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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작..

2007/01/05 22:34

내일이면 캐나다로 떠나게 된다. 전에 누군가 그랬다. 나에게는 역마살이 있다고.. 맞는 얘기인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한 곳에 정착하질 못하고 계속 방황하고 있다. 이번에도 한 학기 학교를 다니고 다시 떠나게 되었으니..


이번 캐나다로의 교환 학생은 대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가고 싶었던 것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집을 떠나 미국에서 1년 생활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한국을 떠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족, 주위의 친구들과 비록 1년이지만 이별한다는 게 마음을 무겁게 한다. 그리고 새로운 곳으로 간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까지.. 물론 캐나다에 가게 되면 한국에 있을 때보다도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사귀고 1년 뒤 다시 한국에 올 때도 한국에 오기 싫어 조금이라도 더 캐나다에 머물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기분은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보다는 주위사람들과의 이별의 아쉬움이 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알게 된 친구들, 후배들도 많이 보고 싶을 것 같다. 그놈의 정이 뭔지..


아무튼 내일이면 난 한국을 떠나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캐나다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 있을 것이다. 다시 새로운 시작이다. 파이팅!!

근데 이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ㅡ.ㅡ
2007/01/05 22:34 2007/01/05 22:34
Posted by 승호

연세스키캠프

2007/01/04 02:52

2006년 12월 26일부터 29일까지 3박 4일 동안 동계스키캠프를 다녀왔다. 스키캠프는 전부터 먼저 다녀온 친구들로부터 재미있다고 들어왔었기 때문에 졸업하기 전에 꼭 한번 다녀오고 싶었다. 그러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이고 부족한 학점도 채울 수 있어서 수강신청을 하게 되었다. 친구들이 시간이 맞지 않아서 혼자만 수강신청을 해서 외롭게 홀로 버스에 오를 줄 알았는데 운이 좋게 민석이도 청강으로 신청을 해서 같이 갈 수 있었다.


용평에 도착해 방 배정을 받았다. 우리 방은 일부러 그런 것인지 나이 많은 고학번들만 모였고 그리고 그중 2명은 외국인이었다. 뉴질랜드에서 온 Simon, 홍콩에서 온 Anson. 이 둘 때문에 이번 스키캠프가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 방을 영어회화캠프라고 부르며 영어를 썼고 심지어 다른 방과의 방팅에서 게임도 영어로 했다. 반응도 좋았다. 나 역시 캐나다 가기 전에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


낮에는 오전, 오후 스키를 탔다. 셋째 날 거의 -20도에 달하는 추운 날씨 덕에 고생하기는 했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만 스키를 배우는데 있어서 좀 더 스키를 많이 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시간 스키는 타는데 슬로프를 4번 정도 내려오니 좀 지루했던 것은 사실이다.


저녁을 먹고 점호가 끝나면 우리는 방팅할 방을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다른 방도 역시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고.. 한 20여명이 원을 만들고 앉아 새터 때나 하던 각종 게임을 오랜만에 하니 기분이 새로웠다. 순간순간 이 나이에 뭐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즐거웠다.


돌아오기 전날 연세인의 밤이라는 행사가 있었다. 장기자랑 비슷한 행사였는데 학교에 정말 끼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전에 비해 많아진 것 같다.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간단한 춤을 보여주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부끄러워하면서도 춤을 추었다. 그리고 어색하지 않게 잘 추었다. 이런 자리에서 주저하지 않고 보여줄 수 있는 한두 가지 나만의 장기를 꼭 배워두어야 한다고 다짐했던 순간이었다.


3박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스키캠프를 잠시 되돌아보게 되었다. 3박 4일 후회 없이 즐겁게 지냈고 친구들 말을 듣고 스키캠프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만일 누군가 스키캠프 가기를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 없이 가라고 추천할 것이다. 또 아직 스키캠프를 갔다 오지 않은 친구들이 있으면 졸업하기 전에 한번은 꼭 다녀오라고 말하고 싶다.


3박 4일 같이 지낸 친구들
2007/01/04 02:52 2007/01/04 02:52
Posted by 승호
기변의 끝은 어디란 말인가? 그동안 꼭 한번 써보고 싶었던 5D를 캐나다 가기 전에 지르고 말았다.


