았다. 그 때 오시리스가 나타나서 말했다.

"어디 내가 해보자." 그리하여 오시리스가 그 관속에 들어가 눕자, 크기가 꼭 맞았다.

그러자 세트의 동료들은 무거운 관 뚜껑을 덮고 단단히 못질을 했다.

그들은 그 관을 나일강으로 가져가 강물에 던져 버렸다. 관은 나일강 하구에서 지중해로 흘러들고, 다시 북쪽으로 흘러갔다.

그 사건은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져 곧 널리 퍼졌다. 백성들을 잘 다스린 오시리스의 죽음과 사악한 세트의 지배는,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공포를 안겨 주었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오시리스의 아내 이시스는, 머리칼의 일부를 잘라서 슬픔을 표시하고 곧 상복을 입었다.

그녀는 남편 오시리스가 갇힌 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밖에 나가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보았다.

그때 그 관이 나일강에 던져진 것을 목격한 아이들이 이시스에게 관이 바다 쪽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일러주었다.

이시스는 관을 찾아 레바논의 뷔블로스까지 가서, 오시리스가 갇힌 관이 버드나무에 에워싸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버드나무는 무럭무럭 자라서 그 줄기로 관을 온통 에워싸고 있었다. 뷔블로스의 왕은 궁전을 짓는데 쓰일 목재를 찾다가 이 큰 버드나무를 발견하고 곧 베게 하여 궁전의 기둥으로 만들었다. 이시스는 그 사실을 신들의 가르침에 의해 알고서, 이 궁전을 찾아왔다. 그녀는 몸에서 향취를 뿜었으므로 시녀들로부터 환대를 받았는데, 이어서 왕비와도 가까워지게 되었다. 왕비는 이시스를 어린 왕자의 유모로 삼았다.

이시스는 낮에는 어린 왕자를 돌보고 밤이 되면 왕자를 영원히 살 수 있는 몸으로 만들기 위해 불에 굽고, 자기는 제비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런데 왕자를 불에 굽는 것을 우연히 본 왕비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왕자는 영원히 살 수 있는 몸이 될 수 없었다. 이시스는 왕비에게 자기는 이집트의 여신이며, 남편 오시리스의 관이 궁전 기둥에 에워싸여 있다는 것을 말하고 그 기둥을 갖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왕비는 그 기둥이 궁전을 떠받치고 있기 때문에 난처한 표정을 지었으나, 여신 이시스는 쉽사리 기둥의 일부를 떼어서 관을 꺼냈다. 그리고 버드나무의 기둥은 왕과 왕비에게 되돌려 주었으므로, 뷔블로스 사람들은 지금도 이시스 신전에 보관되어 있는 그 나무를 소중히 여긴다고 한다.

여신 이시스는 애통한 마음으로 그 관을 배에 싣고 이집트로 돌아왔다.

이시스는 아들 호루스가 있는 부토에 가서, 남편 오시리스가 들어있는 관을 그 근처의 길가에 숨겨 놓았다.

그런데 사악하기 이를 데 없는 세트가 이것을 알고-사냥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다는 설도 있지만-그 관을 열어서 형 오시리스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 여기저기에 묻어 버렸다.

어쩌면 이것은 죽은 자의 신으로서의 오시리스를 숭배하기 위해, 곳곳에서 그 시체를 원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여신 이시스는 또다시 슬픔에 잠겨, 갈대로 만든 조각배를 타고 늪지대를 돌아다니면서 토막 난 남편의 시체를 찾았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하나만 빼고 모두 찾아냈다고 하며 토막 난 시체를 찾을 때마다 장례를 치렀으므로, 이집트에서는 오시리스의 무덤이 대단히 많다고 한다. 이것은 이미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고대 이집트에서 오시리스에 대한 숭배가 성행된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시스가 찾아내지 못한 시신 가운데 일부는 나일강에서 물고기들이 먹어 버렸다고 하며, 그 때문에 이집트인은 그 후 나일강의 물고기를 먹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세트에게 살해당한 오시리스의 혼령이 그 후 오시리스의 모습을 하고 아들 호루스에게 나타나 이렇게 물었다.

"너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 호루스가 오시리스의 혼령에게 대답했다.

"그것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사악한 짓을 한 자에게 복수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오시리스의 혼령은 호루스의 몸을 단련시켜 전쟁준비를 시켰다.

오시리스는 호루스에게 물었다. "전쟁에서 사자와 말은 어느 쪽이 더 쓸모가 있느냐?" 그러자 호루스가 대답했다.

"말입니다." 오시리스가 호루스에게 물었다.

"어째서 그러냐?" 호루스가 대답했다. "말은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적이 도망치는 길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시리스는 호루스의 대답을 듣고 대단히 기뻐했으며 세트와 싸울 준비가 된 것을 깨달았다. 호루스의 주위에는 많은 동료들이 모여 들었다. 세트의 아내 네프티스도 호루스가 옳다고 생각하여 세트를 저 버리고 호루스 편에 가담했다.

세트는 뱀을 시켜 그녀를 뒤쫓게 했으나 호루스의 부하들은 그 뱀을 잡아 칼로 토막 내 버렸다.

호루스는 세트를 찾아 도전했다. 싸움은 며칠을 두고 치열하게 계속되었다.

호루스는 아버지 오시리스의 혼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대로 세트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괴롭혔으므로 세트는 드디어 무릎을 꿇었다. 호루스는 세트를 사슬에 묶어 어머니 이시스에게 끌고 갔다. 그러나 마음이 착한 이시스는 남편 오시리스를 죽인 세트에게 보복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사슬을 풀어 세트를 놓아주었다. 그러나 호루스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어머니가 머리에 얹고 있는 신의 표지를 없애 버렸으나, 나중에 토트 신이 그녀에게 암소의 모습을 한 모자를 씌워주었다고 한다.

호루스와 세트의 싸움은 그 후에도 두 차례나 있었는데, 세트는 완전히 패하고 말았다.

세트는 신들에게 호루스는 오시리스의 첫 번째 부인이 낳은 아들이 아니라고 호소했으나,
호루스는 신들에 의해 정통적인 아들로 인정받아 오시리스의 정당한 후계자가 되었다.

이시스는 오시리스의 혼령에 의해 임신하여 하르포클라테스라는 소년 신을 낳았는데
그 신은 몸이 너무 약해 제대로 자라지 못했으므로 언제나 손가락을 빠는 모습으로 묘사된다고 한다.

