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뉴에는 아위즈부쉬, 거위간과 가리비 프왈레, 뒤 비리 포타쥬 등 생소한 이름이 많다. 그러나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김 주방장이 코스가 나올 때마다 만드는 모든 과정을 친절히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프랑스 요리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음미하며 즐길 수 있어야 해요.” 김 주방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모든 음식은 주문 즉시 만든다. “방금 요리한 따뜻한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윤 제과장이 그 맛에 반해버린 메뉴는 전채요리인 ‘브리니를 곁들인 새우소테’와 ‘안심스테이크’다. 브리니를 곁들인 새우소테요리에서 브리니는 호밀가루에 허브를 보태 반죽한 다음 팬케이크처럼 얇게 구운 것으로 스폰지처럼 구멍이 나 있으면서 촉촉하고 부드럽다. 여기에 새우와 바질페스토소스 향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포트와인소스와 핑크페퍼 크림소스를 곁들인 안심스테이크는 그 선홍빛 육즙이 풍부하고 향긋하다. 제대로 구워진 안심과 어울린 소스는 살짝 단맛이 돌면서 그 부드러운 향이 안심의 풍미를 돋운다.
일요일은 휴무이며 사전 예약은 필수이다. 주차는 할 수 없다. 코스요리 3만원, 4만5000원, 10만원이며 세금(10%)이 별도로 부과된다. (02)736-1048 문경옥/ 월간 <푸드&레스토랑>기자
오늘의 맛집은 미식가로부터도 맛을 인정받은 프랑스 레스토랑 '아 따블르'다. 후임의 소개로 알게 된 레스토랑인데 찾아보니 상당히 유명한 음식점이었다. 오랜만에 프랑스 요리도 먹고 싶고, 외박도 나왔고, 가족하고 시간도 보낼 겸해서 예약을 했다.
찾아가는 길은 의외로 힘들었다. 삼청동 길에 위치하면 좋겠지만 삼청동 길을 따라 가다 총리공관 앞에서 좌회전, 그 앞의 골목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우측에 있다. 차가 다니지 않는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고 조그만 한옥에 'a table'이라는 작은 사인 하나 밖에 없어서 처음 찾는 사람은 레스토랑 전화번호를 필수적으로 챙겨야 할 듯하다.
아 따블르는 엄마가 식사를 차리고 가족을 부를 때 쓰는 '밥 먹어라~' 라는 뜻의 프랑스어라고 한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아 따블르는 소박한 프랑스식 밥집이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보통의 프랑스 레스토랑과는 달리 레스토랑 안은 아담하고 깨끗하고 포근하다.
레스토랑 안에는 오늘의 메뉴가 적혀있는 칠판이 있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요리는 담백하고 깨끗하다. 무엇보다도 재료의 맛이 살아 있어서 좋다.
사람들 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메인인 스테이크가 최고였다. 어느 레스토랑보다도 맛있었다.
너무도 유명한 레스토랑이기에 추천도 필요 없을 듯 하다. 누구라도 만족할만한 식사를 할 수 있기에. 코스요리가 점심에는 3만원, 저녁에는 4만5000원, 10만원으로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는 가격이지만 다른 프랑스 레스토랑의 절반 가격에 불과하다. 베니건스에서 스테이크 세트를 먹을 돈으로 프랑스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분이 되지 않는가?
' 아 따블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