처음 출시되었을 때부터 보급형 풀프레임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꼭 갖고 싶었던 바디였다. 하지만 말만 보급형일 뿐 발매초기 400만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감히 생각도 못하고 지내오다 2년이 지난 지금 가격하락에 힘입어 1D와 17-40L을 방출하고 드디어 기변을 하게 되었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카메라를 사서 하루 동안 셔터를 누르고 다녔다. 기대를 너무 했던 탓일까? 5D로 기변을 해서 얻게 된 장점보다는 1D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우선 기계적인 성능이 5년 전에 나온 바디보다 훨씬 떨어진다. 마치 화각이 좋아진 300D를 쓰는 기분이다. 1D의 45개의 측거점, 100% 시야율, 정확한 AF와 측광, 초당 8장의 연사, 그리고 튼튼한 바디 마무리까지 모든 게 미련이 남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가벼워진 무게와 작아진 부피는 정말 마음에 든다. 사실 1D를 쓸 때는 너무 무겁고 커서 카메라를 들고 나가는 일이 적었지만 5D는 어떤 자리건 부담 없이 들고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높은 화소수로 인해 화질이 확실히 좋다는 것이 느껴진다. 사실 풀프레임과 뛰어난 화질 때문에 5D를 쓰는 것이니..




앞으로 1년 캐나다에 있는 동안 기변은 없을 예정이니 5D는 앞으로 1년 이상 나와 함께 할 것이다.

2006/12/25 22:57 2006/12/25 22:57
Posted by 승호

지난 토요일 한강 River City에서 반포고 동문회가 있었다. 이번 반포고 동문회는 재연세 반포고 동문회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고대와 함께 합동으로 진행되었다. 평소보다 큰 규모의 동문회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고생한 흔적을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동문회장을 했던 때가 문득 떠오르기도 하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하는 생각이 든다. 캐나다로 떠나면 한동안 보지 못할 많은 동문들을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동문회 포스터


RIVER CITY


오늘 수고한 동문회장


케익 커팅


현수형님과 한 컷
2006/12/06 01:18 2006/12/06 01:18
Posted by 승호

연세노벨포럼

2006/09/13 02:00

11일과 12일 학교에서 노벨상 수상자 8명을 초청하여 기초과학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연세노벨포럼’을 개최하였다. 개강하는 날부터 정문에 플랜카드를 붙여 놓고 학교 이곳저곳에서 홍보를 했지만 정작 난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포럼에 참석하겠다는 생각은 당연히 없었다. 하지만 지난 주였다.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노벨포럼에 가게 하기 위해 그러신 건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이번에 노벨상 수상자들을 초청하는 비용이 우리의 등록금이라고 하시는 거다. 그 말씀이 이 복학생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내 등록금으로 개최된 행사인데 참석하지 않으면 아까운 등록금만 버린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연세노벨포럼’은 월요일부터 시작을 했지만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행사는 화요일에 있었다. 세브란스에서 열린 노벨 의학상 수상자의 강의도 가고 싶었지만 아침에 수업도 있고 해서 과학관에서 열리는 강의에나 들어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실험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 200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고시바 마사토시 교수의 강의를 잠깐 들을 수 있었다. 물리학이야 나의 관심 밖의 분야이기 때문에 그다지 강의에 흥미도 없었고, 노벨상 수상자라는 경력이 없었다면 그저 평범한 할아버지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강의를 잠시 듣다 나와 돌아가려는데 우연히 지금 이 시간에 2004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아론 치카노베르 교수의 학생과의 만남의 행사가 진행되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바로 그곳으로 달려갔다. 행사가 15분밖에 남지 않았지만 경청하기 시작했다. 아론 치카노베르 교수는 노벨상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자신 보다 뛰어난 과학자들이 많지만 자신의 발견이 이 시대가 좀 더 원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노벨상을 받게 되었다는 것과 노벨상은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따라오는 것이지 노벨상을 쫒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벨상을 쫒는 한국의 실태에 대해 황우석 교수의 예를 들면서 충고했다. 또한 자신의 인생의 목표는 좋아하는 것을 프로페셔널하게 하며 사회에 이바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가 한 말은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말이지만 나에게는 마치 인생의 스승이 제자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처럼 무척이나 가슴에 와닿다. 비록 15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값진 시간이었고 그의 강의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게 되었다.