<출처 : 깡깡이집트>
2011/11/08 19:33 2011/11/08 19:33
Posted by 승호

이시스는 처음에 신비로운 힘을 지닌 말을 하는 여자였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을 돌보기에 지쳐 신들을 부러워했다. 그래서 그녀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나는 신의 거룩한 이름으로 태양신 라와 같이 여신이 되기로 하자."

그런데 태양신 라는 날마다 신성한 배를 타고 하늘을 가로질러, 두 지평선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어느덧 세월은 흘러 늙고 쇠약해진 태양신은 침을 질질 흘리게 되었다.

이시스는 땅 위에 몸을 굽혀 흙으로 창 모양의 신성한 뱀을 만들어 태양신이 지나가는 곳에 놓았다.

태양신은 여러 신들을 거느리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하늘을 가로질러 갔다. 그런데 도중에 신성한 뱀이 태양신에게 덤벼들었다. 태양신이 입을 열고 외마디 소리를 지르자, 그 소리가 하늘에 온통 울려 퍼졌다.

그 소리에 깜짝 놀란 신들은 무슨 일이 일어난 난 것 인가하고 시끌벅적했다.

태양신의 몸속에는 독이 스며들어 턱과 손발이 덜덜 떨렸다. 태양신은 신들을 불러들여 그 고통을 호소했다.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고통스러워본 적이 없다. 나는 많은 이름을 갖고 있는 대신으로서 이 세상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이런 고통은 처음 당한다. 이건 불일까, 아니면 물일까? 내 심장은 활활 타오르는 것 같다. 온몸이 마구 떨린다."

모든 신들이 태양신의 모습을 보고는 몹시 슬퍼했다. 그러자 이시스가 태양신에게 말했다.

"오, 태양신이여! 대체 어찌된 일입니까? 뱀에게 물렸다구요? 그렇다면 제가 신비로운 말의 힘으로 그것을 고쳐드리겠습니다. 제가 하는 말은 생명의 입김이므로 그 고통을 떨쳐 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태양신이 이시스에게 말했다.

"나는 날마다 두 지평선 사이를 지나다니면서 네가 창조한 것을 바라보다가, 어딘가 숨어 있던 뱀에게 물리고 말았다.
그 고통은 불 같기도 하고 물 같기도 하다. 아니 그것은 불보다 뜨겁고 물보다도 싸늘하다."

이시스가 태양신에게 말했다.

"오, 태양신이여! 당신의 진정한 이름, 숨겨진 말을 가르쳐주십시오. 그러면, 그 이름에 의해 당신은 구원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태양신이 이시스에게 말했다.

"나는 하늘과 땅의 창조자이고, 산과 물과 바다의 창조자이고, 사랑의 근원인 '어머니가 되는 암소'의 창조자이고, 두 지평선의 창조자이다. 나는 신들에게 영혼을 주고, 눈을 밝게 한 자이고, 나일강에 물이 흐르게 하는 자이고, 시간과 날짜와 해의 제삿날을 정하고, 나일강에 홍수를 일으킨 자이고, 물을 만들고 집에 음식을 마련해주는 자이고, 아침에는 헤펠라, 낮에는 라, 저녁에는 툼이라고 불리는 자이다." 그러나 뱀의 독은 더욱더 깊숙이 스며들어, 태양신은 점점 더 고통스러워했다.

이시스가 태양신에게 말했다. "방금 말씀하신, 진정한 이름을 말씀하십시오. 그러면 독이 사라질 것입니다. " 태양신의 몸속에 퍼진 독은 더욱 기승을 부려, 태양신은 한결 심한 고통에 시달리면서 이시스에게 말했다. "나는, 나의 진정한 이름이 나한테서 이시스에게 전해지는 데 동의하겠다."

태양신은 그 말을 마치자 신들 사이에서 사라져, 신성한 배 안에 있는 태양신의 자리는 비게 되었다.

그리고 때가 되어 태양신의 진정한 이름, 즉 신비스런 이름이 이시스에게 전해진 것 같았다. 이시스가 아들 호루스에게 말했다. "태양신은 그의 두 눈 -즉 해와 달-을 걸고 맹세했다." 그리고 이시스는 신비로운 말의 힘으로 명령했다.

"오 독이여, 라에게서 나와 사라져라! 오, 호루스의 눈이여, 신에게서 나와 그의 입을 비추어라! 독을 없애 버리는 건 바로 나다. 태양신의 이름으로 말한다, 어서 사라지거라! 태양신의 생명이 영원하기를! 독이여, 사라지 거라!" 이리하여 이시스는 태양신의 자리에 앉게 되고, 그의 진정한 이름을 아는 위대한 여신으로서 경배를 받게 되었다.

<출처 : 깡깡이집트>
2011/11/06 12:45 2011/11/06 12:45
Posted by 승호

오시리스 신은 죽음을 대표하는 것으로써 늘 숭배되었는데 그의 동생 세트와 아들 호루스가 오시리스의 자리를 놓고 서로 싸워서 신들에게 호소했다.

신들은 만물의 주인의 광장에 모여서 어떤 신은 세트의 편이 되고 어떤 신은 오시리스에게 가담했다.

아홉 신들은 지혜의 신 토트에게 명령하여 신의 어머니 네이트의 의견을 물어보도록 한다.

신의 어머니 네이트는 호루스야말로 오시리스의 뒤를 이을 만한 자라고 한다.

세트는 화가 나서 자기의 권리를 주장하고 많은 신들이 여기에 가담했다.

그러자 호루스의 어머니 이시스(오시리스 아내)는 이 일에 화가 나서 끝까지 대항할 것을 맹세한다.

그리고 나서 만물의 주인은 가운데 섬에서 다시 심판을 하기로 하고 이시스가 쳐들어 올 것을 두려워하여 나룻배 사공에게 이시스가 못 건너오도록 지키라고 명령하였지만 이시스는 금반지를 주고 쉽게 건너간다.

그리고 나서 이시스는 미녀의 모습으로 바꾸어 신들의 마음을 유혹한다.

세트도 이시스라는 것을 모르는 채 미녀에게 말을 걸었다.

이시스는 세트에게 남편이 죽으면 재산은 아들의 것이 되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것이 되는지 수수께끼를 낸다.

세트가 그것은 아들 것이 된다고 대답하자 이시스는 매로 모습을 바꾸고(자신이 이시스라는 것을 나타내고) 세트를 비웃었으며 신들도 이시스에게 가담하였다.

세트는 실패를 깨닫고 나룻배 사공 때문이라고 그에게 벌을 주었다.

만물의 주인은 호루스에게 오시리스의 자리를 주었는데 세트는 격렬하게 화를 냈다.

