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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카드

2009/09/27 14:55

요즘 오랫동안 책상 속에서 잠자고 있던 타로카드를 꺼내 다시 공부하고 있다. 예전에는 친구들 타로점을 봐주기도 했는데 몇 년을 잊고 까닭에 카드의 의미를 거의 잊어 버렸다. 그래서 타로카드 관련 서적을 주문해서 열심히 읽고 카드를 들여다보고 있다.(하지만 요즘 너무 공부를 안해서인지 글자만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진도가 안 나간다. 근래 나의 집중력이 발휘되는 순간은 당구에서 길보고 각도 재는 순간뿐이다. -_-)

나는 비록 과학을 공부하지만 타로카드를 믿는다. 카드의 내용이 두루뭉술해서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다. 또 질문에 대한 타로점을 연속해서 두 번 보게 되면 완전히 똑같은 결과가 나올 확률은 없다고 보면 된다. 78장의 카드 중 연속 두 번 같은 10장을 순서대로 뽑을 확률이 얼마나 되겠나? 그래서 질문에 대한 타로점을 연속 두 번 보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다. 어찌 보면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성들여 타로점을 쳐보면 정말 신기하게도 어느 정도 맞는 결과가 나온다. 어떤 사람이 굉장히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면 결과는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의미를 보여주는 카드가 나오게 된다. 정말 터무니없이 틀린 결과를 보여주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보통 친구들 타로점을 봐줄 때 흔히 나오는 질문이 여자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이다. 전에 재헌이의 연애운을 봤을 때 결과가 부정적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역시 부정적이었다.(이거 재헌이한테 맞는 거 아닌지 몰라. ㅋㅋ) 응주의 경우도 연애운에서 Death(죽음)의 카드가 나왔다. 결국 마음에 있던 사람과는 잘되지 못했다.(이제는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_-) 주형이는 반대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고 정말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다양한 의미를 가진 수많은 카드 중 질문에 대한 결과로 선택되는 카드는 단순한 우연이 아닌 나와의 어떤 인연이 있기 때문에 선택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 앞에 놓인 두 개의 카드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그 카드는 선택받지 못한 카드에게는 없는 나와의 어떤 연관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어두운 사람은 어두운 카드에서 나오는 아우라에 더 쉽게 친밀감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나 할까? 그렇기 때문에 맞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고.. 물론 헛소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타로점을 믿는 사람으로서 나의 생각은 이렇다는 거다.

아무튼 정신 좀 차리고 공부해서 다시 타로점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09/09/27 14:55 2009/09/27 14:55
Posted by 승호

한국의 매미

2009/09/19 01:47

난 어려서부터 매미를 좋아해서 방학이면 늘 잠자리채를 들고 나가 매미를 채집하곤 했다. 7월 중순쯤 되면 탈피직전의 애벌레를 잡아와 창문 방충망에 붙여 놓고 탈피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좋아했다. 그때는 탈피라는 것에 대해 굉장히 신기하게 생각했다. 지저분한 껍데기 속에 전혀 다른 모습의 무엇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송충이가 탈피를 하면 아름다운 나비가 되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는 하다. 아무튼 그런 모습을 관찰하면서 나도 파브르 곤충기 같은 책을 쓰겠다고 사진을 찍고 다녔지만 카메라를 알지 못해 제대로 나온 사진이 하나도 없었다. 사진을 지금처럼 만이라도 찍을 수 있었으면 아마 웬만한 곤충도감보다도 자세하게 썼을 것 같다. 한편으로는 그때 사진을 못 찍어 온갖 혐오사진이 남아 있지 않은 게 다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만일 그랬다면 매미, 잠자리, 나비 같은 곤충이 탈피하는 사진은 물론 심지어 뱀이 허물 벗는 장면까지 사진에 담겨있을 것이다.(나는 뱀도 좋아한다. ㅡㅡa)