13시 30분, 드디어 아론 치카노베르 교수의 강의가 과111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protein의 일반적 properties에 대해 설명했다. amino acid들의 polypeptide bond에 의해 protein이 생성되며 우리 몸의 protein은 매일 5~10% 없어지고 생성되는데 그럼 1달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전혀 다른 molecule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 몸의 온도가 1°C만 올라가도 아픔을 느끼게 되고 2°C가 올라가게 되면 회사에 결근을 하게 되고 4°C가 올라가면 죽은 것과 다름이었다. 그 이유는 protein이 denature되면 다시 돌려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일반적인 protein의 특성을 설명하고 자신의 연구논문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사실 여기서부터는 내 영어실력이 짧을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내용이라서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이해한 대략적인 내용은 아론 치카노베르 교수는 Ubquitin이라는 분자가 protein에 붙게 되면 이것이 marker로 작용해 proteasome가 그 protein을 분해한다는 것이다. 이 기작을 이용해서 약을 만들게 되었고 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물론 틀린 내용도 있겠지만 내가 이해한 내용이 대략은 맞을 것 같다.


만약 학기 초의 생각처럼 포럼에 참석하지 않았다면 많이 후회했을 것이다. 굴러오는 기회를 차버린 것과 같으니.. 노벨상 수상자이기 때문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볼 수밖에 없기는 했지만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

2006/09/13 02:00 2006/09/13 02:00
Posted by 승호

폐강이라니..

2006/09/09 22:59
목요일이었다. 5시에 공대일반생물학 수업을 듣기위해 공대 A428 강의실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4시 50분이 되었는데도 나 외에 한 명도 강의실에 오질 않는 것이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벌써 세 번째 이런 식이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첫 연습이라서 강의가 없다고 생각했고, 화요일에는 첫 실험이니 실험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첫 강의라고 하지만 본 강의에 오지 않는 게 말이 되나? 확실히 뭔가 잘못되고 있었다. 바로 공대 컴실로 내려가 수강등록사이트에 접속했다. 수강과목을 검색해 보니 내가 듣고 있는 이 과목이 폐강되었다고 나온다. 어이가 없었다. 지금까지 학교를 다니면서 폐강된 과목을 선택한 것도 처음일 뿐만 아니라 전공과목이 폐강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결국 폐강된 과목을 빼고 다른 시간의 강의를 선택해야만 했다. 그 대가로 듣고 싶었던 교양 영화의 이해를 포기해야 했다. 결국 선택의 여지가 없이 생각에도 없던 그리스 신화의 이해를 듣게 되었다. 첫 수업을 들었는데 느낌이 좋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복학 첫 학기인데 처음부터 왜 이리 꼬이는지..


변경된 시간표


2006/09/09 22:59 2006/09/09 22:59
Posted by 승호

다시 학교로

2006/09/02 10:52
거의 4년 만에 복학을 하게 되었다. 학교가 크게 바뀐 것은 아니지만 소소한 것에서 4년의 공백이 느껴진다. 몇몇 친구는 나보고 사회의 이등병이라나..


전공수업을 들었다. 첫 수업에 대한 나의 생각은.. 힘.. 들.. 다.. 2시간 수업이었는데 수업을 받고 나니 힘이 쫙 빠지고 머리가 띵해지는 것이. 분명히 예전에 배웠던 내용인데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적응을 하려면 고생할 것 같다. 또 하나, 너무 오랫동안 학교에 안 나온 탓에 아는 사람이 없다. 분자생물학을 듣는데, 수많은 학생 중 내가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빨리 사람을 사귀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쓸쓸한 학기가 되리라는 불길한 생각이 든다.


학교에 오니 벌써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벌써 엄습해온다. 이번에 변리사 공부를 하던 친구, 의전대 공부를 하던 친구들이 복학을 하는 걸 보니 시험이 끝난 그들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나에게도 곧 닥칠 멀지 않은 미래라는 생각으로 압박감이 밀려온다. 그러기 위해서 학점을 많이 올려야할 이번 학기가 부담이 되고.. 학점을 올리기 위해 재수강을 무려 4개나 했지만 초과학점까지 21학점을 신청해서 시간표가 만만하지가 않다.


아무튼 정신 똑바로 차리고 공부해야겠다.



