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가깝고 시골장터 같은 분위기가 좋아 술 한 잔 하러 종종 통인시장을 가곤 하는데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프렌치 레스토랑, 칼질의 재발견.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음식으로 이미 많은 블로그에 올라온 유명한 레스토랑이었다. 예전부터 한 번 가봐야지 마음먹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기회가 생겼다.
한옥을 개조한 아늑한 내부 인테리어
칼질의 재발견은 수비드 조리법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조리법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어 찾아보니 프랑스어로 sous-vide는 진공저온요리법을 뜻하며 영어로는 under vaccum이라고 한다고 한다. 음식 재료를 내열성 비닐 팩에 진공포장 하여 저온에서 장시간 동안 균등하게 조리하는 것으로 저온중탕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이날 주문은 재발견 코스로..
해산물 애피타이저
전남 완도에서 공수한 싱싱한 숭어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흙냄새가 많이 나서 별로였던..
제철 채소 애피타이저
이날 메뉴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요리.
계란 때문에 비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저온조리 한 연어 필레
수비드 조리법을 이용해서 덜 익은 것 같지만 사실 다 익은 거란다.
연어 필레는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듯..
저온조리한 소 채끝
이것도 미디엄 레어처럼 보여도 완전히 조리된 상태라고..
워낙 고기를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지만 사실 맛은 그냥 무난했다.
디저트
솔티 캐라멜 젤라또와 바나나 봉봉.
샐러드만큼 마음에 들었던 디저트.
달달하니 맛있었다.
차
인터넷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칼질의 재발견'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레스토랑에 비해 맛이 '와~' 할 정도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가격대비 맛과 분위기가 괜찮은 정도.. (이렇게 쓰니 '칼질의 재발견'이 별로라고 쓰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다시 가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다만 필력이...ㅠ)
요즘에는 이런 합리적인 가격의 프렌치 레스토랑이 많이 생긴 것 같다. 맛있는 레스토랑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반가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