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하게 팔라우의 맛집이라고 했지만 사실 팔라우에 있는 동안 다녔던 레스토랑을 적어볼 생각이다.

<MOGMOG>
맹그로브 크랩을 먹고 싶어서 가게 된 레스토랑.
다운타운에 있고 5불을 내면 호텔로 픽업서비스를 해줘서 이동이 편리하다.
맹그로브 크랩을 먹으려면 직접 수족관에 있는 맹그로브 크랩을 고르고 요리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가격은 고른 맹그로브 크랩의 무게로 정해진다.
파운드 당 40달러 했던 것 같은데 Kg당 약 9만원 정도니 비싸긴 하다.
찜요리를 시켰는데 집게다리가 거대해서 비주얼은 상당하지만 특별히 맛있지는 않았다.
MOGMOG에서는 맹그로브 크랩 외에도 다양한 해산물을 맛 볼 수 있다.
맹그로브 크랩과 같이 주문한 대왕조개 관자도 괜찮았다.
분위기도 맛도 무난한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메라를 안 가져 와서 휴대폰으로 찍은 맹그로브 크랩.
역시 화질이 안습


<Bemermii Burger>
배멀리 버거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햄버거집.
Bemermii는 팔라우어로 come and taste라고 한다.
근데 발음이 배멀미로 뭔가 웃기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
미국에서 파는 햄버거와 비슷하고 맛도 괜찮다.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니 한 번 쯤 방문하면 좋은 곳.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경기장 옆에 있는 Bemermii Burger
밤에는 좀 위험하다고 한다.

<Drop Off Bar>
미국식 선술집 같은 분위기의 Drop Off Bar
픽업서비스가 없어 택시를 이용해야 하지만 그래도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레스토랑이다.
이곳에서 먹었던 음식은 참치 사시미와 생선튀김.
특히 참치 사시미는 지금까지 먹어본 참치 중 최고였다.
저녁에 가볍게 맛있는 안주와 맥주 한 잔을 마시기에 딱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 펍 분위기의 Drop Off Bar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치회, 정말 맛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맥주 안주로 딱인 생선튀김


<Elilai restaurant>
팔라우에서 가본 레스토랑 중 가장 좋았던 레스토랑, Elilai
레스토랑에서 바라보면 팔라우 다운타운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그 뷰가 정말 환상이다.
레스토랑 분위기도 너무 좋고 서빙하는 분들도 친절하다.
호텔로 무료 픽업서비스까지 해준다.
대신 가격이 다른 레스토랑에 비해 좀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꼭 가봐야한다.
다시 팔라우를 가게 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레스토랑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메라가 고장나서 사진은 폰카로ㅠ


<Umi restaurant>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우미 레스토랑.
한국여행사와 계약이 있는지 한국단체관광객들을 많이 받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분위기도 메뉴도 여느 한국음식점과 비슷하다.
한국음식이 그리운 어르신들에게는 좋을 수 있겠지만 팔라우까지 와서 굳이 한국음식점이라..
여기서도 맹그로브 크랩이나 참치도 먹을 수 있는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레스토랑에서 먹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무료로 픽업서비스도 해주고 음식 맛도 괜찮은 편이기는 하다.

2014/10/24 12:02 2014/10/24 12:02
Posted by 승호

카양겔 투어

2014/10/20 11:29

팔라우에서의 마지막 날. 팔라우인들이 팔라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는 팔라우 최북단 카양겔로의 투어가 예정되어 있는 날이다. 다른 투어와 달리 카양겔 투어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투어를 하는 날 아침까지 투어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을 했다. 전날 투어는 날씨가 안 좋아 취소되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비가 왔던 전날과는 달리 카양겔 투어가 있는 날은 운이 좋게도 팔라우 여행 중 가장 화창한 날이었다.