세트는 호루스를 불러서 서로 하마로 변신하여 물속에서 싸웠다.

이시스는 호루스를 도와주려고 침을 물속으로 던졌다. 그런데 처음에는 호루스에게 꽂혔다.

이시스는 소리를 질러서 침에게 떨어지라고 명령하고 다음에는 세트에게 침을 던진다.

그러나 괴로워하는 세트를 보고 오빠(이시스는 오시리스의 아내이며 누이동생이기 때문에 세트는 오빠이기도 하다)에 대한 동정이 생겨 그를 도왔다. 그러자 호루스는 화가 나서 날뛰며 어머니 이시스의 머리를 쳤기 때문에 이시스는 머리를 양 손으로 받치고 신들이 있는 산으로 올라갔다.

신들에 의해서 호루스에게 벌이 주어져서 호루스는 맹인이 되었는데 사랑의 여신 하토르은
영양의 젖으로 호루스의 양 눈을 원래대로 고쳤다. 이 후에도 호루스와 세트의 싸움은 계속된다.

호루스는 배를 삼목으로 만들고 석고를 칠하여 석주처럼 보이게 했다.

이것을 진짜로 알고 세트는 진짜 돌로 배를 만들어 물에 빠져 죽고 만다.

결국 지혜의 신 토트는 지하에 있는 오시리스 신에게 편지를 써서
호루스야말로 그의 계승자라는 답장을 얻고 세트도 드디어 이 사실을 인정하여 이시스의 호루스 찬가로 이야기는 끝난다.

<출처 : 깡깡이집트>
 
2011/11/05 11:40 2011/11/05 11:40
Posted by 승호

고대 이집트인들은 자신들의 경험으로부터 세계를 몇 개의 계곡으로 나누었다.

계곡의 서쪽에는 높은 산이 있고 그 산의 정상은 하늘과 맞닿아 있다고 여겼다.

그들은 하늘을 인간의 얼굴로 간주했고 태양과 달은 두 눈으로 여겼으며, 인간의 머리에서 내려뜨린 머리카락은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으로 비유했다. 또 이 세상위에는 커다란 암소가 한 마리 서 있고, 인간은 이 암소에게서 태어났으며 이 암소는 매일 아침 새끼소를 낳는데, 그것이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다.

하늘에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커다란 강이 흐르고 태양신 라의 배는 매일 동쪽에서 나타나 강을 건너기 시작하여 저녁이 되면 서쪽 산으로 이동하고 일몰 후 깊은 계곡으로 사라져 다음날 아침 동쪽 하늘에 다시 출현한다.


하늘에는 라를 비롯해 남신과 여신이 살고 있으며, 생전에 선행을 해온 덕택에 천국 또는 낙원의 생활을 허락받은 사자(死者)도 여기에 거주한다. 천국은 '갈대밭'으로 불리는데 사자(獅子)의 머리와 수소의 머리로 장식된 옥좌에 앉아 있는 라 신이 지배하는 곳이다. 옥좌 주위에는 각종 신들이 주신인 라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천국에서 사자는 현세에서보다 더 행복한 생활을 누린다. 천국에는 흰 잎의 보리와 누런 잎의 밀이 재배되고 포도와 무화과 나무가 자라고 있다. 천국은 어떤 어려움도 괴로움도 없이 즐거움만으로 가득 차 있는 곳이다. 물론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선택된 영혼뿐이다.

라는 이 세계를 창조하고 물과 대지에 살고 있는 모든 동식물을 만들었다. 또한 자신의 눈물로 지상의 인간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라는 천지만물의 창조주로서 이 세계를 오랫동안 지배하게 되었다.

그 사이에 라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매일 지상에 살면서 인간의 행위를 감시하게 되었다. 이때 이시스도 인간의 모습으로 내려와 지상에서 살게 되었다. 이시스는 지혜의 여신으로 인간에게 공예와 문화를 가르치고 단조로운 생활로부터 벗어나게 하여 문화의 씨앗을 뿌린 신이다.

무지한 인간에게 문화를 가르친 이시스는 어느 날 하늘로 올라갔을 때 언젠가는 자신도 라처럼 인간 세상을 지배해보고 싶은 욕구를 갖게 되었다. 라는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는데 특히 신과 인간에게 알려지지 않은 '비밀의 이름'을 갖고 있었다.

라의 절대적인 힘은 바로 '비밀의 이름'에서 나온다고 생각되었고 감히 그 이름을 누구도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시스는 달랐다. 어느 날 그녀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무엇이 라의 비밀 이름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라와 동등한 힘을 가지면 될 것이 아닌가,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술의 힘으로 어떤 신, 어떤 인간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라의 비밀을 캐내야겠다. 매일 아침 라는 동쪽의 일출봉(이집트인들은 이곳을 바쿠bakhu라 불렀다)에 모습을 나타낸 후 저녁이 되면 영겁의 배를 타고 지하의 하늘을 비행한다.

라는 인간 세상에서 너무 오래 지낸 탓에 말을 할 때마다 입에서 침을 흘릴 정도로 노쇠했다.

이시스는 어느 날 라가 하늘에서 배를 타고 내려오는 것을 보고 그 배를 흙과 섞어 뱀의 형태로 만들고는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배는 뱀이 되어 움직였다.

이시스는 그 뱀을 라가 항상 다니는 길에 가져다 놓고 그가 오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라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다니던 길을 걸어갔다. 이때 한 마리의 뱀이 나타나 라의 다리를 물었다. 독은 곧 라의 전신에 퍼져서 고통을 가하기 시작했다.

라의 비명소리가 하늘에 도달하고 신들이 놀라 입에서 입으로 걱정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된 거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그러나 라는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다. 독이 전신에 퍼지자 고통이 커져서 다리도 떨리고 이빨이 맞부딪쳐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의 고통이 커질수록 이집트 전역은 물로 뒤덮여 홍수 사태를 일으키게 되었다.

그는 고통을 참고 용기를 내서 일어난 다음 신들을 모이도록 했다.

신들은 라의 명령에 따라 곧 그의 주변에 모여들었다. 이 가운데는 마법을 사용한 이시스도 있었다. 신들은 주문을 외워 라의 고통을 제거하려고 노력했으나 허사였다. 독은 오히려 라의 심장 깊숙한 곳까지 퍼지기 시작했다.

신들은 깊은 비탄에 빠졌고, 어떤 고통도 중화시키며 죽은 자도 소생시키는 주문을 알고 있는 이시스는 침묵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이시스는 라의 앞으로 걸어 나갔다.

