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겪은 황당한 일.

오랜만에 주형이를 왕십리에서 만나 가볍게 맥주나 한 잔 마시려고 어느 바에 들어갔다.

분위기는 어두운 조명에 촛불이 흔들리는 게 여느 바와 비슷했다.

테이블도 앞뒤로는 칸막이로 가려져 있지만 반대편에서는 훤히 볼 수 있는 그런 구조로 되어있었다.

얼마간 술을 마셨을까?

주형이가 맞은편 테이블에서 애정 행각하는 커플을 우연히 보게 된다.

뭐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한 5분이나 지났을까? 여자가 남자 위로 올라가는 거다.

그리고는 흔들기 시작하는데 나중에는 의자까지 움직여 끽끽 소리까지 난다.

밀폐된 공간도 아니고 가끔씩 우리와 눈도 마주치는데 개의치도 않는다.

언뜻 생각하면 라이브로 야동을 보니 좋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할지도 모르겠고, 소리까지 나니 무시하고 얘기하려고 해도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그리고 우리가 있는 자리까지 왠지 더럽게 느껴져 혐오스럽기도 하고..

그냥 어이가 없어 웃음밖에 안 나온다.

뭐 저런 것들이 있나 싶기도 하고..

이런 일이 흔하지는 않겠지만 일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랍다.

예전 같았으면 감히 상상도 못했을 일인데..

역시 세상은 오래살고 볼일이다.

2011/01/18 01:05 2011/01/18 01:05
Posted by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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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정훈
    2011/01/1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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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과 내가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생각은 안해보셨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에 왔으면 재밌는 이야기 들었을텐데 ㅎㅎㅎㅎㅎㅎ
    • 승호
      2011/01/19 02:59
      댓글 주소 수정/삭제
      생각해보니 몇 명이 떠오르네. 한 명으로는 좁히지 못할 만큼 강력한 가능성을 가진 몇 명. 물론 시건강이 가장 유력하지만.ㅋㅋㅋ
      암튼 내주위도 지저분했구나.ㅠ.ㅠ

      시험 전날 모임을 잡아놓고 나만 빼고 재미있게 놀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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