다른 투어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투어버스가 호텔로 픽업을 나왔다
. 카양겔 주는 팔라우의 최북단에 있기 때문에 배를 타기 전 차로 아르코론 주의 선착장까지 한 시간 가량 이동하게 된다. 그리고 아르코론 주의 선착장에서 조그만 배를 타고 카양겔 주로 약 두 시간 가량 이동을 하게 된다. 카양겔 투어에서 프로그램을 잘 만들었다고 느꼈던 게 두 시간 가량 바다를 가로지르면 지루하기만 했을 텐데 이동하는 중간 중간 스노클링과 낚시라는 액티비티를 넣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카양겔 투어는 현재 일본 여행사인
임팩에만 있기 때문에 소수의 인원만 무인도에 가게 된다. 하루에 10명도 안 되는 인원만 카양겔로 들어가기 때문에 카양겔 투어는 프라이빗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망망대해를 조그만 보트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투어가 취소되거나 카양겔 대신 다른 북쪽의 섬으로 우회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래서 카양겔은 신의 허락이 있어야만 갈 수 있다고 한다. 카양겔 투어를 홍보하려고 만든 말이겠지만 카양겔에 들어가는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얘기이긴 한다.

카양겔 주는 네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있는데 그 중 세 개가 무인도로 카양겔 투어는 무인도 중 게르베라스 섬에 상륙하게 된다
. 눈부시게 하얀 모래와 아름다운 바다 왜 팔라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인지 알 것 같다. 조용하며 평화롭고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이곳이 낙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양겔 투어
. 잠시 꿈속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를 타고 떠나기 전 아르코론 주의 선착장에서..
팔라우의 마지막 날, 드디어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양겔로 가는 길, 스노클링 포인트에서..
‘정글의 법칙’처럼 스노클링을 하며 해삼과 대왕조개를 잡으며 놀았다.
잡은 것들은 가져갈 수 없어 다시 바다에 던지고
대신 손과 발에 산호와 조개에 베인 상처만 가져왔다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양겔에서의 낚시.
카양겔로 들어가기 전 점심으로 먹을 고기를 직접 잡는다.
‘No fish, No lunch’를 외치며 낚시방법을 가르쳐 주던 가이드.
개인적으로 가장 낚시가 가장 재미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에서 첫 번째로 낚은 월척!!
처음 이 녀석이 물었을 때 묵직해서 바늘이 산호에 걸린 줄 알았다.
낚싯줄을 당기는데 힘이 좋아서 손맛이 그만이었다.
배에서 처음 큰 고기를 잡으니 사람들이 연신 ‘쓰고이’를 외치며 환호했다.
우리도 점심에 사시미를 먹을 수 있기에..
그 후 큰 고기가 여러 번 잡혔지만 나만큼 환대를 받지는 못했다.
역시 처음이 중요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디어 도착한 게르베라스 섬
이곳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점심도 먹는다.
한적한 섬에 우리 몇 명밖에 없어 마치 섬을 빌린 기분이 든다.
예전에는 사람이 살고 있는 본섬도 들어갔다고 하는데
작년에 태풍 때문에 파괴되어 복구되기 전까지
당분간 본섬에는 못 들어간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선구이
아까 낚시로 잡은 고기로 점심을 준비한다.
작은 고기는 구이로, 큰 고기는 회를 떠서 먹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시미를 뜨는 가이드
열대물고기라 그런지 살이 퍽퍽하고 맛도 별로였다.
회는 한국이나 일본이 최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름다운 카양겔
하얀 모래, 야자수 그리고 아름다운 바다
늘 꿈꾸던 파라다이스를 보는 듯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치 꿈속에 있는 듯한..
2014/10/20 11:29 2014/10/20 11:29
Posted by 승호

