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고르라면 단연 젤리피쉬레이크라고 할 것이다. 그만큼 젤리피쉬레이크는 특별하고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젤리피쉬레이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선착장에 배를 대고 스노클링장비를 챙긴 후 10분정도 걸리는 작은 언덕을 넘어야한다. 언덕을 넘어 내려가면 젤리피쉬레이크가 눈에 들어온다. 별로 특별해보이지 않는 이 호수 안으로 들어가면 정말 환상적인 세상이 펼쳐진다. 호수로 들어가 호수 중심을 향해 헤엄을 치다보면 우주선 같이 몽글몽글한 해파리가 한두 마리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수백만 마리가 나를 둘러싼다. 작은 건 몇 mm에서 큰 건 15cm쯤 되는 다양한 크기에 또 몽글몽글 헤엄치는 모양새는 얼마나 귀여운지.. 보통 해파리는 촉수가 있어서 위험하지만 젤리피쉬레이크의 해파리들은 오랜 기간 천적 없이 이 호수에 살면서 촉수가 퇴화되었다. 그래서 이런 환상적인 체험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 작은 우주선 같이 생긴 해파리들이 꼬물꼬물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흡사 내가 우주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시간의 흐름도 잊게 되고.. 정말 ‘내가 누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하는 생각이 든다. 물 속 깊이 잠수해서 호수 안에서 바라본 수백만 마리의 해파리로 가득한 하늘은 함께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이었다.

젤리피쉬레이크에서도 수중카메라가 없던 게 얼마나 아쉬웠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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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4 00:56 2014/10/04 00:56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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