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나시에 가면 빼놓지 말고 해야 할 것? 바로 보트 투어다. 사공이 노를 젓는 보트에 앉아 강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면서 바라나시를 바라보는 순간은 뭐랄까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든다.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타고 보자. 가트에서 강가를 바라보면 정박된 수많은 보트를 볼 수 있다. 굳이 먼저 가서 묻지 않아도 사공들이 와서 흥정을 시작한다. 가격은 보트 하나를 기준으로 한 시간에 100루피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그러니까 혼자 타게 되면 100루피를 넷이 타게 되면 25루피를 내면 된다. 투어가 끝나고 약간의 팁은 본인의 결정에 따라서..
보트 투어는 이런 분위기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보트 투어는 때론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보트 투어는 일반적으로 일몰과 일출 무렵에 하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나는 보트 투어가 너무 마음에 들어 일몰과 일출 무렵, 그리고 저녁까지 세 번 탔는데, 매번 갠지스 강의 다른 색깔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 매순간 다 좋았지만 굳이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일출 무렵에 타는 것을 추천한다. 아직은 사방이 어스름하지만 곧 태양이 떠오를 것이기에 하늘은 어떤 역동적인 힘이 느껴지고, 아직 한밤인양 빛나고 있는 전등불과 푸르스름한 강의 공기가 합쳐서 묘한 빛깔과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러다 해가 뜨는 순간 세상은 붉게 물들어 버린다. 이런 모습을 천천히 움직이는 배위에서 바라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어떤 그림보다 아름다운 자연 그 자체의 모습에 감동하게 된다.
세상을 붉게 만드는 일출
마치 도시가 타오르는 것 같은 모습
일몰 사진은 실제 모습의 반도 담지 못해 아쉽다.
바라나시의 야경
보트에서 바라본 바라나시의 풍경들
멀리보이는 이슬람 사원이 알람기르 모스크
보트 투어를 하고 있는 인도 관광객들
소원을 담에 강가에 초를 흘려보내고..
주의!! 이제 앞에서 말하지 않았던 주의사항을 말하고자 한다. 다들 예상은 하겠지만 강가를 맑고 깨끗한 강으로 기대를 하고 가면 그만큼 실망이 크다. 인도인들에게 강가는 천계에 흐르던 강이 쉬바 신의 도움으로 지상에 내려온 신성한 장소지만 종교적으로 관련이 없는 여행자들에게는 더러운 강물로 보이기 쉽다. 동물의 배설물(아마 사람의 배설물도..), 각종 오물, 그리고 화장터에서 타다 남은 시신까지 부유물로 떠다니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 미리 머릿속에 염두에 두어두시길! 그리고 한 가지 더. 보트 투어를 하다보면 정말 깜짝 놀랄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그게 무엇이냐면 강에 시체가 떠오르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아기와 수도승 같은 다섯 부류의 사람들은 화장하지 않고 하얀 천에 싸서 강가에 던진다. 그래서 종종 강에 떠다니는 시체를 볼 수 있다. 나도 세 번의 보트 투어 중에 두 번을 봤다. 다행히 나의 경우는 하얀 천에 싸여있어 말해주지 않았으면 시체인지도 모르고 넘어갔겠지만 천이 벗겨서 시체를 고스란히 봤다는 사람도 있었다. 아무 것도 모르고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정말 기겁하게 될 수도 있으니 이 또한 염두에 두고 있어야겠다.