"군주여 어떻게 된 것입니까? 제가 반드시 뱀을 잡아서 죽이겠습니다.
제가 주문을 외워 당신의 적을 항복시키겠습니다. 당신의 영광스런 빛으로 독사를 퇴치하겠습니다."

이 말을 듣고 라는 입을 열었다.

"누가 무서운 독을 가졌는가, 누가 나를 죽이려 했는가. 불은 아닌가, 나의 육체가 타고 있다.
물은 아닌가, 나의 육체가 차가워져 수족이 떨리고 있다. 나의 눈도 희미해져 잘 보이지 않는다. 나의 얼굴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다."

이시스는 라의 앞으로 나가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당신의 비밀 이름을 털어놓을 수 없나요? 당신의 고귀한 이름의 힘이라면
고통을 덜 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라는 이시스를 바라보며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조물주다. 하늘과 대지를 만든 것은 나다. 나는 이 대지를 만들고, 산을 만들고,
또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대해(大海)를 만들었다. 나의 말 한마디면 나일의 물로 이집트 전국을 침수시킬 수 있다. 나는 모든 남신과 여신들의 아버지이며 그들에게 생명을 부여했다. 이 건조한 토양과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와 모든 생물들을 만든 것이 바로 나다. 내가 눈을 열면 이 세계에 빛이 충만하고, 내가 눈을 감으면 이 세계는 어둠이 내린다.

나의 비밀 이름은 신들도 알 수 없다. 나는 새벽에는 케페라이며, 대낮에는 라이며,
오후 석양에는 하르마키스이며, 일몰에는 아툼이다."

그러나 이 위대한 힘을 가진 전능의 신 라도 고통을 떨쳐 버리지는 못했다.

독은 육체 내부로 스며들어 손과 발이 나뭇잎처럼 떨렸다. 라의 말을 들은 이시스는 속으로 냉소를 머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라의 힘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은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옆에 있던 누조차 그 비밀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고 여긴 이시스는 라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하늘의 아버지시여, 당신은 이제 소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갖고 있는
마력의 원천인 비밀의 이름을 밝힌 이상 그 힘을 나에게 주십시오. 당신의 힘과 나의 주술로 세상을 구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자 라의 육체에서 무서운 독이 연기와 같이 사라졌다.
그러자 라 신은 위엄 있는 목소리로 "나는 이시스에게 비밀의 이름을 주겠다. 그것은 이미 나의 마음에서 이시스의 마음으로 들어갔다"라고 외쳤다.

그러나 너무 갑자기 이루어져 라는 신들의 눈에서 사라지고 세계는 칠흑 같은 암흑에 둘러싸이게 되었다.
이시스는 어둠 속에서 라의 비밀 이름이 자신의 마음속으로 들어온 것을 알고 아들인 호루스를 불러

"이제 나는 주술의 힘으로 아버지 신의 두 눈(해와 달을 가리킨다)을 받았다. 이제 라를 다시 소생시켜야한다."고 얘기했다.

이시스가 주문을 외우자 뱀은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갔고 라도 소생하여 다시 위대한 모습을 갖게 되었다.

이때부터 이시스는 모든 신을 지배하는 힘을 갖게 되었다.

라의 치세가 오래 이어지자 인간들은 위대한 조물주인 라의 은혜를 차츰 잊기 시작했다.

라도 그 무렵 노쇠하여 뼈는 은과 같이 되고 육체는 금과 같이 되었으며 머리색은 유리색으로 변했다는 조롱에 찬 말을 자주 듣게 되었다. 라는 이처럼 불경스런 말을 듣자 은혜를 모르는 인간들을 증오하기 시작했다.

윽고 라는 신들에게 한자리에 모이도록 지시했다.

슈 신, 테프누트 여신, 게브 신, 누트 여신, 그리고 태초에 누 속에 살았던 남신과 여신들에게 인간의 눈에 뜨지 않도록 하여 헬리오폴리스의 궁정에 모이도록 했다. 헬리오폴리스에 모인 신들은 라에게 머리를 숙이고 어떤 일로 모이게 하였는지를 물었다. 잠시 후 라는 무거운 입을 열었다.

"오오 누여, 나는 제일 오래된 신이다. 나를 태어나게 한 것은 나 자신이다.

또 여기에 오래된 신들에게도 이 말을 전한다. 나 자신에 대한 반역의 말을 바로 내가 만든 인간들의 입으로 듣게 되었다. 나는 그들에게 모든 도를 가르치고 지혜도 빌려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은 이제 내가 죽는 것을 바라고 있다.

나는 이제 인간에 대한 징벌을 내리고자 마음먹었다. 나의 희망을 접어두고 나는 내가 만든 것을 남기지 않고 파괴하여 전 세계를 본래의 깊은 바다로 되돌려놓으려고 생각한다.

다만 여기에는 나와 오시리스, 그의 아들 호루스 이외에는 어떤 생명도 가질 수 없게 할 것이다.

오시리스에게는 하계의 국가를 지배하는 힘을 주고, 호루스에게는 뜨거운 섬 위에 있는 옥좌를 주겠다.

여기서 나는 작은 뱀이 되어 신들의 눈에서 사라질 것이다."

이때 태고부터 하늘에 있는 거대한 폭포에 살았던 신, 모든 신의 아버지, 위대한 신의 동료를 만든 창조자이며 전 세계를 감싸고 있다고 믿었던 신, 라의 어머니 등의 이름을 갖고 있는 누가 머리를 들고 이렇게 간청했다.

"오오 나의 아들이여, 나는 그대를 낳았지만 그대는 나보다도 훨씬 위대한 신이다.
그대의 지위는 요지부동이며 누구도 넘볼 수 없다. 인간은 모두 그대를 두려워하고 있다. 그대의 왕국에서 모반을 한 사람들을 향해 눈을 응시해야 한다."

다른 신들도 이구동성으로 인간들은 모두 산속으로 숨어 자신들이 라를 경멸했던 말에 스스로 떨고 있으며 라가 인간들을 응시할 때면 어떤 인간도 눈을 뜨지 못할 것이라는 위로의 말을 하였다.

이윽고 라는 자신의 눈을 하토르 여신의 눈이 되게 하여 산 속으로 도망친 인간들을 차례로 죽이기 시작했다.

라가 인간을 죽이기 시작하자 나일 강은 인간의 피로 넘쳐흘렀다.

