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돌아다니다 보면 거리마다 쉽게 펍을 발견할 수 있다. 밤에는 물론 낮에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보면서 펍은 영국인들 생활에 일부분임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일과가 끝나고 삼겹살집에서 소주를 마시는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모습처럼 말이다. 하긴 펍의 어원도 public house로부터 나왔으니..

유럽의 각 나라마다 선술집이 있다. 나 역시 가볍게 맥주 한 잔 마시는 것을 좋아해서 대부분 한 번씩은 들어갔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영국과 스페인의 선술집이다. 영국에 여행을 가는 사람이라면 펍에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면 술을 주문할 필요 없이 그냥 들어가서 분위기만 즐기는 것도 좋을 듯.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 펍도 있다니 이것 역시 관광의 일부분이 아닐까 싶다. 가격도 맥주 한 잔에 3파운드 정도로 지하철 교통비보다 싸다.

런던의 펍
2008/08/13 12:02 2008/08/13 12:02
Posted by 승호

영국의 공중전화기는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런던의 고풍스러운 건물과도 잘 조화가 되는 것 같고 클래식하면서도 중후한 매력이 있다. 내 기억으로 미국이나 캐나다의 경우 공중전화기는 현대식 철골구조로 되어있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도 미국을 따라 해서 그런지 단순한 철골구조로 되어있어 미적인 매력은 전혀 없다.

런던의 공중전화기

인테리어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주변과 조화가 잘 되어 있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로 600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지만 현대식 건물만 무자비하게 들어서 있어 한국 고유의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다. 기껏해야 경복궁이나 인사동에 가야 볼 수 있을까? 하지만 유럽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나라마다 자기 고유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새로운 건물을 짓더라도 기존의 건물과의 조화를 고려하는 것 같다. 심지어 역사가 짧은 뉴욕도 자신들의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나라도 무조건 현대식으로만, 다른 나라의 건축스타일만을 모방할 게 아니라 우리나라 고유의 멋을 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엔 빨간 전화기

검은색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2008/08/12 01:34 2008/08/12 01:34
Posted by 승호

런던에 다시 가게 된다면 가장 먼저 찾을 것 같은 곳, 내셔널 갤러리. 내가 내셔널 갤러리를 찾았을 땐 서양미술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그림, 예를 들어 보티첼리의 ‘비너스와 마르스’, 티치아노의 ‘바쿠스와 아리아드네’, 벨라스케스의 ‘비너스의 거울’과 후기인상주의 화가인 반 고흐의 ‘해바라기’ 같은 유명한 작품만 보고 나왔다. 서양미술사에 대해 한 학기 수업을 들은 지금 그때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친 수많은 명화를 다시 봤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게다가 요즘 보는 애경출판사의 ‘미술과의 첫.만.남.’도 내셔널 갤러리의 그림을 바탕으로 서양미술사를 설명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the National Gallery

Trafalgar Square에서 바라본 National Gallery

전에 어떤 사람으로부터 들은 말인데 내셔널 갤러리의 그림이 유명한 이유는 그곳의 작품이 예술적 가치가 높아서라기보다는 영국이라는 나라의 영향으로 내셔널 갤러리의 그림이 미술사 교과서에 실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게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중세부터 20세기까지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내셔널 갤러리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의 유명 갤러리를 봐도 이처럼 방대한 양의 훌륭한(적어도 내 눈에 훌륭해 보인다.) 그림이 전시된 곳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정말이지 기회가 된다면 하루 날을 잡고 수업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되새겨 보며 천천히 갤러리를 거닐고 싶다. 특히 그때 거의 그냥 지나쳤던 플랑드르 미술을..

내셔널 갤러리 내부. 실내에서는 촬영이 안 되기 때문이 사진은 여기까지..
2008/08/11 00:42 2008/08/11 00:42
Posted by 승호






2007/11/19 10:22 2007/11/19 10:22
Posted by 승호

가이드북에 의하면 런던 탑은 시티관광의 하이라이트라고 한다. 하지만 여행 중 유럽의 다른 성들을 둘러볼 계획이라면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괜찮을 듯하다. 입장료도 학생할인을 받아 13파운드로 비쌀 뿐만이 아니라 다른 성에 비해 그리 특색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런던 탑의 역사적 배경에 관심이 있고 보물관 안의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인 ‘아프리카의 별’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후회는 없을 것 같다. 나 역시 ‘아프리카의 별’을 본 것만으로도 13파운드의 가치를 한다고 생각했다.

런던 탑 가는 지하도에서..


런던 탑


런던 탑 입구


공연하는 사람들I


공연하는 사람들II


White Tower


White Tower 안의 전시물


Beefeaters


나가면서..