요즘 시간이 남아돌게 되면서 어렸을 때 찍어 보고 싶었던 매미사진을 찍어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년에 다 찍지 못했던 매미의 탈피과정을 시간단위로 찍어볼까도 했지만 아쉽게도 시기가 지나서 애벌레를 잡을 수 없었다. 그 대신 다양한 종류를 매미를 찍기로 하고 하루 날을 잡고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매미를 찍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말매미
우리나라의 매미 중 덩치가 가장 크다.
한 여름에 지~하고 울며 시끄럽게 하는 녀석이다.
예전에도 개체수가 많았지만 요즘은 더 늘어난 것 같다.
아무튼 여름에 흔히 볼 수 있는 매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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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매미

크기는 매미 중에서 중간 정도(4cm정도)이고 군복색이다.
우리가 흔히 매미소리로 알고 있는 울음소리를 낸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개체수가 적어 이 매미를 보면 행운이라 했는데
요즘은 개체수가 무척이나 늘어나서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너무 많아진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애매미
예전에는 말매미와 같이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경쟁에서 밀렸는지 개체수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
크기는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매미 중 가장 작다.(2.5cm정도)
울음소리는 매우 요란한데 울음 한주기가 끝나면 다른 나무로 이동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지매미
예전에도 흔하지 않았고 요즘도 흔하진 않은 것 같다.
날개에 색이 있어 다른 매미와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나는 모습을 보면 흡사 나비 같기도 하다.
크기는 큰 편으로 말매미 보다 조금 작은 정도이다.
유지매미도 애매미처럼 울음 주기가 끝나면 다른 나무로 이동한다.

예전에 볼 수 있었던 매미였는데 요즘은 보기 힘든 매미로는 쓰름매미, 털매미, 늦털매미가 있다. 근래 몇 년 동안 울음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으로 봐서 이제 동네에서는 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밖에도 깽깽매이, 좀깽깽매미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풀매미가 있는데 아직까지 직접 보지는 못했다.

이렇게 글을 쓰고 보니 무슨 오타쿠 같다는 생각이... -_-

2009/09/19 01:47 2009/09/19 01:47
Posted by 승호

또 한 번의 기회

2009/07/20 00:24

작년 연대의전 수시전형 최종면접에서 떨어지고 난 연대의전에 갈 실력이 못 된다고 이제 수시는 안 쓰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사람의 욕심이라는 게 올해 연대의대에서 모집인원 전원을 수시로 뽑고 그중 우선선발인원은 MEET 점수조차 요구하지 않는 파격적인 입학전형이 발표되니 또 다시 마음이 흔들렸고 원서를 넣게 되었다. 그리고 어제 1차 합격자가 발표됐다. 이렇게 난 또 한 번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실력은 미치지 못하는데 너무 욕심만 부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든다. 최종면접만 잘 보면 합격할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학교는 분명히 수많은 지원자 중 옥석을 가려낼 것이다. 결코 운만 가지고는 합격할 수 없을 것이다. 어쨌든 운 좋게도 남들은 한 번도 갖기 힘든 기회를 두 번이나 얻게 되었다. 이번이 내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비록 실력도 못 미치고 욕심이라고 할지언정 최종면접까지 꼭 합격하고 싶다.

7월 25일... 제발 잘할 수 있기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면접대상자 발표
이번에는 제발 이 다음 화면까지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09/07/20 00:24 2009/07/20 00:24
Posted by 승호

도박

2009/05/25 09:40
도박이란 늘 그렇다.

확률이 낮은 곳에 베팅을 할수록 배당금은 커진다. 비록 돈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클지라도..

반대로 안전한 선택을 할수록 배당금은 줄어들게 되어 있다.

결론은 높은 배당금이냐, 아님 안전한 선택이냐의 문제이다.

난 다시 베팅을 해야 할 순간에 서있다.

과연 어떤 선택이 옳은 걸까?

2009/05/25 09:40 2009/05/25 09:40
Posted by 승호

못난 녀석

2009/04/19 04:04

요즘처럼 내 자신이 미워 본적이 없다.

그냥 내가 싫다.

한심한 녀석..

2009/04/19 04:04 2009/04/19 04:04
Posted by 승호

졸업

2009/02/23 23:30

드디어 380만 청년 실업인구의 당당한 일원이 되었다.