얼마 후 라가 이 모습을 보고는 곧 후회하기 시작했다. 불같이 타오르던 분노를 가라앉히고 마음을 가다듬어 살아 있는 인간들을 돕기로 하였다. 그는 바람과 같이 빠른 전령을 엘레판틴 섬으로 보내서 인간을 치료하는 약초를 가져오게 했다. 전령이 약초를 가져오자 라는 신들에게 명령하여 그것을 빻아서 보리와 함께 인간의 피를 조금 넣게 했다.

이렇게 해서 맥주를 만들고 7만 개의 병에 가득 채웠다. 새벽이 밝아올 무렵 라는 인간을 죽이면서 나일 강의 위로 거슬러 올라가는 하토르에게 더 이상 인간을 죽이지 말도록 명령했다.

복수의 여신 하토르가 살육을 중지하고 밤의 휴식장소로 돌아오자 라는 신들에게 명령하여 맥주를 가져오게 했다.

라가 병 속에 든 맥주를 쏟아 버리자 메말랐던 지상은 곧 홍수로 뒤덮여 사람들은 목을 축일 수 있게 되었다.

잠을 자고 있던 하토르는 놀란 눈으로 이를 바라보다가 강가에 가서 물에다 입술을 맞추고 그 물을 떠서 입에 넣었다.

그러나 너무 마신 나머지 취해 버려 이 지상을 돌아다닐 수 없게 되었다. 이를 지켜본 라는 하토르에게 이렇게 명령했다.

"지금부터 그대의 신전에서 아름다운 시녀들이 향기 좋은 술을 빚게 하라.
그리고 새해 첫날 축제를 열고 그대 앞에 공물로써 공납케 하라."

이때부터 나일 강물이 높아지고 붉은 물이 이집트 전역을 뒤덮을 무렵이면 매일 남녀가 함께 하는 주연이 마련되었다.

하토르와 누가 라의 앞에 다가오자 라는 낙담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제 나는 더 이상의 고통을 참을 수 없다. 나는 오래 살았고 마음 또한 피로하다.
인간 속에서 살아왔지만 이제는 인간 세상이 싫어졌다. 내가 인간을 멸망시키고자 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나의 다리는 이미 힘이 없어서 걸어 다닐 수 없다. 나는 이제 이 새로운 고통을 받아들이고, 신들의 도움을 받아 하늘에서 새롭게 살아가야한다."

이 말을 듣고 누는 공기의 신 슈와 하늘의 신 누트에게 명령하여 라를 돕게 했다.

누가 하늘의 암소로 변하자 슈는 라를 소의 뱃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러자 세계는 갑자기 어둠에 휩싸이고 인간들은 공포에 떨기 시작했다. 라가 자신이 살았던 인간 세상을 뒤돌아보니 사람들은 자신에게 대했던 불경스러운 말을 후회하고 있음이 역력했다. 라에 대해 불경스런 말을 했던 사람들을 찾아 살해해야 한다는 인간들의 기원 소리도 들렸다.

그 후 인간들은 라의 빛이 다시 지구상에 나타날 때까지 라의 적들을 향해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마지막으로 그들을 살해했다. 라는 인간들의 충성스런 행동을 보고 기쁨에 넘쳐 "살육은 살육으로 보상받게 될 것이다. 그것은 적들에 대한 희생이다. 이제 너희들의 죄는 용서한다."

라고 말하며 인간이 지은 죄의 대가로 적들의 희생을 인정하였다.

그리고는 하늘의 여신 누트를 향해 말했다.

"오늘부터 나의 거주지는 하늘이다. 나는 이제 지상을 더 이상 지배하지 않는다."

이때부터 라는 천국에 영토를 정하고 천국의 밭을 가꾸고 개간하였으며, 신들을 위시하여 귀족들을 거주시켰다.

하늘의 암소 누로부터 생겨난 수많은 별들은 매일 밤하늘에서 빛을 발하여 라의 광영을 찬양했다.

라는 천상의 신들을 슈의 지배하에 두었고, 슈는 매일 밤 양손을 높이 들어 하늘의 암소와 빛나는 별들을 머리에 이게 되었다.

라는 이때부터 지상으로 내려오지 않고 천국의 커다란 바다를 건너, 매일 아침 케페라로서 동쪽 정상에 모습을 나타내고 한낮에는 라로, 저녁에는 아툼으로서 서쪽 산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출처 : 깡깡이집트>
2011/11/03 17:26 2011/11/03 17:26
Posted by 승호

고대 이집트인(人)은 바빌로니아인이나 헤브라이인처럼 체계화된 창세신화를 남기지는 않았으나, 각지에 세어진 신전의 각 문 등에는 희미하게나마 세계의 창조와 신들의 계보(系譜)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다. 천지창조와 신들의 탄생에 대한 신화는 크게 세 갈래로, 헤르모폴리스, 헬리오폴리스, 멤피스라 일컫는 3대 종교 중심지에서 전해진 것으로 서로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작성한 신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태초의 세계에는 오직 눈이라고 불리는 바다만이 존재하였는데, 여기에서 아툼이 탄생하였다.

아툼은 태양신 라와 동일시되었으며, 때로 눈은 나일강으로 취급되기도 하였다. 아툼 라는 스스로의 수정작용(受精作用)으로 슈와 테프누트를 낳았는데, 다시 이 둘이 결합하여 게브와 누트를 낳았다. 후에 이들은 서로 세력다툼을 벌인 끝에 게브는 대지, 슈와 테푸누트는 공기와 증기, 그리고 누트는 하늘이 되었다. 게브와 누트는 부부가 되어 오시리스와 이시스를 낳았다.

한편 태양신 라에 대한 숭배는 헬리오폴리스를 중심을 이집트 전(全) 왕조에 걸쳐 널리 행해졌는데, 후에 매의 신 호루스와 함께 숭배되면서부터 왕권의 확립 및 계승에도 관계하게 되었다.


1. 헤르모폴리스

헤르모폴리스는 '헤르메스의 도시'라는 뜻으로, 그리스인은 고대 이집트 신 가운데 지혜의 신 토트를 그리스의 헤르메스 신과 동일시하여 그 신을 믿은 도시를 헤르모폴리스로 불렀다.
이곳은 나일강을 남쪽으로 상당히 올라가야 있는데, 고대에는 후문, 나중에는 슈문이라고 불렀다(오늘날에는 에스네라고 부른다.).
 
그것은 '여덟'을 의미하는데, 뒤에 나오는 여덟 신이 경배를 받고 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이곳 신전에서 볼 수 있는 신들의 그림에는 여덟 신이 그려져 있고, 이 그림에는 '원초(原初)의 대양(大洋)'이 갖는 네 가지 특성이 남신(男神)과 여신에 의해 표시되어 있다. 원초의 대양을 숭배한 것은 헤르모폴리스, 헬리오폴리스, 멤피스의 신화가 모두 같으며, 그 원초의 대양을 '눈'이라고 불렀다. 헤르모폴리스의 여덟 신은 다음과 같다.