스킨스쿠버

2014/10/06 00:12

팔라우 여행을 계획하면 젤리피쉬레이크만큼 기대를 했던 게 바로 스킨스쿠버다. 세계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인 Blue Corner, 언제 들어도 매력적인 이름 Blue Hole, 그리고 만타가오리를 볼 수 있는 German Channel 등등 스킨스쿠버를 하는 사람이라면 가슴 설레는 다이빙 포인트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다이빙을 하기로 한 여행 셋째 날.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하루 종일 날이 흐리고 비가 오던 날이다. 이번 여행에서 날씨는 대체적으로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런 날씨에서 가능한 최상의 스케줄로 진행되어 다행이었다. 투어가 있던 첫째, 둘째 날은 구름이 많고 가끔 스콜성 소나기가 내리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해가 뜨고 너무 덥지 않아 오히려 액티비티 하기에는 좋았고, 비가 하루 종일 내리던 셋째 날은 비와 상관없이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스킨스쿠버를 했다. 그리고 날씨가 좋아야 진행할 수 있는 카양겔 투어가 있던 날은 해가 쨍하여 카양겔로의 여행이 허락되었다.

스킨스쿠버를 하기 전부터 다이빙샵에 여러 번 전화를 해서 어느 포인트를 가는지 물어봤다. 내가 팔라우 여행일정에서 스킨스쿠버를 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뿐이고 겨우 세 곳의 포인트 밖에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팔라우 주변에는 수많은 다이빙 포인트가 있지만 내가 가고 싶은 포인트는 Blue Corner, Blue Hole, German Channel 이렇게 세 곳이었다. 하지만 기존에 여러 날 다이빙을 하던 그룹에 혼자 끼어 다이빙을 하는지라 내가 원하는 다이빙 포인트를 결정할 결정권이 없었다. 그래도 꼭 가고 싶었던 Blue Corner를 간다고 하여 조인하게 되었다.

함께 스킨스쿠버를 하게 된 이 그룹은 스킨스쿠버를 좋아하는 성당신부님들 4분이 주축으로 내가 팔라우에 도착했던 날부터 스킨스쿠버만 했다고 한다. 불행히도 첫째 날, 둘째 날 모두 파도가 높아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인트도 못가고 만타 가오리를 보기 위해 German Channel을 두 번이나 다녀왔지만 다 실패했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조인했던 이날 무리해서라도 Blue Corner에 가기로 했던 거였다. German Channel을 지나 깊은 바다로 나가니 그동안 왜 못 나갔는지 알 것 같았다. 높은 파도와 짙푸른 바다는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그래도 이틀 허탕 친 게 미안해서인지 다이빙샵 주인은 무리해서 배를 몰았다. 그런 파도와 날씨에 Blue Corner를 향해 배를 모는 건 한국 다이빙샵 밖에 없었다. 정말 의지의 한국인들!!!

파도가 높아 물에 입수하자마자 바로 물 안으로 들어갔다.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눈이 빵!!!!! 정말 거대한 수조관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밖에서 봤을 때는 짙푸르고 검기만 할 것 같은 물속 세상이 어떻게 이렇게 수많은 물고기들로 가득한 건지, 또 물은 어쩜 이렇게 투명하고 맑을 수 있는 건지.. 시야가 50m는 되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여러 바다 속에 들어갔지만 Blue Coner만큼 시야가 좋고 다양한 물고기들로 가득한 곳은 없었다. 왜 세계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Blue Corner에는 상어도 바다거북이도 있었지만 단연 나폴레옹피쉬가 인상적이었다. 이마가 툭 튀어 나와서 나폴레옹피쉬라고 불리는데 1m가 넘는 거대한 몸집에 얼굴도 못생긴 것이 다이버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다이버들 사이로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닌다. 다이버의 오리발에 뺨때기를 맞는데 얼마나 웃기던지.. 스킨스쿠버를 하면서 이렇게 가까이서 나폴레옹피쉬를 보게 된 것은 참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가이드가 Blue Corner를 이미 보고 와서 다음 포인트 잡기가 고민이란다. Blue Corner보다 좋은 곳이 없으니.. 그래서 이동한 다음 포인트는 Big Drop Off. Big Drop Off도 워낙 유명한 포인트라 기회가 되면 꼭 가고 싶은 곳이었다. Blue Hole에 가고 싶었지만 어차피 날씨 때문에 불가능한 상황이니 차선책으로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으로 German Channel에서 만타가오리만 보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은 법이다. Big Drop Off에 도착하니 같이 갔던 다이버 두 명이 멀미를 심하게 하는 것이다. 파도가 너무 높았던 게 문제였다. 멀미를 심하게 하는데 어쩌겠나.. 결국 파도가 얕은 바다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동하던 중 German Channel을 지나게 되었는데 먼저 다이빙했던 팀이 만타를 보지 못하고 나왔다고 한다. 만타를 보려던 꿈도 날아가 버렸다. 결국 German Cannel도 패스하고 파도가 잔잔한 Ngerchong Inside로 갔다.

