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행정팀으로부터 시장표창장을 전달받았다. 서울시장표창장이라 대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서의 경우 말년이 되면 대부분이 받을 수 있는 상이다. 한마디로 짬이 되면 받는 상이라는 얘기. 하지만 경쟁률이 1.XX:1이라고 하니 운이 없으면 못 받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것이 어떤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은 안하지만 상이란 것이 받으면 기분 좋은 것이 아닌가! 또한 부상으로 10만원의 문화상품권까지.. 아무튼 기분 좋은 하루다.
DSLR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렌즈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번들과 쩜팔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했던 나 역시 지금은 캐논의 무슨 렌즈라고하면 별명, 렌즈의 밝기와 가격, 가격대 성능비 정도는 알고 있다. 사진실력은 그대로지만 렌즈만 바뀌어도 사진이 확 달라지니 좋은 렌즈를 좋아하고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렌즈는 중고시장이 큰 편이어서 렌즈를 사고팔기도 쉽고 또한 사고팔아도 그다지 금전적 손실이 없기 때문에 비싼 렌즈라도 쉽사리 구매리스트에 올라간다. 또한 ‘렌즈는 재산이다’는 말이 이런 심리를 더욱 부추기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 좋은 렌즈란 어떤 것일까? 컴퓨터 모니터는 무조건 큰 것이 좋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처럼 렌즈는 무조건 밝은 렌즈가 좋다. 밝은 렌즈일수록 빠른 셔터스피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사진을 찍기 힘든 상황에서 유리하다. 특히 어두운 실내에서는 왜 밝은 렌즈가 유리한지는 사진을 찍어보면 안다. 밝은 렌즈가 갖는 또 하나의 장점으로 얕은 심도를 들 수 있다. 똑딱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DSLR로 넘어오는 이유 중의 하나가 아웃포커싱 때문이다. 사진의 배경이 되는 것을 흐릿하게 만듦으로써 피사체를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밝은 렌즈는 심도가 얕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웃포커싱에 유리하다.
나 역시 밝은 렌즈에 대한 동경 때문에 기존에 갖고 있던 35mm f/2.0을 방출하고 50mm f/1.4(일명 쩜사)를 구입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족스럽다. 고ISO에 저노이즈인 요즘 카메라와는 달리 1D는 고감도에서 노이즈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밝은 렌즈가 절실히 필요하다. 보통 쩜사와 쩜팔의 비교가 많다. 쩜팔에 비해 한스탑 정도 밝은 쩜사의 가격은 쩜팔의 4배 정도 되기 때문에 과연 그만한 값어치가 있는지에 대한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한스탑의 밝기가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하기에 후회는 없다.
그나저나 이놈의 장비병은 언제쯤 끝날지...
2006.7.19 광화문
1D+50.4
2006.7.19 청계천
1D+50.4
2006.7.19 시청역
1D+50.4
2006.7.19 탑골공원
1D+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