- 남신 나우와 여신 나우네트 - 심연(深淵)을 나타냄
- 남신 후흐와 여신 하우헤 - 무한(無寒)을 나타냄
- 남신 쿠크와 여신 카크웨트 - 암흑을 나타냄
- 남신 아몬과 여신 아마우네트 - 불가시성(不可視性)을 나타냄

이 여덟 신 중에서 남신은 개구리의 머리를 가진 모습으로, 여신은 뱀의 머리를 가진 모습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 신들은 원초의 대양에서 헤엄치고, 그 물속에서 최초의 알(卵)이 생겨났다. 그런데 이 알은 켄켄 웰(꽥꽥하고 우는 큰 놈이라는 뜻)이라는 커다란 오리나 거위가 낳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에 의하면 원초의 대양에서는 연꽃이 피어나고 거기서 귀여운 아기가 뛰쳐나와 이 세상을 창조했다고 한다. 이 아기는 떠오르는 해를 의미하며, 저녁이 되면 연꽃은 꽃잎을 닫아 다시 해를 가둬버린다는 것이다. 헤르모폴리스에서는 나중에 토트 신이 경배를 받게 된 후로 '헬리오폴리스의 신화'와 섞여서 복잡해졌다고 한다. '헤르모폴리스의 산화'에서 우주의 주인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우주의 주인)는 신들을 내 땀으로 만들고, 인류를 내 눈물로 만들었다."

이것은 고대 이집트어로 '인류'를 로메트, '눈물'을 레메이에트라고 말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대 이집트인은 신과 인간 사이에―혹은 동물 사이에―본질적인 구별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2. 헬리오폴리스

그리스어로 헬리오폴리스라고 불리는 고대 이집트의 도시는 오늘의 카이로 근처에 있었다. ≪구약성서≫에 의하면 헤브라이인은 그것을 '온'이라고 불렀다. 헬리오폴리스는 헬리오스(태양)와 폴리스(도시)라는 말이 결합된 것으로, 이곳이 태양신을 경배하는 중심지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태양신 라는, 헬리오폴리스의 신화에서는 조금 후에 등장한다. 헬리오폴리스에서 말하는 천지창조와 신들의 창조자는 아툼이며, '완전한 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아툼은 원초의 대양인 '눈'의 아들이라고도 하며, 큰 홍수 뒤에 생기는 언덕 혹은 지면을 의미한다고 한다.

아툼은 이곳에서 들이나 바위 위에 서서 남신 슈와 여신 테프네트를 입에서 뱉어냈다(고대 이집트에서는 슈나 테프는 입에서 '뱉는다'는 의미였다). 슈는 '공기, 테프네트는 '증기'를 나타냈다.


3. 멤피스

멤피스(멤 노펠의 그리스어 발음)는 지금의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한참 가면 있는 계단식 피라밋 근처―나일강의 하류 서쪽―에 있었으므로, 헬리오폴리스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다. 멤피스는 고왕 고대 이집트의 풍습을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플루타르코스에 의하면, 게브와 누트의 결혼은 태양신 라―이것은 헬리오폴리스의 원래의 신화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후에 원시의 신 아툼과 동일시된 것으로 생각된다―가 금하고, 일년 360일―처음엔 열 두 달이 각각 30일이었다―의 어느 날에도 아기를 낳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를 가엾게 여긴 토트 신이 일년에 5일을 추가해주어, 위에서 말한 네 신과 호루스가 이 5일 사이에 태어나게 되었다. 고대 이집트에서 널리 믿었던 '오시리스 신화'에서는 호루스가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아들로 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그 호루스와는 다른 신으로 연상(年上)의 호루스라고도 부른다.

멤피스의 신전에 전해진 것으로 생각되는 중요한 신화문서(의례)가 오늘날까지 남아있는데, 지금은 대영박물관에 보관되어 '샤바코석(石)'이라 불리고 있다.

<출처 : 깡깡이집트>
2011/11/02 20:28 2011/11/02 20:28
Posted by 승호

다합은 이집트의 북동쪽, 홍해를 향해 튀어나온 시나이반도의 작은 휴양지다. 걸어서 20분이면 도시의 어느 곳이든 갈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게다가 관광객들이 다니는 거리는 300m에 불과하다. 다합에서는 그동안 보았던 이집트의 모습은 더 이상 없고 관광객의 눈길을 끄는 화려하게 장식된 레스토랑만이 즐비하다. 이집트인 보다는 관광객들로 넘치는 그야말로 휴양지다. 다합만큼 술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도시도 없었다.

다합은 아름다운 홍해에 접해 있기 때문에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윈드서핑 등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또 여유롭게 바다를 보며 시샤(물담배)를 필 수도 있다. 하지만 다합에서 꼭 해봐야 할 일은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해도 시간이 얼마나 빨리 가는지 느껴볼 필요가 있다.

이집트의 마지막 도시, 다합.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고 이집트 여행을 정리하기 좋은 도시였다. 다합을 마지막으로 난 이집트를 떠나 요르단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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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행의 마지막 종착역, 다합
2011/10/29 22:56 2011/10/29 22:56
Posted by 승호

다합에 오면서 가장 기대했던 게 스쿠버 다이빙이었다. 어려서부터 곤충이나 동물을 좋아했기 때문에 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형형색색의 산호와 화려한 열대어를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흥분되어 있었다. 이번 기회에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Fun Diving'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배울 참이었다. 시간적 여유도 있어서 난 Open Water Course와 Advanced Open Water Course를 같이 등록했다.

Open Water Course는 스쿠버 다이빙의 기초를 배운다. 부력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물속에서 물안경이 벗겨졌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물안경에 물이 들어갔을 때 물을 어떻게 빼내는지 등등을 배운다.

처음에 바다에 들어갔을 때였다. 산소 호흡기를 입에 물고 있는데도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파도는 계속 머리를 덮치지, 호흡을 제대로 할 수 없으니 내 어깨정도의 깊이였는데도 진짜 죽는 줄 알았다. 허우적거리며 겨우 물에 나와서 숨을 몰아쉬며, 난 수영도 못하고 폐도 남들보다 안 좋으니까 스쿠버 다이빙은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 포기할까도 했다. 근데 그건 아직 모든 게 익숙하지 않고 공포를 느껴서 그랬던 거였다. 다시 편하게 입으로 숨을 쉬는 법을 익히고 나니 한결 나아졌다. 처음 바다에 들어가면 겁이 나기 마련인데 누구나 그러니 무서워 말고 마음을 편하게 갖는 게 중요하다. 이 순간만 지나면 문제될 게 없다. 대부분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니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하자.