Ngerchong Inside에서 물속으로 들어가니 ‘에이~’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시야부터 좋지 않고 산호도 물고기도 그저 그렇고.. 가이드 말처럼 Blue Corner를 이미 다녀와서 그런지 실망스럽기만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간 다이빙 포인트는 Buoy 6 Wreck. 난파선이 있는 곳인데 난파선은 여러 번 본지라 여기도 그다지 신선하지는 못했다. Blue Corner 이후로 들어간 포인트가 다 별로니 멀미 때문에 들어가지 못한 Big Drop Off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Blue Hole과 German Channel은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와야 했다.

보고 싶었던 포인트들을 다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꼭 들어가고 싶었던 세계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 Blue Corner를 볼 수 있어서 만족한다. 물속에 들어가자마자 느꼈던 감동!! 아마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앞으로 이보다 좋은 바다를 볼 수 있을까? 아니, 이보다 좋은 바다가 있기나 할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4/10/06 00:12 2014/10/06 00:12
Posted by 승호

카약

2014/10/05 20:03

‘임팩’ 투어 일정 중에 밀키웨이 가기 전 1시간가량 잔잔한 바다에서 노를 저으면서 카약을 타는 시간이 있었다. 카약은 추가옵션으로 미리 신청한 사람들은 카약을 타고 나머지는 스노클링을 하는 거였다. 나는 추가 옵션이 있는 줄 모르고 신청을 안했다가 카약을 빌릴 때 갑자기 신청을 하게 되었다. 스노클링은 거의 모든 투어에서 할 수 있지만 카약은 이번 밖에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카약은 전부터 몇 번 타봐서 쉽게 배울 수 있었다. 사실 워낙 간단해서 배울 것도 없긴 하지만.. 오른쪽으로 노를 저으면 카약은 왼쪽 앞으로 나가고 왼쪽으로 저으면 오른쪽 앞으로 나간다. 뒤로 저을 때는 앞으로 저을 때와 반대로 움직인다.

천천히 노를 저어가며 카약을 타는 것도 팔라우의 아름다운 바다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우선 잔잔한 파도 위에서 유유자적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 천천히 가고 싶으면 천천히, 빨리 가고 싶으면 빨리 가고.. 빛에 따라 변하는 바다의 색도 이런 여유 속에 있기 때문에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스피드보트를 타고 달릴 때는 미처 보지 못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버섯처럼 생긴 섬에 바짝 붙어서 갈 수도 있고 요란한 소리를 내지 않으니 바다 생물들도 도망가지도 않는다. 스킨스쿠버를 하면서도 못 보던 거북이를 운이 좋게 볼 수 있었다.