시간표


2006/09/02 10:52 2006/09/02 10:52
Posted by 승호

Begin a New Life

2006/08/12 00:37
2년 2개월 동안의 소방서 생활이 끝났다. 그동안 소방서 생활에 길들여져서일까? 지금도 잠시 외박 나온 기분이다. 조만간 다시 소방서로 들어가야 할 것 같고. 그러니 전역을 했어도 전역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학교를 휴학한지도 벌써 4년이 되어간다. 공부와는 담을 쌓고 방황(?)한 시간이 4년이라는 얘기. 하지만 그러는 사이 학교 다니는 동안에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고, 생각할 시간을 갖으며 사고방식에 변화가 생겼고, 인생관에 변화가 생기는 등 후회 없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내 인생의 또 다른 페이지로 넘어온 기분이다. 지금까지의 과거는 모두 지워버리고 다시 시작이다. 아자!!
2006/08/12 00:37 2006/08/12 00:37
Posted by 승호
지난 6월 있었던 긴급구조 종합훈련에서 찍은 사진이 또다시 신문에 실렸다. 형편없는 사진이라 내가 찍은 사진이라고 말하기 부끄럽지만 이렇게 신문에 나니 어째든 기분은 좋다. 소방서에서 일을 하다 보니 이런 행운이 자주 생기는 것 같다. 다음에는 이런 행사용 사진이 아닌 사진 자체가 좋아서 기사가 됐으면 좋겠다. 근데 그런 날이 올까?

2006/08/07 10:42 2006/08/07 10:42
Posted by 승호
어제 저녁부터 남은 대학을 갖고 어떤 대학을 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 보통 학생들의 경우라면 미국을 우선으로 하고 그 다음이 캐나다, 호주, 유럽 순으로 학교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나 역시 미국을 우선으로 할지 캐나다를 우선으로 할지 고민을 했는데, 마음은 캐나다로 기울었다. 만약 미국 동부에 교환 가능한 대학이 있었다면 주저 없이 그 대학을 선택했겠지만 아쉽게도 동부의 대학은 남아있지 않았다. 그 외의 다른 지역은 별로 내키지가 않았고, 보스턴에서 1년의 살았던 탓에 이번엔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작용한 것 같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캐나다 밴쿠버의 Simon Fraser University다. 캐나다로 1년 갈 수 있는 대학이 이 대학 밖에 없었지만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뽑혔다는 밴쿠버에 위치하고 캐나다로 유학 갈 친구의 대학과도 비교적 가까운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이 대학을 1순위로 정하고, 만약 티오가 없으면 미국으로 가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침 일찍 교환학생 배정면담을 하기 위해 소방서를 나왔다. 과연 내가 원하는 대학이 남아 있을지 마음 졸이며 학교에 갔다. 5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도착해서 배정현황을 보니 운이 좋게도 아직 내가 원하는 대학이 모두 남아 있었다. 마음을 졸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사람이 SFU 티오 한자리를 가져갔다.(사실 여학생이길 바랐는데.. 퍽~) 이제 남은 티오는 한자리. 계속 마음을 졸이며 기다렸는데 내 앞의 사람도 SFU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말을 듣고 좌절하며 미국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생각지도 않게 내 앞사람은 프랑스의 한 대학을 선택했다. 결국 난 Simon Fraser University에 1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가게 되었다.

앞으로 입학허가서부터 시작해서 많은 서류를 준비하고 교환대학에 대해서 많은 조사를 해야 한다. 사실 귀찮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가 된다. 과연 캐나다에서의 1년은 어떨지. SFU의 좋은 점은 방학이 없이 1년에 3학기 수업을 듣는데 나 같은 경우는 2학기만 듣기 때문에 8월이면 모든 학기 일정이 끝난다. 그러니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휴학도 하지 않고 6개월의 방학을 갖는 셈이다. 한마디로 방학을 쓰지 않고 아꼈다가 한 번에 왕창 쓴다는 얘기다. 이기간 동안에 어학연수를 더 할 수도 있고, 캐나다나 미국 여행을 갈 수도 있고, 아니면 유럽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가을의 유럽여행 상상만으로도 흐뭇하다.

아직 이번 교환학생에 대한 약간의 미련이 남은 것은 사실이지만 마음의 짐을 덜어 후련하다. 아무튼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다. 아자!!!
2006/08/04 00:33 2006/08/04 00:33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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