무엇을 하든 기초를 배운다는 건 가장 중요한 반면 가장 지루한 일이기도 하다. 계속 부력 조절하고,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방법, 수신호 같은 것만 배웠다. 바로 바다로 들어가서 수중동물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완전히 빗나갔다. 또 수업을 마치고 자격증을 받기 위해서는 필기시험도 패스해야한다. 어려운 시험은 아니지만 여행을 와서까지 공부를 한다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혹시나 다합에서 스쿠버 자격증을 딸 생각이 있다면 꼭 Advanced Open Water Course까지 같이 등록하기를 추천한다. Open Water Course는 기초적인 부분을 배우기 때문에 바다에서 수중생물을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 제한되어 있다. 정말 스쿠버 다이빙의 기초만 배우고 끝난다. 시간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Fun Diving을 하면서 즐길지, 재미는 없지만 자격증을 딸지 고민이 되는데 선택은 자기가 끌리는 대로..

반면 Advanced Open Water Course는 심해로 들어가는 훈련, 물고기를 구별하는 훈련 등 좀 더 흥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때부터 내가 생각하는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난 특히 물고기 구별하는 훈련이 좋았다. 물속을 유유히 다니면서 다양한 열대어를 보며 이름을 맞추면 되는데 아쿠아리움 같은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작고 예쁜 물고기 떼가 내 눈에서 10c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천천히 헤엄치던 순간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최고의 순간이었다.

Advanced Open Water Course의 마지막은 Blue Hole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것이었다. 전부터 Blue Hole을 가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코스의 마지막이 여기라니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지형을 보면 blue hole이란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신기하게도 물에 들어가 몇 미터만 전진하면 수심이 무려 130m나 되는 웅덩이가 나온다. 다이버가 여럿 죽은 무시무시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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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Hole

마지막은 blue hole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서 찍은 사진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스쿠버 다이빙은 정말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였고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계속하고 싶다. 지금도 홍해의 아름다운 바다 속이 눈앞에서 아른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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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홀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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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바다 속의 물고기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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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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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금만 파란 물고기는 입을 벌리고 있으면
입안으로 들어와 청소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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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통도 없이 줄만 갖고 잠수를 한다.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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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안전 정지 중..
바다에서 나가기 전에 혈액에 녹아있는 기체를 제거하는 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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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수중생물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수심은 10m정도다.
이 깊이에서는 물고기도 다양하고 물고기의 색까지도 제대로 보인다.
더 깊이 들어가면 파랗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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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나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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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매력적인 스쿠버 다이빙
2011/09/13 03:51 2011/09/13 03:51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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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합은 이집트의 동북쪽으로 홍해를 향해 튀어나온 시나이 반도에 있다. 다합은 후르가다와 더불어 아름다운 홍해를 즐길 수 있는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홍해의 신비로운 바다 속을 들여다보는 스쿠버 다이빙이 유명하다. 그리고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성스러운 시나이 산이 근처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투어를 신청하는 곳이기도 하다. 다합까지는 카이로나 룩소르에서 버스를 이용한다. 룩소르에 있던 난 장거리 버스를 이용해 다합으로 오게 됐다. 룩소르에서 오후 5시쯤에 출발해서 다음날 정오쯤 다합 터미널에 도착했으니 거의 20시간은 걸린 것 같다.

다합은 요르단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서 들르게 되었지만 스쿠버 다이빙과 시나이 산 투어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던 곳이다. 난 동물생태를 좋아하기 때문에 바다 속의 생명체를 볼 수 있는 스쿠버 다이빙을 꼭 배워보고 싶었다. 마스터 자격증을 딸 생각은 없고 세계 어느 바다에 가서 ‘Fun Diving’을 할 수 있을 정도까지는 배웠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다. 그리고 시나이 산은 기독교인들의 성지이기 때문에 한번 가보고 싶었다. 전에 인도 여행을 하면서 불교 성지인 룸비니와 사르나트를 다녀온 적이 있다. 종교적 성지였기 때문인지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온해지는 경험을 했다. 과연 기독교 성지에서는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했다.

다합에 도착해서 숙소를 정하고 체크인하면서 같이 그날 저녁 시나이 산 투어를 신청했다. 시나이 산 투어는 매일 있는 게 아닌데 운이 좋게 우리가 도착한 날 투어가 있었다. 오랜 시간 버스에만 있었기 때문에 씻고 바로 잠이 들었는데 아스완 아부 심벨 투어처럼 하마터면 자다가 또 투어를 못갈 뻔 했다. 투어는 밤 10시에 출발해 시나이 산에 도착해서 가이드와 함께 산에 오르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가이드 없이도 올랐지만 사람이 죽은 후로는 가이드가 필수로 됐다고 한다. 이렇게 두세 시간 산을 오르면 정상에 도착하고 거기서 일출을 기다린다. 일출을 보고 내려와 입구에 세인트 카트라나(St. Catherine) 수도원을 둘러보고 다시 다합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투어가 끝난다.

먼저 투어가 어땠는지 쓰기 전에 시나이 산이 어떤 산인지 잠깐 백과사전에 나온 글을 옮겨본다.
“시나이 산은 유대인 역사에서 신이 그 모습을 드러낸 중요한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시나이 산에서 신이 모세에게 10계명을 내렸다고 기록되어 있다(출애 20, 신명 5). 유대인 전설에 의하면 시나이 산에서 10계명뿐 아니라 성서내용 및 주해서 전체를 모세에게 주었다고 한다. 또한 이 산은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에서도 신성시하는 곳이다.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탈출한 경로에 관한 학자들의 의견이 다르고 성서에 나오는 지명이 현재의 장소와 꼭 같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성서에 나오는 시나이 산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시나이 산 자체는 오래전부터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의 전설적인 장소로 인정되고 있다.