런던 탑
2007/11/14 10:18 2007/11/14 10:18
Posted by 승호
런던의 명물 2층 버스. 다른 나라에도 2층 버스가 있지만 왜 유독 런던의 2층 버스가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처음 2층 버스를 타게 된 도시가 런던이니 런던의 2층 버스가 나의 기억에 남는 수밖에 없었다.

런던의 2층 버스

런던에 있으면서 지하철보다는 버스를 많이 이용했는데 그 이유는 버스를 타고 가면서 바깥 풍경을 볼 수 있고 또한 One day bus pass가 3.5 파운드로 비교적 저렴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Piccadilly Circus같은 도시 한 가운데는 교통체증이 너무 심해 걸어 다니는 것이 오히려 빠를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런던에 가게 되면 한번쯤은 2층 버스의 2층 가장 앞자리에 앉아보기를 추천한다.

2층 가장 앞자리에서 바라본 런던 풍경
2007/09/02 14:02 2007/09/02 14:02
Posted by 승호
런던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기대가 됐던 것이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을 보는 것이었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나에게 뉴욕의 브로드웨이와 함께 뮤지컬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런던의 웨스트엔드에서의 공연은 단순히 한편의 뮤지컬 아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스턴에 있는 동안 종종 뉴욕 브로드웨이로 뮤지컬을 보러 갔었고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뉴욕은 앞으로 살면서 여러 번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런던은 이번이 아니면 올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기회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런던에서 볼 뮤지컬을 고르던 중 ‘We will rock you'가 눈에 확 들어왔다. 마니아 적으로 퀸을 좋아하는 난 아바의 노래로 만든 ‘맘마미아’처럼 퀸의 노래로 만든 이 뮤지컬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고 영국을 대표하는 그룹인 만큼 그들의 뮤지컬을 영국에서 꼭 보고 싶었다.

Tottenham Court Rd. Station 옆에 있는 Dominon Theater

먼저 뮤지컬에 대한 아쉬운 부분부터 말하자면 사랑 이야기의 ‘맘마미아’와는 달리 ‘We will rock you'는 컴퓨터가 조종하는 기계 음악이 지배하는 미래사회와 진정한 음악을 꿈꾸는 소수의 젊은이들의 저항에 대한 얘기인데 스토리 라인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배우의 목소리가 많이 아쉬웠다. 배우들의 노래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가 워낙 뛰어나다 보니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기억에 남는 뮤지컬이었다. ‘오페라의 유령’이나 ‘맘마미아’ 같은 사랑이야기가 주제가 되고 아름다운 음악이 주가 되는 뮤지컬과는 달리 ‘We will rock you'는 힘 있는 음악, 강렬한 사운드 때문에 대부분의 뮤지컬과는 차별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렇다고 ‘헤드윅’과 같은 하드락 스타일의 음악은 아니다. 또 뮤지컬의 노래가 퀸의 노래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퀸의 모든 앨범을 수 백 번 들었던 나로서는 모든 노래가 익숙했다. 퀸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대부분의 노래가 광고나 영화에서 들었던 노래이기 때문에 친근하게 느껴지리라 생각된다. 예전부터 퀸의 공연 비디오를 보면서 ‘We will rock you'를 부를 때 관중들이 치는 특유의 박수를 나도 공연장에서 같이 따라 치고 싶었다. 비록 퀸의 콘서트는 아니지만 이번 기회에 그 작은 소원을 이룰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퀸을 좋아하는 영국 사람들과 같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나 싶다(토론토에서도 ‘We will rock you'를 공연하는 것을 봤는데 거기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것 외에도 영국에서 이 뮤지컬을 봤기 때문에 뮤지컬을 더욱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있었는데 이런 것들 때문에 이 뮤지컬이 더욱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다.

We will rock you

런던에서 본 또 다른 뮤지컬 ‘Wicked'. 런던을 떠나는 날 ‘We will rock you' 한편만 보고 떠나기가 아쉬워 보게 된 뮤지컬이다. 예전부터 포스터를 봐서 눈에 익숙한 뮤지컬이지만 정작 뮤지컬의 내용이나 사람들의 평을 몰랐기 때문에 그리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뮤지컬의 기대이상으로 인상적이었다. 화려한 조명과 배경, 동화적인 스토리, 그리고 아름다운 목소리와 노래 등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유쾌한 뮤지컬이었다. ‘Beauty and the Beast’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 같다.

