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26일부터 29일까지 3박 4일 동안 동계스키캠프를 다녀왔다. 스키캠프는 전부터 먼저 다녀온 친구들로부터 재미있다고 들어왔었기 때문에 졸업하기 전에 꼭 한번 다녀오고 싶었다. 그러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이고 부족한 학점도 채울 수 있어서 수강신청을 하게 되었다. 친구들이 시간이 맞지 않아서 혼자만 수강신청을 해서 외롭게 홀로 버스에 오를 줄 알았는데 운이 좋게 민석이도 청강으로 신청을 해서 같이 갈 수 있었다.
용평에 도착해 방 배정을 받았다. 우리 방은 일부러 그런 것인지 나이 많은 고학번들만 모였고 그리고 그중 2명은 외국인이었다. 뉴질랜드에서 온 Simon, 홍콩에서 온 Anson. 이 둘 때문에 이번 스키캠프가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 방을 영어회화캠프라고 부르며 영어를 썼고 심지어 다른 방과의 방팅에서 게임도 영어로 했다. 반응도 좋았다. 나 역시 캐나다 가기 전에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
낮에는 오전, 오후 스키를 탔다. 셋째 날 거의 -20도에 달하는 추운 날씨 덕에 고생하기는 했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만 스키를 배우는데 있어서 좀 더 스키를 많이 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시간 스키는 타는데 슬로프를 4번 정도 내려오니 좀 지루했던 것은 사실이다.
저녁을 먹고 점호가 끝나면 우리는 방팅할 방을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다른 방도 역시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고.. 한 20여명이 원을 만들고 앉아 새터 때나 하던 각종 게임을 오랜만에 하니 기분이 새로웠다. 순간순간 이 나이에 뭐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즐거웠다.
돌아오기 전날 연세인의 밤이라는 행사가 있었다. 장기자랑 비슷한 행사였는데 학교에 정말 끼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전에 비해 많아진 것 같다.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간단한 춤을 보여주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부끄러워하면서도 춤을 추었다. 그리고 어색하지 않게 잘 추었다. 이런 자리에서 주저하지 않고 보여줄 수 있는 한두 가지 나만의 장기를 꼭 배워두어야 한다고 다짐했던 순간이었다.
3박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스키캠프를 잠시 되돌아보게 되었다. 3박 4일 후회 없이 즐겁게 지냈고 친구들 말을 듣고 스키캠프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만일 누군가 스키캠프 가기를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 없이 가라고 추천할 것이다. 또 아직 스키캠프를 갔다 오지 않은 친구들이 있으면 졸업하기 전에 한번은 꼭 다녀오라고 말하고 싶다.
3박 4일 같이 지낸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