카약은 즉흥적인 결정으로 타게 됐지만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고 기억에도 많이 남는다. 물론 팔라우의 바다가 워낙 아름다워서 그렇겠지만.. 하지만 어떤 여행사는 카약만을 위한 여행상품을 내놓을 정도니 카약자체로도 매력적이기는 한 것 같다. 팔라우에서 기회가 되면 꼭 해보시길~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4/10/05 20:03 2014/10/05 20:03
Posted by 승호

팔라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고르라면 단연 젤리피쉬레이크라고 할 것이다. 그만큼 젤리피쉬레이크는 특별하고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젤리피쉬레이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선착장에 배를 대고 스노클링장비를 챙긴 후 10분정도 걸리는 작은 언덕을 넘어야한다. 언덕을 넘어 내려가면 젤리피쉬레이크가 눈에 들어온다. 별로 특별해보이지 않는 이 호수 안으로 들어가면 정말 환상적인 세상이 펼쳐진다. 호수로 들어가 호수 중심을 향해 헤엄을 치다보면 우주선 같이 몽글몽글한 해파리가 한두 마리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수백만 마리가 나를 둘러싼다. 작은 건 몇 mm에서 큰 건 15cm쯤 되는 다양한 크기에 또 몽글몽글 헤엄치는 모양새는 얼마나 귀여운지.. 보통 해파리는 촉수가 있어서 위험하지만 젤리피쉬레이크의 해파리들은 오랜 기간 천적 없이 이 호수에 살면서 촉수가 퇴화되었다. 그래서 이런 환상적인 체험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 작은 우주선 같이 생긴 해파리들이 꼬물꼬물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흡사 내가 우주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시간의 흐름도 잊게 되고.. 정말 ‘내가 누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하는 생각이 든다. 물 속 깊이 잠수해서 호수 안에서 바라본 수백만 마리의 해파리로 가득한 하늘은 함께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이었다.

젤리피쉬레이크에서도 수중카메라가 없던 게 얼마나 아쉬웠던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4/10/04 00:56 2014/10/04 00:56
Posted by 승호

밀키웨이

2014/10/03 22:25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밀키웨이

두 번째 날은 팔라우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밀키웨이와 젤리피쉬레이크 투어를 신청했다. 밀키웨이와 젤리피쉬레이크는 팔라우에만 있는 독특한 자연환경으로 나 역시 팔라우 여행계획을 짜면서 가장 기대가 됐던 곳이다. 워낙에 유명한 투어라 모든 여행사에서 이름만 다를 뿐 거의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여행상품을 팔고 있는데 나는 팔라우에 도착해서 일본여행사인 ‘임팩’을 통해 투어를 신청했다.

밀키웨이는 죽은 산호가 퇴적된 지형으로 바닥에 쌓인 하얀 진흙으로 인해 바닷물에서 아름다운 우윳빛이 난다. 팔라우의 바다색이 워낙 다양하고 아름답지만 이 우윳빛의 바다색은 여기 밀키웨이에서만 볼 수 있다.

배가 천천히 밀키웨이에 들어서면 가이드가 물로 뛰어들어 잠수하여 밀키웨이 바닥에 쌓인 산호머드를 퍼가지고 온다. 서너 번 잠수로 한통 가득 머드가 쌓이면 관광객들은 온몸에 하얀 산호머드를 바르고 밀키웨이로 뛰어든다. 사실 스노클링과 특별히 다를 게 없지만 밀키웨이라는 독특한 분위기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다. 얼굴에 하얀 머드팩을 하고 웃고 떠들고 바다에 뛰어들고.. 모두가 즐겁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잠수해서 산호머드를 퍼 나르는 가이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에메랄드색깔의 밀키웨이, 그리고 즐거운 사람들

2014/10/03 22:25 2014/10/03 22:25
Posted by 승호

BLOG main image
by 승호

공지사항

카테고리

전체 (524)
끄적끄적 (111)
훈민정음 (43)
찰칵 (111)
여행기 (131)
맛집 (13)
감상 (13)
웃어요 (29)
이것저것 (14)
SFU (43)
WHO (16)

최근에 달린 댓글

태그목록

글 보관함

달력

«   2014/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1472911
Today : 654 Yesterday : 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