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아침

 | SFU
2007/04/03 06:02
결국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다. 쥐덫을 설치한 뒤 며칠 동안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 창문을 열어둬서 다람쥐 같은 게 잠시 들어와서 그래놓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쥐덫에 쥐가 잡힌 것이다.

어제 저녁부터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았다.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벽에서 쥐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정말 듣기 싫은 쥐의 발톱소리. 그래서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 오늘 밤 무슨 일이 일어나겠구나하고..

새벽에 쥐가 벽을 심하게 긁는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깼다. 사실 그때 잡혔구나하고 직감은 했다. 다시 잠에 들었다. 그리고 아침에 어제 소리가 나던 곳의 덫을 보니 역시나 쥐가 쥐덫에 눌려 죽어있었다. 그걸 보는 순간 소름끼치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것 같았다.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도저히 치울 수 없어서 기숙사 관리실에 신고를 하고 학교로 갔다.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누군가 쥐를 치우고 쥐덫은 다시 장전되어 있었다. 하지만 쥐가 몇 마리나 사는 줄 모르니 앞으로 이런 일이 몇 번이나 더 있을지도 모르겠다. 쥐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괜히 몸이 간지럽고 괜히 아픈 것 같다. 이젠 기숙사를 빨리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다.

덧, 그래도 이런 장난감 같은 쥐덫에 쥐가 잡히는 걸 보니 신기하긴 하다.


2007/04/03 06:02 2007/04/03 06:02
Posted by 승호

Curling Club II

 | SFU
2007/04/03 05:59
이번엔 경기 중에 찍은 사진들..





























Curling Club
2007/04/03 05:59 2007/04/03 05:59
Posted by 승호

Curling Club

 | SFU
2007/04/02 04:46

한 학기 동안 재미있게 즐겼던 컬링. 이제는 날이 풀려 얼음이 녹기 때문에 올 늦가을까지는 컬링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컬링을 하지 못하는 대신 그동안 컬링을 하면서 찍었던 사진들을 정리해 본다. 우선 한 학기 동안 같이 컬링을 했던 사람들의 사진.

단체사진


Onkar


Mike


Jon & Cam


Warren


Steve & Jesse


Dave


Jesse & Andrew


Phil


Steve


Leah


경기가 끝나고 모여 늘 마피아 게임을 하던..
2007/04/02 04:46 2007/04/02 04:46
Posted by 승호

비극의 시작

 | SFU
2007/03/30 13:01

어제 아침이었다. 잠에서 깨서 샤워를 하고 방에 들어와 휴지를 찾았다. 휴지를 책상 밑에 두었기 때문에 책상 밑을 들어다 보는 순간 난 얼어버렸다. 잘게 찢어진 휴지조각들.. 이것은 1년 전 소방서에서 근무할 때 내 책상 밑의 봉지라면을 먹고 남긴 쥐의 흔적과 같았다. 내방은 내가 없을 땐 문을 잠그기 때문에 아무도 들어올 수가 없다. 그러니 이건 사람이 아닌 동물의 짓이다. 1년 전의 악몽을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휴지조각을 살펴보았다. 역시나  쥐의 변이 있다. 불길한 느낌 그대로 방에 쥐가 있는 것이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동물과 사무실도 아닌 이젠 같은 방에서 자게 되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기숙사를 나오자마자 기숙사 관리실에 신고를 했다. 그리고 오늘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방문에 쪽지가 남겨져 있었다.

"Set Traps"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서너 평밖에 안 되는 이 조그만 방에 쥐덫이 네 개나 설치되어있었다. 쥐덫이 설치되어 있는 방에 누웠는데 웃음밖에 나오질 않는다. 방에 쥐덫 설치하고 자보면 이 기분 이해할 것이다. 캐나다까지 와서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또 정작 쥐가 덫에 걸리면 그걸 어떻게 치운단 말인가? 1년 전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설치된 쥐덫
2007/03/30 13:01 2007/03/30 13:01
Posted by 승호

우울한 날

 | SFU
2007/03/29 11:00

나는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편이다. 보기에는 꼼꼼해 보이는 편이지만 사실 굉장히 덤벙된다. 캐나다에 와서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비가 오던 어느 날 우산을 갖고 학교에 갔다 깜빡하고 강의실에 우산을 놓고 강의실을 빠져나왔다. 우산을 놓고 온 사실을 알게 된 후 강의실로 돌아갔지만 우산은 누군가가 벌써 가져간 상태였다. 남의 물건을 갖고 간 사람에게도 잘못은 있지만 물건을 놓고 간 내가 원인제공을 했으니 누굴 탓하랴. 보스턴에 있을 때부터 4년간 잘 사용하던 우산을 잃어버리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 후 비가와도 웬만하지 않고서는 그냥 비를 맞고 다닌다. 

오늘 또 일이 터졌다. 이번에는 필통을 강의실에 놓고 온 것이다. 필통을 놓고 온 것을 알고 2시간 만에 강의실로 돌아왔지만 필통은 벌써 누군가에 의해 사라진 상태였다. 강의실에 한동안 멍하니 서있었다. 필통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지금도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심지어 꿈속에서도 필통이 아직 내 가방 안에 있는 꿈을 꾼다.

