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WHO 인턴을 하던 시절부터 꼭 한 번 보고 싶었던 고래상어. 이번 짧은 여름휴가를 이용해 스킨스쿠버와 고래상어를 보기 위해 다시 필리핀을 찾았다.

휴가가 워낙 짧은 탓에 도착하면서부터 이동을 시작했다. 비행기가 세부 공항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고 입국수속 마치고 짐까지 찾고 나오니 2시쯤 되었다. 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 오슬롭으로 가는 버스가 새벽 3시부터 있다는 것을 미리 인터넷으로 찾아봤기 때문에 공항에서 30분가량 기다리다가 택시를 타고 Cebu south terminal로 향했다. 운이 좋게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오슬롭으로 향하는 버스는 바로 출발하였다.

냉장고 같은 필리핀 버스 안에서 정신줄 놓고 자고 있는데 버스 안내하는 필리핀 아저씨가 나를 흔들어 깨운다. 오슬롭에 도착했으니 내려야 한다고..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날씨는 맑았다.

스노클링 장비를 빌리고 오리엔테이션을 받으러 갔다. 오리엔테이션은 안 받고 컨택트 렌즈를 끼러 화장실에서 한참을 꿈지럭거리다 나오니 이미 사람들은 방카를 타고 바다로 나간 상태. 필리핀 가이드와 나 혼자만 방카에 올라 바다로 나갔다.

해안에서 20~30m 정도 떨어졌을까.. 방카들이 일렬로 서 있는 곳에서 노를 멈추더니 필리핀 가이드는 나보고 입수하라고 한다. 물안경과 오리발만 끼고 바다로 뛰어 들었다.

물에 들어가니 눈앞에 거대한 고래상어가 보인다. 그런 거대한 생명체가 내 옆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고 묘한 기분이 든다. 어부들이 주는 새우젓을 먹으려고 큰 입을 뻐끔거리는 걸 보면 귀엽기도 하다. 그 바다에 고래상어가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지만 스노클링을 하면서 서너 마리는 본 것 같다.

오슬롭은 예전부터 어부들이 고래상어에게 새우젓을 주다보니 고래상어도 길들여져서 매일 아침에 먹이를 먹으러 바다에 나타나게 되고 이게 관광 상품화 된 것이다. 물속에서 보면 어부가 배 위에서 새우젓을 퍼주면 고래상어는 수면 위까지 입을 뻐끔거리면서 새우젓을 흡입한다. 덕분에 그렇지 않아도 짠 바다가 새우젓으로 절인 것처럼 짜다.

스노클링을 빌릴 때 사진기도 같이 빌렸는데 배에 같이 있던 가이드는 잠수까지 하며 나와 고래상어를 열심히 찍어줬다. 고래상어를 보러왔는데 자꾸 고래상어는 보지 말고 카메라만 보라고 한다. 그래도 사진 잘 찍어주려고 그 짧은 시간에 1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어준 가이드가 고마웠다.

30분가량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래상어라는 이 거대한 생명체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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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3 19:06 2016/09/03 19:06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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