이 지역은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에 수행자(修行者)가 자주 찾던 곳으로, 530년 시나이 산의 북쪽 기슭에 카테리나 수도원이 세워졌다. 지금도 자치적인 '시나이 산 정교회'(Orthodox Church of Mt. Sinai)의 몇몇 수도사가 살고 있는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수도사가 계속 거주하는 그리스도교 수도원이다. 이 수도원에 소장된 '시나이티쿠스'(지금은 영국 박물관에 보관)를 비롯한 고대 성서 사본들은 성서를 재편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 해발 2,285m의 시나이 산은 1967년에 일어난 '6일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관리하다가 1979년 이집트에 반환되었다. 이곳은 순례지이자 관광지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다합에서 출발해 시나이 산까지 기억에 두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자정쯤에 시나이 산에 도착해서 가이드를 배정받는다. 가이드와 함께 산에 오르게 되는데 사방이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특히 내가 갔을 때는 그믐에 가까워 달조차도 없었다. 하지만 하늘 가득한 별을 보기 최적을 조건이었다. 바닥은 자갈이라 발을 헛디뎌 미끄러지기 일 수였지만 마치 별을 따라 가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산을 오를 때 손전등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어 손전등을 미리 준비했지만 별을 보며 걷는 게 너무나 좋아서 미끄러져도 일부러 켜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산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산을 오르는 한 줄의 순례자들의 행렬에 감탄을 하게 된다. 이렇게 세 시간 가량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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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는 길 군데군데 있는 휴게소
잠깐 앉아서 쉴 수도 있고, 따뜻한 차를 마실 수도 있다.
사진은 정상가기 전 마지막 휴게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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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해발 2285m)에 올라서서..
마지막 휴게소부터 여기까지 약 30분정도 걸리는데 가파른 계단을 계속 올라야한다.
산을 오르면서 가장 힘들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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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이 산에서 바라본 일출
이 아름다운 일출을 보기까지는 한 시간 가량 추위와 맞서 싸워야한다.
정상은 매서운 바람이 휘몰라쳐 상상이상으로 춥다.
두 겹의 겨울 파카를 입고도 침낭에 들어가 있을 정도였으니
그 추위가 어느 정도였는지 상상이 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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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순례자들의 행렬
시나이 산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라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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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밤, 산을 오르면 여기저기서 낙타를 타라고 호객을 한다.
낙타를 타고 편하게 오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하게 오르지 않는다.
일부러 성지를 찾아오면서 편하게 오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나도 역시 그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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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면서..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자갈과 흙만 가득한 바위산.
거칠고 불모지처럼 황량한 이곳이 시나이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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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이 산 입구에 있는 세인트 카트라나(St. Catherine) 수도원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곳에서 찍긴 했는데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다.
수도원 앞에서 신기한 일이 있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란데 비가 내리는 것이었다.
비가 멀리 바람을 타고 날아왔을 수도 있겠지만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다.

기독교인들의 성지 시나이 산. 이 종교적 성지에서는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많은 기대를 했다. 인도에서의 불교 성지에서 느꼈던 차분함이나 평온함 같은 것들은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산을 오르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사방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하늘에 수많은 별을 바라보며 정상을 오르던 순간은 평생에 가장 인상적인 순간으로 남게 될 것이다.

2011/08/20 21:42 2011/08/20 21:42
Posted by 승호

카르나크 신전은 룩소르 신전 북쪽 3km 지점에 있고, 현존하는 신전 가운데 최대 규모이다. 기원전 2000년에 건립되었을 때는 이처럼 크지 않았지만 후대 파라오들이 조금씩 신전, 주랑, 석상 등을 추가하면서 이처럼 거대한 신전이 되었다. 현재의 신전은 신왕국 시대부터 1500년 뒤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에 걸쳐 건립된 10개의 탑문, 제19왕조의 창시자 람세스 1세로부터 3대에 걸쳐 건설된 대열주실, 제18왕조의 투트모세 1세와 그의 딸로 여왕이 된 핫셉슈트가 세운 오벨리스크, 투트모세 3세 신전, 람세스 3세 신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카르나크에는 몇 개의 신전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아몬 대신전의 규모가 가장 크다. 아몬 신은 원래 작은 부락에 불과했던 테베의 지방신이었으나 중왕국 시대부터 테베가 발전하면서 태양신 라와 결합하여 국가의 최고신으로 되었다고 한다. 고왕국 시대에는 왕 자신이 신이었으나, 신왕국 시대가 되면서 파라오는 아몬 신의 비호를 받는 존재가 되었다. 그 때문에 아몬 신을 위해 신전, 오벨리스크, 신의 동상 등을 거대한 건물들이 카르나크에 들어서게 되었다고..

카르나크 신전이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지만, 참배길, 여러 개의 탑문, 안뜰과 열주실, 오벨리스크 등 전체적인 모습은 지금껏 봐왔던 신전과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제2탑문을 지나 눈앞에 펼쳐지는 대열주실은 지금껏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한 장관을 연출한다. 대열주실이라는 이름처럼 높이 약 23m의 거대한 석주 134개가 늘어서 있어 그 거대함에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룩소르에서 다른 것은 빼먹어도 이곳만은 꼭 직접 봐야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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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탑문을 지나 들어온 오벨리스크왕의 안뜰
룩소르 신전에서부터 이어진 스핑크스 참배로는
카르나크 신전 제1탑문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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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대열주실
트랜스포머에 배경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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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열주실의 웅장함을 보여주고자 사람과 함께 찍은 사진
실제로 보면 몇 배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뒤에 보이는 오벨리스크가 핫셉슈트 여왕의 오벨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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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보이는 핫셉슈트 여왕의 오벨리스크와 멀리 투트모세 1세 오벨리스크
룩소르 신전의 오벨리스크와 마찬가지로 카르나크 신전의 오벨리스크도 옮겨져
현재 터키 이스탄불의 히포드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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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스카라베
스카라베는 영화 ‘미이라’에서 나오는 풍뎅이다.
상형문자에도 있는데 행운을 의미한다.
그래서 스카라베 주위를 돌고 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나도 소원을 빌면서 돌았다.^^
2011/08/17 06:41 2011/08/17 06:41
Posted by 승호

룩소르 신전은 룩소르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물이다. 룩소르 역에서 나오자마자 눈앞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룩소르 신전은 카르나크 신전에 있는 아몬 대신전의 부속 신전으로 건립된 건물이었다고 한다. 입구 앞으로 쭉 뻗은 도로 양쪽으로 스핑크스가 세워져있는데 원래 이 도로가 카르나크 신전까지 이어져 있었다고.. 이 스핑크스 참배로 앞으로 제1탑문이 서있고, 람세스 2세의 좌상과 입상이 있다. 그 옆으로 원래 두 개의 오벨리스크가 세워져 있었지만 지금은 하나만 서있다. 나머지 하나가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에 있는 그 유명한 오벨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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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룩소르 신전의 야경
2011/08/16 16:47 2011/08/16 16:47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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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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