사실 필통의 값어치를 따지면 1000원도 안될 것이다. 하지만 그 필통에는 내가 중고등학교 때부터 사용했던 샤프와 펜이 들어있다. 그 중에서도 10년 이상을 사용했던 파카샤프가 그 안에 있었다.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도, 대학에 와서도 늘 함께 했던 샤프였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는 물론, 각종 시험, 심지어는 수능까지도 늘 함께 했었다. 나에게는 샤프라는 필기도구 이상의 물건이었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보면 톰 행크스가 윌슨이라고 이름 지어준 낡아서 터진 배구공이 자신의 뗏목에서 떨어져 바다 저 멀리 밀려가는 모습을 보고 슬퍼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를 볼 당시엔 낡아서 터진 공을 잃어버린 것 가지고 저렇게 우나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기분은 이해할 것 같다. 아니,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샤프 하나 잃어버린 것 가지고 궁상을 떤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도 속편하게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늘 곁에 있던 것이 없어진 지금 마음속 한구석이 너무 허전하다. 정말이지 우울한 날이다.

2007/03/29 11:00 2007/03/29 11:00
Posted by 승호

Curlers

 | SFU
2007/03/20 11:38

SFU 기숙사에 살고 있는 Curlers. 매주 주말 같이 산을 내려간다.

Leah


Eric


Curling이 끝나고 늘 기숙사까지 데려다주는 Phil
2007/03/20 11:38 2007/03/20 11:38
Posted by 승호

햇살 좋던 날

 | SFU
2007/03/17 15:24

간만에 하늘이 활짝 갠 날. 날씨가 약간은 쌀쌀 했지만 햇살이 너무 좋아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 같은 날이었다. 시험이 코앞인데도 카메라를 갖고 온 병혁이와 함께 Burnaby Park를 찾았다.

낮에 찾은 Burnaby Park
2007.3.14 Burnaby Park
5D+24-70L


밴쿠버에서 처음 사귄 친구, 병혁.
2007.3.14 Burnaby Park
5D+24-70L


첫 번째 사진도, 두 번째 사진도 모두 구도가 마음에 안 든다.
2007.3.14 Burnaby Park
5D+24-70L


세 장의 사진 중에서 그나마 나은..
2007.3.14 Burnaby Park
5D+24-70L
2007/03/17 15:24 2007/03/17 15:24
Posted by 승호

Sara

 | SFU
2007/03/13 11:15

Physics 101을 같이 공부하는 친구, Sara. 여기 캐나다에서 자기 나이 보다 어려보이는 몇 안 되는 동안의 소유자. 나와 나이가 비슷하다.

시험공부 하다가 한 컷
2007.3.8 SFU
5D+50.4
2007/03/13 11:15 2007/03/13 11:15
Posted by 승호

Leah와 Sumaiya

 | SFU
2007/03/09 04:58

MBB 321과 322를 같이 듣는 Leah와 Sumaiya. 수업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나를 많이 도와주고 시험공부도 같이 하는 고마운 친구들이다.

시험이 끝나고 한국음식점"왕가마"에서
2007.2.22  Lougheed Mall
5D+50.4



Leah와 Sumaiya
2007.2.22  Lougheed Mall
5D+50.4
2007/03/09 04:58 2007/03/09 04:58
Posted by 승호

Chinese New Year Parade

 | SFU
2007/03/04 17:03

2월 18일 설날 China Town에서는 새해를 기념하는 Parade 행사가 열렸다. 상당히 큰 규모의 밴쿠버의 연중행사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난 행사가 열리기 며칠 전부터 이날을 기대하고 있었다. 거의 매일 비가 오고 흐린 밴쿠버의 겨울 날씨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이날만큼은 운이 좋게도 평소에도 보기 힘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다.

Parade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
2007.2.18 ChinaTown
5D+24-70L+580EX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
2007.2.18 ChinaTown
5D+24-70L


Parade 시작
2007.2.18 ChinaTown
5D+24-70L



누군지는 모르지만 유명인사 같아서 한 컷.
2007.2.18 ChinaTown
5D+24-70L+580EX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두 장의 사진 중 하나
2007.2.18 ChinaTown
5D+24-70L+580EX



2007.2.18 ChinaTown
5D+24-70L+580EX


2007.2.18 ChinaTown
5D+24-70L+580EX


2007.2.18 ChinaTown
5D+24-70L+580EX



2007.2.18 ChinaTown
5D+24-70L+580EX



눈빛이 강렬했던 춤추는 꼬마 아이 I
2007.2.18 ChinaTown
5D+24-70L+580EX


눈빛이 강렬했던 춤추는 꼬마 아이 II
2007.2.18 China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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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마음에 드는 사진
2007.2.18 ChinaTown
5D+24-70L


드디어 한국의 풍물패 등장!!
2007.2.18 ChinaTown
5D+24-70L



2007.2.18 ChinaTown
5D+24-70L


2007.2.18 ChinaTown
5D+24-70L


2007.2.18 ChinaTown
5D+24-70L



2007.2.18 ChinaTown
5D+24-70L+580EX



3시간의 Parade의 끝을 알리는 마지막 팀
2007.2.18 ChinaTown
5D+24-70L+580EX



귀여운 꼬마
2007.2.18 China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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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e가 끝나고 떠나는 사람들
2007.2.18 ChinaTown
5D+24-70L



2007/03/04 17:03 2007/03/04 17:03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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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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