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 여행을 계획하게 되면 특성상 여행사를 이용하게 된다. 대부분의 액티비티는 바다에서 하게 되고 바다에 나가려면 여행사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팔라우 여행을 하면서 ‘블루오션팔라우’와 ‘임팩’ 두 여행사를 이용했다. ‘블루오션팔라우’를 통해 숙소와 첫날 액티비티를 예약했고, 나머지 액티비티는 ‘임팩’을 통해 예약했다.

‘블루오션팔라우’의 경우 결과적으로 보면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팔라우에 도착해서 호텔에 배정받기 전까지 ‘블루오션팔라우’를 신뢰하지 못했다. 예를 들어 홈페이지에 올라온 스노클링 일정이 수요일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일정이 월요일이라 월요일 일정이 있냐고 물으니 그렇게 일정을 잡아주겠다고 했다.(인터넷에는 월요일 일정이 없었다.) 그렇게 통화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온 여행견적서에는 스노클링-수요일이라고 적혀있었다. 다시 연락을 해서 월요일로 바꾸긴 했지만 방금 통화를 하고 이런 견적서를 보내니 의심이 되긴 했다. 더욱이 내 여행 일정이 인터넷에는 없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예약은 했지만 팔라우에 도착해서 월요일 일정이 사정에 의해서 취소됐다고 하면 그만 아닌가. 현지 사정에 따라 일정이 바뀔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아놨으니.. 또 예약을 하는 사람들에게 보내준다는 선물도 나중에 연락이 와서 바빠서 못 보내줬다고 공항에서 직접 전해준다고 했다. 이런 식으로 자꾸 말이 바뀌니 믿음이 가지 않아 예약하려던 다른 투어도 할 수 없었다.

팔라우에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블루오션팔라우’에서 공항픽업을 나온 가이드가 여행상품이 적혀있는 프린트를 주는데 프린트에 나온 여행상품은 ‘하나투어’의 여행상품이었다. ‘블루오션팔라우’에서 나온 가이드 맞냐고 물으니까 그렇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와 같이 온 같은 회사직원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공항에서 나에게 선물을 전해주기로 한 직원도 나와 같은 비행기로 팔라우에 가는 길이었다.)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시간동안 ‘여기 마사지가 좋다. 지금 예약하겠냐?’ ‘우미레스토랑에 자기가 말해주면 음식이 잘 나온다. 예약하겠냐?’ 이런 식으로 방금 도착한 사람에게 예약하라고 푸시를 했다. 생각해보고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하고 말하고 내리긴 했지만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예약했던 스노클링 투어를 갔는데 투어를 진행하는 여행사에 ‘블루오션팔라우가’ 아니라 ‘하나투어’였다. 지금도 어떻게 된 건지 잘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이렇게 ‘블루오션팔라우’에 믿음이 가지는 않았지만 예약한 호텔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결론적으로 공항픽업이나 스노클링 투어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만족한다.

원래 다른 투어도 괜찮으면 ‘블루오션팔라우’를 이용하려고 했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믿음이 가지 않아 일본여행사인 ‘임팩’을 이용하게 되었다. ‘임팩’은 한국여행사와는 여행 스타일이 좀 달랐다. 한국여행사의 경우 짧은 시간에 가능한 많은 포인트를 돌아다니는 꽤나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지만 ‘임팩’은 여유 있는 여행을 하는 편이나 한국여행사에서 한 번에 묶여있는 여행상품이 두 개의 상품으로 나뉘어져 있다. 한국여행사는 짧은 시간에 좀 더 많은 관광지를 볼 수 있고 두 개의 상품으로 나뉘어있는 일본여행사보다 저렴한 게 장점이다. 하지만 가이드에게 팁을 강요하고 스노클링 장비를 무료로 빌려주는 것처럼 하면서 꼭 필요한 오리발은 돈을 내야한다는 식의 치사한 방법으로 돈을 더 내게 만든다. (그래도 일본여행사에 비해 저렴하긴 하다.) 반면 ‘임팩’은 한 관광지에서 충분한 시간을 줘서 여유 있게 즐길 수 있고 한국여행사처럼 치사한 방법으로 돈을 내게 만들어 기분 상하게 하는 건 없어서 좋았다. 다만 좀 더 비싸긴 하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게 달라 어느 여행사가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는 ‘임팩’의 여행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나머지 투어를 ‘임팩’을 통해 예약하게 되었다.

다시 여행사 얘기로 돌아가서 여행사를 이용하면 비용절감이 된다. 나의 경우도 개인적으로 팔라우의 호텔을 알아본 것보다 여행사를 통해 알아본 가격이 훨씬 저렴했다. 난 기본적으로 자유여행이라 호텔과 중간중간 하는 투어만 여행사를 이용했지만 그렇지 않고 모든 일정을 한 여행사를 통해 예약했으면 여행경비가 훨씬 절약됐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사의 문제는 어떤 가이드를 만나느냐에 따라 여행이 많이 달라진다는데 있다. 기본적으로 가이드는 여행객들이 돈을 많이 써줘야 수입이 증가하기 때문에 위에서 나를 보자마자 예약하라고 말하는 가이드처럼 선택 관광을 하거나 쇼핑을 많이 하게 만든다. 그러니 내가 있고 싶은 곳에서 오래있지 못하고 가고 싶지 않은 샵에서 시간을 보낼 확률이 높다. 가이드가 원하는 대로 돈을 쓰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았을 경우 가이드가 여행객에게 함부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가이드들에게 당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가이드도 있겠지만 이런 가이드들로 인해 즐거워야할 여행이 스트레스 받고 짜증나는 여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터무니없이 저렴한 여행상품으로 여행객을 꾀고 다른 방법으로 돈을 쓰게 만드는 여행사가 근본적으로 문제겠지만.. 결론은 일본여행사와 한국여행사의 차이처럼 본인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게 맞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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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7 14:38 2014/11/07 14:38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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