젠장!!!!

2009/02/23 23:30 2009/02/23 23:30
Posted by 승호

저물어가는 2008년

2008/12/31 23:25

2008년이 몇 분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올 한해를 돌이켜 본다. 2008년.. 나에게는 많은 반성거리를 남긴 한 해가 되었다. 의욕만 앞섰고 계획만 거창하게 세웠지 정작 필요한 노력은 거의 하지 않았던 한해다. 학교수업에서도 그랬고, 의전준비도 그랬다. 겉멋만 들었지 정신은 썩었던 것 같다. 2007년이 내 인생 최고의 해였다면 2008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나태했던 해였다.

다가오는 2009년은 올해를 거울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해본다. 목표는 세워졌고 이제 나에게 남은 건 노력뿐이다. 2009년은 오로지 목표만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 내년 이맘때 웃을 수 있기를..

절대 흔들리지 말자!! 그리고 독해지자!!

2008/12/31 23:25 2008/12/31 23:25
Posted by 승호

끝 그리고 시작

2008/12/29 02:10

오늘 이번학기 성적이 나왔다. 걱정했던 실험생화학특론의 학점이 생각보다 잘 나와서 정말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저 교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마지막 시험이었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이 아직까지 후회가 된다. 특히 마지막 발생시험을 앞두고 온통 딴 데 정신을 팔고 공부하지 않은 게.. 변명이겠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머리가 시킨다고 움직이는 게 아닌 것 같다. 발생만 정신 차리고 공부했으면 마지막 학기 학점대박을 내고 졸업했을 텐데.. 그래도 이번 학기 목표였던 4.0은 달성했으니 결과에 만족한다. 이번학기 성적까지 나왔으니 이제는 기다리다 졸업식 날 졸업장만 받아오면 길고 길었던 연대에서의 생활이 끝나게 된다.

졸업할 때가 되니 1학년 때 만들었던 대학 다니는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적었던 리스트가  생각난다.

1. 평량평균 3.75이상 받자.
2. 토익 900점 이상, 토플 600점 이상 받자.
3. 교환학생을 다녀오자.
4. 성적장학금을 타보자.
5. 시험에서 1등을 해보자.

1학년 1학기 어디서 주워듣고 세운 계획이었다. 요즘이야 성실히 학교생활만 한다면 어렵지 않게 이룰 수 있는 목표겠지만 저 계획을 세울 때만 하더라도 졸업할 때까지 단 한 개라도 해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무척 높아 보이던 목표들이었다. 세상이 변해 어느 하나도 이루지 못할 것 같던 목표들이 열심히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으로 변해버렸지만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 세웠던 목표를 모두 이루고 졸업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물론 요즘 기준으로 보면 내세울만한 것은 아니지만 학생신분으로서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했다고 그냥 자기만족을 해본다.

이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연대의대 합격이라는 터무니없는 목표를 다시 한 번 세워본다. 물론 이 황당한 목표에 비웃는 이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목표는 커야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게 된다면 불가능이라고 생각되었던 일도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게 나의 철학이다. 대학교 1학년 때 세웠던 목표 역시 그 당시에는 꿈같은 얘기였다. 하지만 다 이루어지지 않았나. 세상일은 모르는 것이다. 2009년, 오로지 한 가지 목표만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절대 흔들리지 말자!!

2008/12/29 02:10 2008/12/29 02:10
Posted by 승호

집에 오는 길에

2008/12/16 00:03

 

문득 하늘을 올려다본다.

오리온자리가 눈앞에 들어온다.

쳐다보고 있으니 괜스레 기분이 좋다.

마음도 편안해진다.

한동안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이젠 정말 미쳐가나 보다.


2008/12/16 00:03 2008/12/16 00:03
Posted by 승호

지난 2주가 올 1년 중 가장 잘 놀았던 기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후회 없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정신 차릴 때가 된 것 같다. 대학교 생활의 마지막 기말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마지막 마무리를 잘하고 길고 길었던 대학생활을 끝내야지.

딱.. 2주 만 참자!!

2008/12/06 11:14 2008/12/06 11:14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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