이번 유럽여행 중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두 편의 뮤지컬을 봤는데 물론 보고 싶은 뮤지컬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Tip 하나!!
뮤지컬 티켓을 구할 때 학생이라면 학생할인을 꼭 이용하자. 극장의 티켓오피스에 가서 그날 공연을 학생티켓으로 구할 수가 있는데 보통 공연요금의 절반 가격(더 할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으로 티켓을 구할 수가 있다. 좌석은 한국의 경우로 봤을 때 나쁜 R석이나 S석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단, 국제학생증 필수!!
2007/08/31 08:36 2007/08/31 08:36
Posted by 승호

유럽여행을 가기 전에 런던에 가면 어디서 잘지를 고민했었다. 가이드 책에 런던의 저렴한 숙소가 나와 있었지만 여행의 첫 도시이니 신경이 쓰였다. 첫 도시부터 일이 꼬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여행의 시작이니 적응도 할 겸해서 한인민박에 머무르기로 결정했다. 가격에서도 다른 숙소보다 저렴하고 게다가 아침과 저녁을 주기 때문에 더욱 마음에 들었다. 인터넷을 뒤지다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퀸스민박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예약을 하는 게 좋지만 이런 비수기에 게다가 남자 혼자 가는데 자리가 없을까하는 생각을 갖고 전화번호만 적어두고 런던으로 갔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전화통화가 됐고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이틀만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이틀 뒤 민박집은 만원이었다. ㅡ.ㅡ)

퀸스민박은 유학생 누나가 운영하는 민박인데, 런던에 있는 동안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었다.(이 민박집에서 4일 밤을 지냈는데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장기 투숙을 한 도시는 몇 개 되지 않는다.) 내가 갔을 때는 하루에 15파운드(5월부터 20파운드로 오른다고 했다. 그래도 호스텔이나 다른 숙박시설에 비해 싼 편이다.)였는데 아침은 한식으로 점심은 샌드위치가 저녁은 면류가 나온다. 민박집 덕에 런던에 있는 동안 식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인터넷도 쓸 수 있었고, 컴퓨터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빨래도 무료로 해주셔서 여러모로 좋았다. 

사실 런던에 오기 전에 나는 민박집에서 혼자 자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이런 비수기에도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온 사람들은 거의 없고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거나, 유럽에 유학을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나처럼 캐나다에서 온 사람도 있었다. 역시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느꼈던 순간이다. 아무튼 민박집사람들로부터 여러 가지 여행 정보도 듣고 밤에 같이 야경구경을 가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혹시 민박집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카페 주소 : http://cafe.daum.net/londonqueens
위치 : 빅토리아 역 근처,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서 좀 더 가까움
전화 : 07795-831-401(휴대폰) 0207-824-8020(집)

여행 팁 한 가지!!
유럽의 대도시(특히 런던, 파리, 로마)에서는 한인민박을 이용하는 게 상당히 경제적이다. 경쟁하는 한인민박이 많아서 그런 것 같은데 호스텔에 비해 가격도 쌀뿐만 아니라 아침과 저녁(심지어는 점심도..)이 푸짐하게 제공된다. 그리고 대부분 컴퓨터를 무료로 쓸 수 있으며(호스텔에서는 거의 돈을 내야한다.) 세탁비도 저렴한 편이다. 대도시 중 특히 로마에서는 한인민박을 이용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2007/08/13 15:32 2007/08/13 15:32
Posted by 승호
런던을 여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물을 뽑으라면 물론 St. Paul's Cathedral이나 Westminster Abbey 같은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건물도 많지만 난 Tower Bridge를 선택할 것 같다. 여행을 하면서 Tower Bridge는 별로였다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보는 시각에 따라 런던의 수많은 다리 중 하나로 볼 수도 있지만 나에게 Tower Bridge는 어려서부터 영국하면 떠오르는 상징적인 존재였기 때문에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또 유럽에서 야경을 보는 것도 Tower Bridge가 처음이었고 야경을 보러 가던 그날 어떤 사람이 다리에서 뛰어내려 헬기가 뜨고 수많은 경찰과 구조대가 그 사람을 찾는 일까지 벌어져 더욱 그렇게 되어 버렸다.

Tower Bridge


Tower Bridg의 야경(런던에서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민박집사람들과 맥주를 마시며 여유롭게 Tower Bridge를 바라보던 행복했던 순간.
2007/08/09 10:02 2007/08/09 10:02
Posted by 승호
둘째 날 역시 버킹엄 궁전을 지나..


Piccadilly Circus


대영박물관을 돌아보고..

왕립재판소


왕립재판소??(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아마 맞을 것이다.)


템플
(처음 난 불교와 관계있는 건물인줄 알았다. 알고 보니 법학원 건물이었다. 이런 무식한..)


St. Paul's Cathedral(내부도 정말 인상적이었다.)


런던 박물관


Barbican Center(종합예술 센터)


길드 홀


Mansion House(시장 관저)


왕립거래소


둘째 날 이 모든 길을 걸어 다녔다. 지금 생각 해보면 정말 무모한 짓이었다.

2007/08/09 09:56 2007/08/09 09:56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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